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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데도 한계가 있지" 그라운드에서 분노 폭발한 축구 선수들

조회수 2020. 9. 21. 10: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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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휘슬 후 손흥민 동료가 관중석에 난입한 이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 소속 에릭 다이어가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 굉장히 큰 화제를 일으켰다. 3월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노리치시티와의 FA컵 16강 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과 올라 팬과 다툼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날 토트넘은 정규시간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 돌입했으나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에릭 다이어

경기가 끝난 후 다이어는 갑자기 분노를 터뜨리며 관중석으로 뛰어 올라가 한 팬에게 달려갔다. 이 장면은 팬들이 찍은 영상을 통해 SNS로 일파만파 퍼졌다. 다이어는 자신의 친동생을 향해 인종차별성 욕설을 한 팬을 향해 "그가 나의 동생이야"라고 외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가 폭행을 저질러 팬이 부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에릭 다이어

곧바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의 수장 조제 무리뉴 감독은 "다이어가 프로 선수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 사람은 다이어를 모욕했고, 주위에는 다이어의 가족들이 있었다. 다이어의 동생은 이 상황을 불편해했다. 다이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구단 차원의 징계를 내려야한다면 나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중에게 쿵푸킥 날렸던 칸토나, 9개월 출장 금지


영국 프로축구 협회(FA)가 다이어에게 어떤 수준의 징계를 내릴 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세계 언론은 다이어의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에릭 칸토나(프랑스)의 ‘쿵푸킥 사건’을 언급했다. 

에릭 칸토나

쿵푸킥 사건은 1995년 1월 25일 영국 런던 셀허스트파크에서 펼쳐진 맨유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벌어졌다. 후반 3분 맨유의 에이스였던 에릭 칸토나가 팰리스의 리차드 쇼를 가격해 레드 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칸토나는 갑자기 관중석으로 달려가더니 팰리스의 팬인 매튜 시몬스에게 날아차기를 꽂아 넣는다. 무협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날아차기를 한 것도 모자라 재차 주먹을 날렸다.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에릭 칸토나

매튜는 퇴장당하는 칸토나를 향해 어머니와 관련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중에게 발길질을 한 댓가는 컸다. 칸토나는 이 사건으로 9개월 출장 금지와 120시간의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칸토나는 출장 금지 기간이 끝난 후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음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영웅이 된다. 칸토나는 2011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쿵푸킥 사건을 언급하며 “발차기는 특별하고 대단했다. 내 현역시절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발차기는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을 위한 행동이었고, 팬들은 행복해 했다”고 말했다.


박지성 절친 에브라도 관중에게 하이킥 날렸다가 방출당해


맨유 소속 당시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패트리스 에브라 역시 관중에게 발길질을 하다 퇴장당한 적이 있다. 

에브라와 박지성

프랑스 리그 소속 마르세유 선수로 뛰던 에브라는 2017년 11월 3일 포루투갈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경기에 뛰기 위해 경기전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한 마르세유팬이 에브라 근처 광고판 뒤쪽으로 다가왔고 약 30여분간 에브라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묵묵히 참고 있던 에브라는 갑자기 욕설을 하는 팬에게 달려들었고, 팬의 머리를 향해 강한 왼발 ‘하이킥’을 날렸다. 이 킥으로 경기장은 난장판이 됐고, 동료선수들과 안전 요원들이 흥분한 에브라를 뜯어 말렸다. 이날 교체멤버였던 에브라는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고 만다.  

에브라

후폭풍은 훨씬 거셌다. 이 사건으로 에브라는 7개월 간 유럽축구 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을 뿐더러 소속팀에서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에브라는 영국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안정환, 관중석 난입했다가 벌금 1000만원


관중과 축구선수가 충돌하는 일은 비단 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안정환 역시 선수 시절 팬들과 충돌한 적 있다. 

안정환

해외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유턴한 안정환은 2007년 9월 수원 삼성 소속으로 뛰고 있었다. 그는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FC서울과의 2군 경기에 나섰다. 전반 초반 안정환이 골을 넣자 한 FC서울 팬이 “세레모니도 안하냐, 창피한 줄은 아는가 보다” 등 인신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2군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은 규모가 작고 관중도 적었기 때문에 안정환은 자신을 향한 인신 공격을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조롱과 비아냥이 계속되자 안정환은 참지못해 관중석으로 난입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자 구단 관계자가 황급히 올라가 안정환을 뜯어 말렸고, 간신히 그라운드로 돌려보냈다. 안정환은 자신을 모욕한 팬을 가리키며 “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축구가 발전이 안되는 것이다”라고 소리쳤다. 주심은 안정환에게 레드 카드를 줬다.

안정환

이틀뒤 프로축구연맹은 안정환에게 K리그 사상 최고인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안정환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고, 수원 삼성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안정환에게 모욕을 준 팬이 잘못했다는 여론도 상당히 컸고, 성난 네티즌들은 안정환에게 모욕을 가한 FC서울 팬의 신상을 털어 인터넷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상까지 세워진 지단의 박치기


관중과 충돌한 것은 아니지만 화를 참지 못해 자신의 커리어를 허무하게 마무리한 유명 선수가 있다. 바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자 현 레알마드리드의 사령탑인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다. 

지네딘 지단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지단의 맹활약으로 스페인, 브라질, 포루투갈을 연파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상대는 빗장수비 전술로 유명한 이탈리아. 지단은 경기 내내 자신을 마크한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와 충돌했다. 마테라치는 뛰어난 수비수였지만 더티 플레이로 유명했는데, 지단 역시 마테라치의 도발에 넘어가고 만다.


1대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연장전 지단은 자신의 유니폼을 계속 잡아당기는 마테라치에게 “그렇게 내 유니폼이 갖고 싶으면 경기가 끝난 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마테라치의 대답은 “유니폼보다는 네 누이가 차라리 낫지”였다. 

지단과 마테라치

화가 폭발한 지단은 그대로 마테라치의 가슴팍을 향해 박치기를 했고, 그대로 퇴장당한다. 이미 대회 전부터 “독일 월드컵으로 현역 생활을 마치겠다”고 공언한 지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기 역시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이기면서 프랑스는 우승을 코앞에서 놓치고 만다. 

지단의 박치기 동상

지단의 박치기 사건은 전세계 신문의 1면을 장식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가 됐다. 2012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앞에는 박치기 순간을 담은 지단과 마테라치의 5m짜리 동상이 세워져 이듬해 11월까지 전시되기도 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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