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도 따라 부르던 추억의 이 노래, 제가 만들었죠

조회수 2020. 9. 21.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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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송 캠페인' 이끌던 이 사람, 지금은 뭐하냐고요?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많은 사람을 흥얼거리게 했던 맥도날드 ‘빅맥송’의 노래 가사다. 2012년 한국 맥도날드에서 진행한 빅맥송 캠페인은 전국에 빅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빅맥송 캠페인의 중심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광고업계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잔뼈 굵은 브랜딩 전략 플래너다.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의 노유경(50) 대표를 만났다.

출처: jobsN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의 노유경 대표.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퍼블리시스그룹 한국지사 대표 노유경입니다. 20년 넘게 광고업계에서 일하며 시장과 경쟁사 분석, 소비자 연구, 트렌드 등을 분석해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했습니다. “


-광고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창 시절을 쿠웨이트, 이집트에서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습니다.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쿠웨이트에 갔어요. 이후 이집트에서 2년간 살면서 영어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캐나다에 이민을 갔고, 1989년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당시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던 학교 선배가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했어요. 선배가 일하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광고 대행사의 업무가 정말 매력적이 더라고요.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광고주의 니즈를 파악하는 일이 저와 잘 맞을 것 같았습니다.


1996년 글로벌 광고대행사 제이월터톰슨(JWT)코리아에 지원해 입사해 10년간 일했습니다. 다이아몬드 브랜드인 ‘드비어스’의 광고 기획에 필요한 소비자 연구를 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어요. 이후 2년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소비자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07년에는 말보로 담배를 생산하는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코리아’에서 컨슈머 인사이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후 2010년 광고 대행사인 ‘레오버넷 코리아’에서 맥도날드 전략 플래너로 일하면서 ‘빅맥송’, 행복의 나라’ 등 소비자 캠페인을 이끌었습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Big Mac Song' 영상 캡처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한 방송인 전현무와 참가자로 나온 래퍼 해시스완.
출처: 유튜브 채널 'Big Mac Song' 영상 캡처
'빅맥송' 이벤트에 참여한 가수 크러쉬와 참가자.

-맥도날드 ‘빅맥송’, ‘행복의 나라’ 캠페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에 대해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주로 ‘배부르다’ ‘가격 대비 좋다’ 등의 내용뿐이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빅맥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외국의 맥도날드 광고 중 ‘빅맥 챈트송(Big Mac Chantsong)’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빅맥 챈트송’은 `참깨 번 위의 쇠고기 패티 두 장, 스페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라는 가사로 빅맥에 들어가는 재료를 노래로 부른 광고입니다. 나라별로 버전이 달라요.


당시 유행하는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와 빅맥 챈트송을 결합해 캠페인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자극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빅맥송을 부르는 모습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참가자는 TV 광고 출연 기회와 500만원의 상금을 준다는 내용이었어요. 반응은 생각보다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2012년 세게 최대 광고제인 칸 국제광고제에서 미디어 부문 ‘가장 지역화된 캠페인(Best Localized Campaign)’ 분야의 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캠페인을 위해 미디어 부서의 제작팀, 디지털팀 등 내부 직원만 3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김세털' 영상 캡처
'빅맥송' 이벤트 참가자들이 매장에서 빅맥송을 부르고 있다.

빅맥송 시즌2는 ‘매장에서 빅맥송을 부르면 빅맥이 공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했습니다.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카운터에서 빅맥송을 부르면 빅맥을 무료로 주는 행사로 2016년까지 전국에서 10만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시즌3은 ‘전국 빅맥송 노래자랑’이라는 주제로 전국에서 빅맥송 노래 대회를 열었습니다. 시즌4는 SBS ‘판타스틱듀오’ 오디션 앱인 ‘에브리싱’과 협업해 연예인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했어요. 방송인 전현무, 기수 크러쉬 등이 나서 화제였습니다. 빅맥송 시즌2까지는 플래너로 일했고, 이후부터는 기획 이사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맡았습니다.


‘행복의 나라’ 캠페인은 당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알뜰 메뉴는 일회성 프로모션뿐이었어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언제든 저렴한 가격으로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메뉴 이름을 ‘행복의 나라’로 지었어요.”

출처: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 제공
노유경 대표.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요.


“항상 소비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찾는 건 쉽지 않지만 잘 보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게 보입니다. 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뢰를 주고 정성을 다하려고 해요.”


노 대표는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의 새 CEO로 임명됐다. 퍼블리시스그룹은 글로벌 광고 회사로 코카콜라, 삼성, 메르세데스 벤츠, 맥도날드, 디즈니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전략 파트너다. 노 대표는 한국지사 대표를 맡아 레오버넷, 웰콤퍼블리시스, 퍼블리시스에밀, 제니스, 스타컴 등 퍼블리시스그룹코리아 산하 에이전시를 총괄하고 있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글로벌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에이지가 발표한 '2018 에이전시 리포트’를 보면 퍼블리시스그룹은 ‘2017년 글로벌 광고 회사 순위’ 3위에 올랐습니다. 2017년 퍼블리시스그룹 매출 총이익은 109억2100만달러(약 12조9200억원)입니다. 


한국 지사는 근 10년간 5~10%씩 꾸준히 성장해왔어요. 하지만 요즘 광고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주춤한 상태입니다. 다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요.


“고객사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또 직원들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나가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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