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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5억이라고? 미술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유

조회수 2020. 9. 21.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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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에 죽은 오사무가 신작 발표..죽은 명장 AI로 되살린다
데즈카 오사무의 신작, AI가 만들어
AI가수, AI콘서트···음악계에도 AI가
AI가 그린 그림이 5억원에 팔리기도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아버지 ‘라고 불리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다. ‘우주소년 아톰’, ‘블랙잭’ 등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1989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2020년 2월27일 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만화 잡지 ‘모닝’에서 오사무의 신작 ‘파이돈’을 발표했다.

출처: 만화 잡지 '모닝' 공식 트위터 캡처
데즈카 오사무의 AI 신작 '파이돈'

‘파이돈’은 오사무의 미발표작이나 유작이 아니다. 오사무의 만화를 학습한 AI가 만든 작품이다. 일본 IT 기업 키옥시아의 ‘TEZUKA2020’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프로젝트는 만약 오사무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어떤 미래를 만화로 그릴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키옥시아는 오사무의 작품 중 장편 65편, 단편 131편을 골라 AI에게 학습시켰다. 플롯과 캐릭터 원안을 AI가 만들었고 인간은 스토리를 덧붙이고 그림을 그렸다. ‘파이돈'은 2030년의 도쿄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노숙자가 로봇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출처: 만화 잡지 '모닝' 공식 트위터 캡처
만화 잡지 '모닝' 13호 표지에 '데즈카 오사무AI, 그것은 가능할까 불가능할까'라고 써있다

‘파이돈’이 실린 만화 잡지 ‘모닝’은 일본 내 여러 매장에서 매진되며 큰 화제를 끌었다. 이미 인간 노동을 대체하고 있는 AI는 이제 창작과 예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 노래 부르고 작곡하는 AI


2019년 12월31일에 방영된 일본 연말 음악 방송 '홍백가합전'에서는 1950~60년대 인기 가수 미소라 히바리가 등장했다. 1989년 세상을 떠난 히바리는 AI로 부활해 무대에서 신곡 ‘그때부터’를 노래했다. NHK 방송국과 악기 제조 업체 야마하, 미소라 히바리 프로덕션 등이 참여한 ‘미소라 히바리 부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연구 기간만 약 1년이 걸렸다. 

출처: NHK 'AI로 소생한 미소라 히바리' 캡처
신곡 '그때부터'를 부르는 미소라 히바리의 AI

프로젝트 팀은 살아있을 때 히바리가 남긴 음원과 히바리의 아들이 소장하던 육성 테이프 등을 통해 히바리의 음성을 데이터로 만들었다. 그리고 악기 제조 업체 야마하의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 기술인 ‘보컬로이드’를 통해 AI에게 딥러닝을 시켰다. 단순한 음만으로는 가수 특유의 개성을 살릴 수 없어서 음색과 비브라토 등까지 표현할 수 있도록 4개의 AI를 가동시켰다고 한다. 

출처: 일본 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AI 가창'이라고 써 있는 미소라 히바리 '그때부터' 신곡 앨범

일본은 AI를 통해 새로운 가수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가 2015년 개발한 인공지능 여고생 ‘린나’가 2019년 4월31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에이벡스’와 음반 계약을 하고 데뷔곡 '최고의 새로운 기억'을 발표했다. 린나는 처음엔 일상 대화를 하기 위한 채팅봇이었다. 2019년 3월 기준으로만 라인 친구 763만명을 넘긴 인기 AI다.

출처: avex 유튜브 캡처
AI 가수 린나의 데뷔곡 '최고의 새로운 기억' 뮤직 비디오 장면. 'AI 린나'라고 써있다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2019년 10월 AI 콘서트가 열렸다. 세계정보기술대회(WCIT)의 사전 행사였다. AI가 작곡한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AI는 연주에 참여한 15개 국가의 음악 DNA를 모두 융합해 곡을 만들었다. 기계 학습(머신 러닝) 방식을 사용했다. 아르메니아풍 음악을 만들기 위해 수천개의 아르메니아 음악을 분석해 DNA를 추출하는 식이다. 그렇게 추출한 세계 음악의 DNA를 AI가 융합해 작곡한 후 그 악보를 아이패드로 보낸다. 아이패드로 도착한 악보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출처: 플리커 제공
WCIT의 AI 콘서트 모습

◇ AI가 그린 그림, 5억원에 팔리다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고가에 팔리기도 한다. 2018년 10월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43만2500달러에 팔렸다. ‘에드몬드 드 벨라미’라는 이름이 붙은 초상화다. 프랑스 연구팀 ‘오비어스’가 개발한 AI가 그렸다. 오비어스는 AI에 14세기~20세기 사이에 그린 초상화 1만5000점을 입력했고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오비어스는 AI가 만들어낸 많은 그림 중 11개를 골라 ‘벨라미 가문’이라 이름 붙였다. 에드몬드 드 벨라미는 이 연작 중 하나다. 

출처: 크리스티 홈페이지 캡처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3만2500달러에 팔린 '에드몬드 드 벨라미'

국내에서도 2019년 11월31일 AI 그림 판매를 시도했다. AI 화가 '이메진 AI'를 자체 개발한 그래픽 회사 펄스나인에서 AI 전문 그림 전시장 '아이아'를 연 것이다. 독도 그림 두 점이 주요 작품이었다. AI에 독도 사진 2000여장을 학습시키고 새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가격은 500만~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출처: AI 아트 갤러리 아이아 홈페이지 캡처
AI 화가 '이메진 AI가 그린 독도 그림

◇ 예술하는 AI, 저작권은?


중국에서는 1월9일 AI가 쓴 글도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중국 선전시의 법원은 텐센트의 AI 프로그램 드림라이터가 작성한 증권 기사를 허락 없이 사용한 피고에게 저작권 침해라며 약 1500위안(약 2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인간에 한정해 지적재산에 대한 권리를 보장한다. 그러나 예술하는 AI가 늘면서 AI의 저작권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2월13일 여의도 국회에서는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실이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국회 토론회를 주최했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여기서 "AI가 발전하면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데 국회에서 AI에 저작권을 어디까지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글 jobsN 김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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