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부한 그가 한 말

조회수 2020. 9. 21. 10:2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부한 마윈 "내 꿈은 빌 게이츠와 자선경쟁 벌이는 것"
가난한 대학 영어 강사에서 중국 최고 부자로
작년 9월 회장직 물러나 교육·공익 활동 전념
빌 게이츠와 자선 경쟁 벌이는 기부왕

아시아 최고 부호이자 최대 정보통신(IT) 회사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雲). 21년 전 그가 8000만원으로 세운 알리바바는 현재 시가총액 4600억달러(약 549조원)에 달한다. 임직원 수 10만명이 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다. 마윈은 3월10일 인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1위 부호 자리를 다시 꿰찼다. 아시아 1위이자 세계 18위 부호인 마윈의 자산은 450억달러(약 54조원)다. 

출처: 알리바바 그룹 유튜브 캡처
알리바바 본사.

마윈은 2013년 알리바바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회장직을 유지했다. 이때부터 마윈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창업 20년만이던 작년 9월엔 알리바바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빌 게이츠와 자선 경쟁을 벌이겠다”고 말한 그는 매년 중국 후룬 연구소가 발표하는 ‘중국 자선가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회 환원과 교육 활동 등 ‘나누는 삶’으로 인생 제2막을 연 마윈의 행보를 알아봤다. 

출처: 조선DB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


마윈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부천사가 됐다. 3월 5일 마윈이 설립한 마윈공익기금회는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한다고 알렸다. 같은 날 호주의 도허티 연구소에 코로나19 연구비용 1461만위안(약 25억원) 기부 계획도 밝혔다. 지난 2일엔 일본에 마스크 100만장을, 2월 4일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1200만장을 기부했다. 1월 30일엔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위해 1억위안(약 169억5300만원) 기부했다. 

출처: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마윈이 한국에 기증한 마스크 100만장이 출발 전 창고에 쌓인 모습.

마윈은 2019년 4월부터 1년간 최대 2140만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각한다고 작년 발표했다. 공익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알리바바 주가를 고려하면 총 55억달러(약 6조5703억원)을 내놓는 것이다.


2014년 알리바바 뉴욕 증시 상장 후 중국 1위 부자가 됐을 때 2조5000억원을 기부하면서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마윈과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은 공익신탁을 설립해 주식의 2%를 환경·의료·교육 등에 사용해왔다. 같은 해 마윈은 중국 기부자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출처: 네이버 책 홈페이지 캡처
마윈이 쓴 책들.

마윈은 과거 중국 CCTV 프로그램에서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월급 91위안(약 16000원) 받고 선생님을 할 때”라고 말했다. 마윈은 삼수를 해 항저우사범대에 들어갔다. 졸업 후 영어 강사로 일하다 몇 번의 창업 실패를 겪었다. 그러다 1999년 17명 동료들과 함께 항저우의 20평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세웠다.


◇학교 설립·장학금 기부··· 마 선생으로 돌아간다


알리바바를 떠난 마윈은 교육 사업에 매진한다. 교육 사업은 주로 마윈공익기금회, 후판대학, 윈구학교 세 곳을 통해 이뤄진다. 8조5000억원 규모의 마윈공익기금회를 통해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낙후된 농촌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사비 1000만위안(약 17억원)을 내가며 농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수한 시골 교사들도 지원하고 있다.

출처: 알리바바 그룹 유튜브 캡처
알리바바 본사.

창업 인재를 양성하는 후판 대학도 2015년에 세웠다. 학교 이름은 알리바바가 탄생한 항저우 후판화위엔 아파트에서 따왔다. 11억위안(약 1848억원)을 투자해 항저우에 윈구학교도 세웠다. 유치원·초등·중등·고등부 총 4개 학부로 이뤄진 국제학교다. 모교인 항저우 사범대에 교육기금으로 1억위안(약 170억원)을 냈다. 2017년엔 호주 뉴캐슬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10대 시절 가까웠던 호주인 친구가 다니던 대학이다. 이곳에서 마윈공익기금회를 통해 200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 장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출처: 알리바바그룹 웨이보 캡처
알리바바그룹 웨이보에 공개된 '마윈 선생님' 명함.

마윈 퇴임 이후 알리바바 공식 웨이보는 회장이 아닌 교사라는 직함이 새겨진 마윈의 새 명함을 공개했다. 새 명함엔 ‘알리바바 빈곤퇴출기금 대표' '마윈공익기금 회장' '농촌교사대변인' 등 새로운 직함이 12개 적혀있다. 마윈은 2018년부터 퇴임 계획을 밝히며 "나에게는 아직 아름다운 꿈이 많이 있다. 교사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마윈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날 중국 인터넷 매체는 ‘자신이 세운 유토피아를 떠나 평범한 마쌤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출처: 조선DB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마윈은 2019년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지금의 교육으로는 20~30년 뒤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는 아이들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으로 AI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항상 시험에서 떨어지기만 하던 사람”이라며 “지금 수업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식은 200년도 더 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초등학교 2번, 중학교 3번, 대학교 3수, 취업까지 수없는 탈락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이 시험에 통과했다면 절대 기업가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출처: YTN 방송화면 캡처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아프리카 젊은 기업가 양성까지


마윈은 교육을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을 돕겠다고 작년 9월 밝혔다. 2015년 처음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10년 안에 아프리카 모든 나라를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프리카 젊은 기업가들을 서포트하는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케냐에서 만난 젊은 기업가들은 1999년의 마윈보다 훨씬 똑똑했다”며 “그곳에서 미래의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윈이 탄생한다면 아프리카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조선DB
(좌)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우)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마윈은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 신장도 돕기로 했다. 아프리카엔 노동의 대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 은행 계좌도 만들 수 없고 토지도 소유할 수 없는 곳도 있다. 그들에게 알리페이 계좌를 만들어줄 예정이다. 또 마윈이 자금을 지원하는 현지 기업가들 10명 중 3명 이상은 여성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출처: 알리페이 홈페이지 캡처
알리페이 서비스 설명.

10년 전부터 퇴임을 준비해왔다는 마윈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은퇴를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퇴직한 것일 뿐 인생에서 은퇴한 게 아니란 말이다. 그는 자선 사업과 관련해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과 자주 상담을 나눴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처럼 자선사업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에 본인이 시스템을 잘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미래 중국의 수많은 기업인이 이어받아 훌륭한 자선단체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희망했다.

출처: 조선DB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글 jobsN 박새롬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