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찍었더니..9년 다닌 회사 때보다 2배 더 벌어요

조회수 2020. 9. 21. 10:4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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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보다 사진이 좋아요" 달리는 사진으로 돈 버는 아마추어 마라토너
취미 생활이 월급보다 많아지자 퇴사
해외마라톤 대회서 달리는 사진찍어
뉴욕마라톤 등 세계 6대 대회 도전 목표

민소매 차림의 복장을 한 수천명의 사람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달려나간다. 그리고 그들이 달리는 주로(走路) 중간에서 그들의 사진을 DSLR로 찍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먼저 앞으로 달려나가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마치 인터벌을 하는 것 처럼 달리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달리는 사진가’이자 아마추어 마라토너 최진성(35)씨다.

출처: 최진성씨 제공
'달리는 사진가' 최진성 작가.

-’달리는 사진가’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사람들과 함께 달리면서 사진을 찍어요.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와 계약해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거나, 러닝 행사, 러닝 화보 등의 촬영을 해요. 직접 촬영 컨셉같은 걸 기획해서요. 최근에는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캘리포니아에 화보촬영을 하러 다녀왔어요.” 

출처: 최진성씨 제공
(좌)미국 캘리포니아 도로에서 촬영한 러닝 화보 (우)사이판 마라톤에서 촬영한 화보.

-언제부터 달리면서 사진찍기 시작했나요.


“2012년부터요. 누구나 한 번 쯤은 쉽게 접해봤을 ‘사진 찍는 일’은 처음 DSLR를 구매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그 시기에 우연히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달리면서 사진 찍기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아무도 달리기를 하면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4년 정도 취미 생활에 시간과 돈을 쏟아붓다보니 성과가 조금씩 나오더라고요. 달리기 하랴, 사진 찍으랴···.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함께 달렸던 사람들에게 제가 찍은 사진을 전달해주는 게 뿌듯했어요.”


◇퇴사 후 스튜디오 열었어요


-스튜디오 창업에 두려움은 없었는지.


“저는 9년간 다니던 컨설팅 회사의 한 팀장이었어요. 팀장으로서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과 목표가 묵인되고, 성과는 제 것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퇴사했어요. 그리고 일단 제가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버는 돈이 회사 월급보다 더 많았거든요. 지금도 개인사업자지만 원래 회사 연봉의 2배 이상은 벌어요.

그래도 남들한테 무조건적으로 퇴사하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회사에서 배웠던 일이나 경험들이 지금 스튜디오를 차리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출처: 최진성씨 제공
(좌)미국 뉴욕시티마라톤 주로의 모습 (우)서울에서 시티런을 즐기는 러너 촬영.

◇세계 6대 마라톤 완주도 카메라와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카메라를 들고 해외마라톤에 나간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2017년 뉴욕마라톤과 2018년 도쿄마라톤에선 DSLR 카메라를 들고 뛰었어요. 국제대회도 선수들이 달리는 주로를 막지만 않으면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문제 되지 않거든요. 엘리트 선수와 따로 달리기도 하구요. 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카메라를 들고 42.195km를 뛴 사람은 드물었죠. 앞으로도 세계 6대 마라톤을 달리면서 대회장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출처: 최진성씨 제공
스포츠 브랜드 아식스와 야외 촬영 중인 최진성 작가.

-앞으로의 목표는.


“최근에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냈어요. 서울의 이곳 저곳을 100명의 지인들과 직접 달리면서 촬영한 입문용 도서예요. 또 요즘 보면 마라톤 대회장에 저처럼 카메라를 들고 달리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어요. 달리면서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써 그게 가장 뿌듯해요. 물론 저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지만 제가 찍은 사진을 통해 더 즐거운 달리기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어요.”


글 jobN 박채원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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