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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차로 모셔간다, 벤츠·BMW가 반한 19살 한국청년

"자동차 사진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19살 백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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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사진 전문 10대 프리랜서 백건우 작가
니콘에서 카메라 지원, 벤츠·BMW·재규어 협업도
장소 섭외, 촬영은 물론 후보정까지 직접
그랜져부터 7억짜리 롤스로이스까지 섭렵

'고딩입니다. 찍을 차가 없습니다. 슬픕니다… 차량들 제가 찍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무페이로'


2018년 5월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 '사진 찍어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한 고등학생이 사진 모델이 돼줄 수 있는 차량을 구하는 내용과 그동안 작업했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목포인데 교통비 제공하겠다. 촬영 부탁드리고 싶다', '전문가 뺨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글의 주인공은 이제는 프리랜서가 된 백건우(19) 작가. 여전히 자동차를 찍기 위해 이곳저곳을 누빈다.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계기로 다양한 곳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니콘에서 카메라를 지원받고 현대·기아차부터 벤츠, BMW, 시트로엥 등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백건우 작가를 만나 자동차와 사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건우 작가

출처백건우 작가 제공

◇모형부터 시작한 자동차 사랑


-언제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나요.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유치원 때 사진을 보면 그때도 자동차를 손에 쥐고 있어요. 학생이 돼서는 매달 자동차 관련 잡지를 사서 보고 모형차도 모았죠. 사진은 초등학생 때부터 찍기 시작했어요. 모형차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핸드폰으로 찍었습니다. 길 가다가 멋있는 차 보면 찍기도 했어요."


-실제 차를 찍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모형차를 찍고 모으면서 함께 어울리던 형들이 언제부턴가 차를 샀습니다. 그분들 차를 찍기도 하고 같이 다니다 보니 주변에 차 있는 사람이 늘어서 자연스럽게 모형차가 아닌 실차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강남 같은 곳을 가서 카 스파터(car spotter)로 활동하기도 했죠. 그때까지는 디지털 카메라로 찍었어요. 2016년 중학교 2학년 때 니콘 카메라 D70을 선물 받아서 본격적으로 출사를 나갔습니다."  

백건우 작가가 찍은 모형차

출처백건우 작가 제공

◇자고 일어나니 메시지만 수 백건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아 찍는 건 한계가 있었다. 더 다양한 차를 찍고 많은 그림을 남기고 싶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무보수로 차를 찍어 준다는 글을 올렸다. 댓글은 400개가 넘게 달렸고 글을 통해 연락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나요.


"그때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습니다. 면허도 없고 차도 없었죠. 그래서 글을 썼고 글을 올릴 때는 별생각 없었습니다. 단시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어요. 그때 자고 일어나면 메시지가 몇 백 개씩 와있었어요. 전화도 많이 왔죠. 그중에는 개인 촬영 문의도 있었고 회사에서 온 상업 촬영 문의도 있었어요. BMW와 첫 상업 촬영을 했고 현대, 기아, 재규어 랜드로버, 혼다, 폭스바겐, 벤츠, 시트로엥 등에서도 연락 받아 함께 작업했어요."


-니콘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카메라를 지원해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선물 받은 D70과 중고로 8만원에 산 D80 모델을 쓰고 있었어요. 니콘코리아에서 써보고 싶은 모델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D850이라고 했더니 흔쾌히 써보라고 지원해주셨습니다. 신기했죠. 제가 언제 이렇게 좋은 카메라를 써보겠어요."

개인 작업한 사진들. 왼쪽 상단에 있는 롤스로이스가 백 작가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줬던 차다.

출처백건우 작가 제공

◇야자 빠지고 작업, 학교 마치니 롤스로이스가 교문 앞에


-학생이었는데 작업은 언제 했나요.


"문의가 들어오면 학교 끝나고 촬영하러 갔어요. 촬영이 끝나면 새벽에 보정을 하기도 하고 학교 점심시간에 하기도 했죠. 학생일 때는 부모님께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몰래 했어요. 야간자율학습을 빠지고 촬영 갔다가 공부하고 온 척 집에 들어갔습니다. 도서관 가는 척 자동차 행사장에 간 적도 있고요. 속이 많이 타셨을 거예요."


-작업물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궁금해요.


"문의가 들어오면 차를 보고 중심 콘셉트를 잡아요. 여기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서 촬영을 해요. 예를 들어 GV80은 고급 SUV라 도심이 어울립니다. 이럴 경우 파주 단지에서 세련되게 찍기도 해요. 이렇게 작업하면 이동시간 빼고 촬영 시간만 1~2시간 걸립니다. 보정이 오래 걸려요. 평균 3시간 정도 작업하는데 한 장에 5시간 걸린 사진도 있죠. 상업 촬영 같은 경우에도 저를 많이 배려해주셔서 장소, 콘셉트 등을 제게 맡겨주십니다."


-기억에 남는 차가 있나요.


"다 기억에 남는데,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준 차는 개인 작업으로 촬영했던 롤스로이스였어요. 흰색 롤스로이스 고스트 롱바디 모델로 흔히 볼 수 없던 차였죠. 학교 끝나고 친구들이랑 나왔는데 교문 앞에 하얀색 롤스로이스가 서 있었죠. 차주분은 다른 차를 타고 촬영 장소로 왔고 기사분이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직접 문까지 열어주셨어요. 그때 기억이 납니다."

브랜드와 협업한 사진들

출처백건우 작가 제공

◇뉴욕에서 링컨 찍고 싶어


-작업이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한 여름과 한겨울에 힘들어요.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검정 우산 2~3개 펼쳐놓고 작업을 해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카메라가 얼거나 배터리가 빨리 닳아요. 그래도 야외촬영을 선호합니다. 실내 촬영은 혼자서 할 수 없을뿐더러 신경 쓸게 많아요. 또 실내보다는 야외 촬영이 재밌습니다.”


-언제 가장 뿌듯한가요.


“사진을 전달했을 때 좋아해 주시면 뿌듯해요.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으시거나 집에 걸어놓으신다고 고화질로 뽑아 달라고 하시면 기분이 좋습니다. 또 제가 작업한 결과가 인쇄물로 나왔을 때도 뿌듯합니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제 사진에 만족했던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찍고 싶습니다.”

촬영 중인 모습

출처백건우 작가 제공

백건우 작가는 올해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입학한다. 꼭 사진학과를 목표했던 건 아니라고 한다. “사진과에 들어가면 찍어야 하는 것을 찍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틀에 박힌 사진이 될까 봐 색다른 학과를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입학했으니 열심히 배워서 지금보다 더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그의 목표는 더 많은 차를 찍는 것이다. “우선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3년 안에 뉴욕에서 캐딜락을 찍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다루는 직업을 택할 거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답하고 싶어요. 사진만 다루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원래 꿈은 디자이너였어요. 새로운 일 3~4개 정도 더 해볼 거예요. 또 주변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뚜렷하게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잘못된 게 아니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이것저것 많이 해보면서 찾으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아직 찾고 있으니까요.”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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