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돈 덜 받기 위해 일했더니 이렇게 됐습니다

조회수 2020. 9. 21.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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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돈 덜 받으려 일하다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이 남자
성공한 월가 떠나 작은 차고서 온라인 서점 창업
수백억달러 손실 입고도 ‘고객 중심’ 사업 고집
전자상거래 석권하고 이제는 우주로 도전

세계 최고 부자라는 빌 게이츠를 제치고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한 사람이 있다. 온라인 커머스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다. 베조스는 게이츠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 자산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세계 부자 순위 1위에 올랐다. 베조스는 2019년 전(前)부인 매킨지 터틀에게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지분 25%를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하기도 했다. 당시 시가로 368억달러 상당이었으며 매킨지는 위자료만으로 전 세계 여성 부자 4위에 올랐다.

출처: Bollywood Television 유튜브, Fortune Megazine 유튜브 캡처
제프 베조스와 여자친구 로렌 산체스(왼쪽 사진), 전 부인 매킨지 터틀(오른쪽 사진)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베조스를 ‘지금껏 한 번도 혁신을 멈춘 적 없는 기업인’이라고 불렀다. 그의 혁신과 도전 정신은 아마존을 시가 총액 1조달러의 기업으로 올려놓았다. 아마존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의 ‘워너비’가 됐다. 국내에서도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의 기업이 한국형 아마존을 노리고 경쟁한다. 베조스를 인터뷰한 언론인 브래드 스톤은 그의 경영철학을 ‘제프이즘(Jeffism)’이라고 표현했다. 제프이즘을 잘 나타내주는 제프 베조스의 어록과 함께 그의 성공 신화를 알아봤다. 

출처: 네이버 책 홈페이지 캡처, 플리커 제공
브래드 스톤이 지은 책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왼쪽 사진)와 아마존닷컴 로고(오른쪽 사진)

◇ “나는 덜 안전한 길을 택한다. 그런 선택이 자랑스럽다”


베조스는 1994년 뉴욕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D.E Shaw 컴퍼니에 근무하고 있었다. 30살의 어린 나이에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기사 하나를 읽고는 사표를 내고 시애틀의 작은 차고로 떠났다. 인터넷 규모가 1년 새 2300배 성장했다는 기사였다. 베조스는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책은 보관과 운반이 쉬워 전자상거래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3일만에 야후의 추천 사이트 페이지에 등록되는 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은 짧은 시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전략을 취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봐도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자는 것이었다. 아마존은 일부 책을 정가의 40%만 받고 판매했다. 이윤이 남을 리 없었지만 이같은 가격 정책은 충성고객을 만들어냈다.

출처: 플리커 제공
종이책과 아마존 킨들 전자책의 매출을 비교하는 제프 베조스

베조스는 1997년 아마존을 나스닥에 상장했고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아마존은 음반과 영화 DVD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온라인 와인매장과 약국, 스포츠 장비 등 다양한 회사에 투자했다. 아마존의 인터넷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2000년 닷컴 버블(인터넷 사업이 발전하며 1995년부터 2000년에 발생한 거품 경제 현상)이 꺼지면서 아마존은 수백억 달러의 큰 손실을 입었다.


◇ “우리는 3가지 생각으로 성공을 이룩했다. '고객 우선', '혁신적 개발' 그리고 '인내'이다”


언론은 아마존닷컴(amazon.com)을 아마존닷봄(amazon.bomb. bomb은 폭탄이라는 뜻)이라고 부르며 아마존의 몰락을 예고했다. 아마존은 주가가 2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졌다. 2000년 1월 직원 150명을 해고했고 2001년에도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했다. 위기의 순간 베조스는 또다른 혁신을 시도했다. 

출처: WSJ 홈페이지 캡처
1999년 5월 31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올라온 기사. '투자자들은 이 이야기 책 주식에 문제가 있다고 깨닫기 시작했다'고 써 있다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이 아닌 종합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아마존은 2000년 ‘마켓 플레이스’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외부업체 제품도 아마존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마켓 플레이스를 이용하는 타 업체의 매출이 회사 전체 주문의 15%를 차지했다. 아마존은 2002년 1월 아마존은 500만달러의 첫 분기 수익을 냈다.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2004년에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다양한 물품을 파는 아마존

아마존의 고객 기반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것은 2004년 시작한 ‘아마존 프라임’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초고속 배송' 서비스로 고객은 월 7.99달러 혹은 연 79달러를 내면 구매 이틀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 서비스 유지에는 고객이 내는 요금 이상으로 돈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배송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할 뿐 서비스를 없애지는 않았다. 제프 베조스는 “고객에게 돈을 더 받기 위해서 일하는 회사와 덜 받기 위해서 일하는 회사가 있다. 아마존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프라임은 이제 배송뿐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과 영상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하는 구독 서비스로 성장했다. 아마존 프라임의 구독자 수는 2018년 1억명을 넘었다. 

출처: Amazon Prime Video 유튜브 캡처
아마존 프라임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멋진 징조들'

베조스는 아마존을 유통기업으로만 머무르도록 하지 않았다. 2006년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버 증설이 어려운 기업에게 남는 서버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AWS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엔 왜 하냐는 의문이 많았다. 베조스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WS 서비스는 아마존 이익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최고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2019년 아마존은 3분기 38억8000만달러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 중 67%인 26억달러가 AWS에서 나왔다.


◇ “회사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에 집중해선 안 된다. 빛나는 건 영원하지 않다”


시가총액 1조달러와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달성했지만 베조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2016년 12월 ‘아마존 고’라는 무인 슈퍼마켓을 시작했다.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결제하는 캐쉬어리스(cashier-less) 기술을 개발해 시애틀 본사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적용했다. 사고 싶은 것을 들기만 해도 카메라와 블랙박스 센서가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선택했는지 감지하고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골랐던 물건을 다시 진열대에 놓아두면 계산에서 제외한다. 아마존은 2018년 2월 아마존 고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했고 2020년 3월부터는 외부업체에 캐쉬어리스 기술을 팔기 시작했다.

출처: 조선DB
아마존 사옥

베조스가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공을 들이는 사업이 있다. 바로 우주 산업이다. 그는 우주에 수백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다. 베조스는 2000년 우주 로켓 기업 ‘블루 오리진’을 창업했다. 블루 오리진은 2015년 관광 목적으로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발사체인 ‘뉴 셰퍼드’를 개발했다. 2017년에는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2020년에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로켓 엔진 공장을 세웠다.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에 매년 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Blue Origin 유튜브 캡처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

글 jobsN 김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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