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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굴리는' 재주로 2억 아낀 영화배우는 누구?

조회수 2020. 9. 21. 17: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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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하나 수정에만 500만달러..'억'소리 나는 영화 속 CG 비용
‘수퍼 소닉’ 디자인 변경에만 500만달러
CG 비용이 가장 많이 든 영화 ‘어벤저스 : 엔드게임’
1000만 관객 ‘신과 함께’는 CG 편당 75억 들어

화려하게 얼음벽을 펼쳐 파도를 막아내는 엘사, 외계 행성에서 타노스와 맞서 싸우는 아이언맨, 쥬라기 월드에서 포효하는 공룡. 이런 영화 속 장면은 관객에게 실제 같은 몰입감을 주며 재미와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CG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출처: 'Universal Pictures' 유튜브 캡처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의 한 장면

CG 기술은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영화에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비행 시뮬레이션 같은 군사적 용도로 개발됐다. 이제 CG 기술은 영화 산업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위치에 올랐다.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동시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자랑해 제작자를 괴롭히기도 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영화 속 CG 비용에 대해 알아봤다.


◇ 소닉 디자인 바꾸는 데만 500만달러


영화 ‘수퍼 소닉’ 예고편을 공개한 2019년 4월30일 전세계의 소닉 팬들은 경악했다. 예고편 속 소닉의 모습이 팬들이 사랑한 원작 게임 ‘소닉 더 헤지혹(Sonic the hedgehog)’ 속 모습과 달랐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공개한 예고편은 ‘싫어요’가 60만을 넘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출처: 'AniBox Trailer Access' 유튜브 캡쳐
'수퍼 소닉'의 소닉 캐릭터 변경 전(왼쪽 사진)과 변경 후(오른쪽 사진)

‘수퍼 소닉’의 제프 파울러 감독은 소닉 캐릭터를 수정하겠다고 밝히며 2019년 11월에서 2020년 2월로 개봉까지 연기했다. 2월12일 개봉한 ‘수퍼 소닉’ 속 귀여운 소닉의 모습은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소닉 디자인을 수정하는 CG 작업에만 약 500만달러가 들었다.


◇ 눈동자 묘기 하나로 CG 비용 2억원 아껴준 배우


반대로 CG 비용을 아낀 사례도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그것’에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광대 ‘페니 와이즈’가 나온다. 캐릭터의 기괴함을 드러내기 위해 감독은 페니 와이즈가 눈동자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면을 넣었다. CG로 처리할 예정이었다. 

출처: 'Warner Bros. Pictures' 유튜브 캡처
영화 '그것'에서 눈동자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페니 와이즈(빌 스카스가드 분)

그런데 페니 와이즈를 연기한 배우 빌 스카스가드는 눈동자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재주가 있었다. 그는 감독에게 CG 없이 스스로 표정을 지을 수 있다고 알렸다. 덕분에 한화로 약 2억원 정도의 CG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 CG 비용이 가장 많이 든 할리우드 영화 순위


할리우드는 액션·SF·히어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만큼 CG 기술도 많이 활용한다. 통계 사이트 스테티스타(statista)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할리우드 영화 하나당 평균 얼마의 CG 비용을 썼는지 조사했다. 11년 동안 평균 약 5917만달러를 썼다. 그나마 평균 CG 비용이 가장 적게 든 해인 2018년이 3370만달러였다. 평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0년이다. 영화 한 편 CG 비용으로 7810만달러를 썼다. 

출처: 픽사베이 제공
미국 할리우드

CG 비용이 가장 많이 든 할리우드 영화는 무엇일까. 미국의 영화 전문 뉴스 사이트인 스크린 렌트(Screen Rant)에서 CG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간 할리우드 영화 순위를 매겼다. 2019년까지의 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스크린 렌트는 이들 영화의 제작비 대부분이 CG 비용으로 쓰였다고 했다.


1·2·3위 모두 히어로 영화가 나란히 차지했다. 1위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2019)'이다. 마블 히어로 영화 자체도 제작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1위에 오른 것이다. 3억5600만달러의 제작비가 들었다.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수익은 훨씬 더 컸다. ‘엔드게임’은 30억달러를 벌었다. 

출처: 'Marvel Entertainment' 유튜브 캡처
'어벤져스 : 엔드게임' 한 장면의 CG 전(왼쪽 사진)과 CG 후(오른쪽 사진)

2위는 2006년 개봉한 ‘수퍼맨 리턴즈’다. 수퍼맨의 고향인 크립톤 행성을 표현한 장면에서 특히 CG를 많이 썼다고 한다. 심지어 크립톤 행성 장면 중 삭제된 장면 하나에만 CG 효과로 천만 달러를 썼다. 영화의 제작비는 2억7000만달러였다.

출처: 'Movieclips Classic Trailers' 유튜브 캡처
'수퍼맨 리턴즈' 영화 속 크립톤 행성 장면

2007년 개봉한 ‘스파이더맨3’가 3위에 올랐다. 제작비는 2억5800만달러였다. 여러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도 가장 많은 제작비를 썼다.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액션, 건물 폭발, 그리고 베놈과 샌드맨 장면에서 CG 기술을 많이 사용했다. 

출처: 'Movieclips Classic Trailers' 유튜브 캡처
'스파이더맨3'에서 샌드맨 등장 장면

이어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2억5000만달러)’, ‘아바타(2억3700만달러)’,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2억2천500만달러)’, ‘트랜스포머 : 라스트 나이트(2억1700만달러)’, ‘킹콩(2억700만달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억달러)’,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1억7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 ‘신과 함께’ CG는 편당 75억원


국내 영화에도 이제 CG 기술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은 총제작비 112억원 중 50억원을 CG에 투자했다. 미국의 CG 전문회사 ‘오퍼니지’의 손을 빌렸다.

출처: JTBC '방구석 1열' 캡처
영화 '괴물'의 괴물 모습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개봉한 ‘신과 함께’ 시리즈는 국내 업체인 ‘덱스터 스튜디오’와 함께했다. ‘신과 함께’는 영화에 나오는 장면의 약 90%에 CG를 사용했다.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그린 스크린(영상 촬영에서 배경 합성을 위해 사용하는 녹색의 막)에서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신과 함께’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JTBC ‘방구석 1열’에서 CG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밝혔다. 그는 "편당 75억 들었다"며 “규모에 비해선 덜 쓴 편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JTBC '방구석 1열' 캡처
그린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신과 함께' 배우들

글 jobsN 김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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