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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만 차지하는 안입는 옷으로 1달에 100만원 벌어요

“옷장에 쌓인 안 입는 옷으로 매달 100만원 벌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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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 성주희 대표
투잡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패션에 관심 생겨
버려지는 옷 많다는 사실 알고 소셜벤처 창업
명품가방 렌털에서 옷·가방 공유 서비스로 피벗
개인끼리 옷과 가방 공유하는 서비스 제공

옷장에 옷은 가득한데 정작 입을 옷은 없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선 사람이 있다. 개인끼리 옷과 가방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평소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옷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고, 평소 잘 입지 않는 옷을 위탁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 성주희(34)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로젯셰어’ 성주희 대표.

출처클로젯셰어 제공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를 운영하는 성주희입니다. 개인끼리 옷과 가방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성 대표에게 ‘클로젯셰어’는 네 번째 창업이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 처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대학교 4학년 때 영어학원 운영 시작해


“학창 시절 내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취업보다는 창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전공을 살려 대학교 4학년 때 고향인 경남 고성군에 영어학원을 차렸습니다. 고향 후배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실용 영어를 가르치면서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학부모 요구에 맞춰 입시 교육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고, 보람을 느꼈지만 추구하는 목표와 현실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잡(two job)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 


“학원을 운영하면서 한계를 느꼈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어요.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패션이었습니다. 투잡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어요. 원피스만 파는 원피스 전문 쇼핑몰이었습니다. 하나의 카테고리를 설정해 타깃을 분명하게 정하니 원피스를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한달에 100벌 정도를 팔았고, 당시 월 순수익은 100만~200만원정도였습니다. 수익이 많지는 않았지만 용돈벌이로는 쏠쏠했어요. 또 고객이 제품을 받고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패션에 관심이 생겼어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유통하는 의류)이 유행하면서 옷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버려지는 옷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옷이나 가방을 재활용해 판매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4년여간 운영한 학원을 정리하고, 쇼핑몰은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했습니다.” 


◇친환경 에코백 만드는 소셜벤처 ‘위브아워스(weaveours)’ 창업


환경과 업사이클링 제품에 관심이 생긴 성 대표는 창업 아이템으로 친환경 에코백을 떠올렸다. 2014년 카이스트 창업 MBA 과정을 밟으며 본격적인 창업 준비에 나섰다. 이후 소셜벤처경영대회에서 사회적기업 육성사업팀으로 선정돼 2015년 사회적 벤처기업인 ‘위브아워스(weaveours)’를 창업했다.


“자투리 천을 아예 남기지 않는 친환경 에코백을 만들었습니다. 또 고객에게 사용하지 않는 가방을 기부받아 재활용했어요. 이화여대 옆에 쇼룸을 내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서 펀딩 목표 금액을 2배 달성할 정도로 고객의 반응이 좋았어요. 하지만 사업을 진행할수록 한계를 느꼈습니다. 에코백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었고, 폐가방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클로젯셰어 공유제품.

출처클로젯셰어 제공

◇명품가방 렌털 서비스로 시작해 공유 서비스로 피벗


“제품 하나를 여러 사람이 공유한다면 패션 재화의 낭비를 막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2016년 고객에게 명품가방을 빌려주는 ‘더클로젯’를 창업했습니다. 자금 1억원을 탈탈 털어 명품 가방 100개를 샀습니다. 고객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3개월 만에 예약 고객이 500명이 넘었어요. 문제는 공급이었습니다. 이용자는 몰렸지만 구비한 명품 가방으로는 공급을 맞출 수 없었어요. 회사가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면 ‘고객과 고객을 연결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6개월 만에 개인 간(P2P) 거래 서비스로 피벗(Pivot·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 등을 완전히 바꾸는 것)했습니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출처유튜브 채널 '슈스스TV'영상 캡처

방송에 나온 한혜연씨 옷방.

출처MBC '나혼자산다' 방송 캡처

‘클로젯셰어’는 가방이나 의류를 공유하고자 하는 '셰어러(Sharer)’와 제품을 빌리는 '렌터(Renter)'를 연결해준다. 사용자는 1회권이나 정기권을 이용해 원하는 옷과 가방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 또 제품을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해 수익을 내기도 한다. 가방의 경우는 월 렌털 수입의 50%, 의류는 60%를 받는다. 입지 않고 장롱 속에 쌓여 있던 옷과 가방이 뜻밖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중저가 제품부터 명품 브랜드 제품까지 있습니다. 현재 플랫폼에 등록된 재고는 3만여개입니다. 고객이 맡긴 제품이 80%이상입니다. 20%는 브랜드가 등록한 제품이에요. 패션 기업인 루이까또즈뿐 아니라 유명 디자이너 계한희, 웨딩드레스 브랜드인 암살라(Amsale) 등 60여개의 브랜드가 있어요.

고객이 공유하고 싶은 옷을 내놓으면 ‘클로젯셰어’가 회수, 대여, 세탁, 관리, 수익 배분까지 모든 과정을 맡아서 합니다. 보세 옷이나 SPA 제품은 받지 않고, 브랜드 제품만 받고 있습니다. 렌털 서비스이기 때문에 검수를 까다롭게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60~70%의 아이템은 탈락해요. 검수가 끝나면 고객의 온라인 옷장에 제품이 등록됩니다. ‘렌터’가 제품을 빌려 가면 ‘셰어러’는 대여료를 받습니다. 옷과 가방을 빌려주고 2500만원 이상을 벌어간 고객도 있어요. 월 100만원 이상 꾸준히 수익을 내는 고객도 있습니다. 이번달 최고 수익을 낸 고객은 122만원을 벌었어요. 고객의 20%는 월 40만~50만원의 수익을 냅니다.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어요.

또 공유 서비스이다 보니 고온 살균, 세탁 등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출고부터 출하까지 3단계에 걸쳐 방역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클로젯셰어 앱 사용 모습과 배송키트.

출처클로젯셰어 제공

최근 ‘클로젯셰어’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산업은행, 스파크랩벤처스, 500스타트업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액 5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경쟁사와 차별점이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클로젯셰어’의 공유형 렌털 서비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허를 받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회사가 구매한 제품을 고객에게 빌려주는 사입형 렌털 서비스가 아닙니다.


두 번째는 기술력입니다. 창업 초기부터 마케팅보다 R&D(Research and Development·기술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으로 상품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제품을 플랫폼에 등록할 때 사진을 찍으면 색, 디자인 등 특징이 자동으로 입력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어요. 데이터베이스에 누적된 6만여건의 대여 자료를 활용해 상품 관리와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보헴'.

출처유튜브 채널 '클로젯셰어' 캡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옷장.

출처클로젯셰어 홈페이지 캡처

-매출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창업 이후 매년 3~4배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공유 서비스이기 때문에 재고가 많아질수록 고객이 많이 이용한다는 뜻입니다. 2017년 1000여개였던 누적 재고가 2018년에는 8000개, 2019년에는 3만개로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물류센터를 확장해 1400평짜리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0만명입니다. 타깃은 20~30대 여성이에요. 그동안 직장인이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대학생이나 주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1회 렌털 시 4일 또는 7일간 대여할 수 있어요. 1만9000원~6만9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옷과 가방을 빌릴 수 있어서 고객의 반응이 좋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입니다. 작년부터 싱가포르에서 1년간 베타 서비스를 했고, 지난달 정식 론칭했습니다. 홍콩은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이 서울과 가장 유사한 도시라고 생각해 가장 먼저 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 서울처럼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세탁· 배송 등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입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해 옷장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패션 공유 플랫폼이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품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와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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