신의직장·우량기업도 결국 희망퇴직.."IMF 초기 보는 듯"

조회수 2020. 9. 21. 10: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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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국내 대표기업들 줄줄이 희망퇴직 "IMF 초기 보는 듯"
대기업 줄줄이 구조조정
에쓰오일·롯데하이마트 창사 후 첫 희망퇴직
완성차·부품업체도 구조조정 돌입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여행업계를 시작으로 유통·조선·자동차 등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희망퇴직 칼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대표 통신업체 KT부터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로템, 고임금과 장기근속을 자랑해 신의 직장이라던 에쓰오일, 국내 대표 중공업 업체 가운데 하나인 두산중공업··· 한때 우량기업의 대명사였던 대기업 직원들이 눈물을 머금고 희망퇴직 신청서를 쓴다. ‘제2의 IMF’가 오는 것이 아니냐고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황으로 실적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2월20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제도 설명회에서 명예퇴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tvN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나영이 다니던 출판사에서 짐을 싸서 나오는 장면

◇롯데하이마트 창사 후 첫 희망퇴직


롯데하이마트도 창사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하이마트는 3월 8일 “25년 이상 근무한 50세 이상 대리∼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퇴직을 강제하지 않고, 100% 희망퇴직 의사를 보인 사람들에게만 신청을 받고 있다. 


하이마트를 시작으로 롯데쇼핑 계열사 전체가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쇼핑도 2월 백화점·마트·슈퍼 등 점포 200곳을 3~5년 안에 폐점한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폐점 매장 직원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40대 롯데마트 직원은 “직원들 사이에서 구조조정 명단이 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희망퇴직 단행, LG유플러스는 보류 


한국 대표 통신업체 KT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KT는 정년이 6개월 이상 남은 직원 가운데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을 두고 구현모 사장 취임에 앞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사측은 "정년을 앞둔 직원들에게 이직 등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희망퇴직"이라고 설명했다. 



LG 유플러스도 창사 후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신청받을 계획이었다. 회사는 2월 17일 노동조합에 명예퇴직 시행안을 내밀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서자 명예퇴직 논의를 잠정적으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자동차·중공업계도 구조조정 나서


한국 경제를 끌고 나가는 엔진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계 근로자들도 희망퇴직원을 내야 할 처지로 전락했다. 르노삼성차는 판매 부진과 일감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2월부터 상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1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5% 감소한 6233대다. 쌍용자동차는 직원 급여를 10% 줄였고, 임원 20%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도 희망퇴직을 받는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생산직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만도는 최근 노동조합에 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유휴인력 해소방안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만도가 2008년 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중공업도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서를 받았다. 규모는 약 1000명 정도다. 전체 정규직 직원 약 6000명 중에 6분의 1이다. 하지만 신청 기간이었던 3월 4일까지 신청자는 약 500명이었다고 한다. 두산중공업은 희망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을 쉬게 하는 휴업도 검토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전력 부문 차·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기관차 및 철도차량을 만드는 현대로템은 책임매니저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한 50대 대기업 직원은 “20여년 전 신입사원 시절 겪었던 IMF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IMF 초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코로나를 따라온 세계 증시 대폭락의 여파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글 jobsN 박아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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