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TV보다 깜짝..이 개그우먼에게 정말 감사하죠"

조회수 2020. 9. 22. 15: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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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본사서 계약 따내 자본금 500만원짜리 회사 연매출이 98억 됐어요
페북 광고대행서 제조업 뛰어든 큐비스트 오영우 대표
아이언맨 마스크, 홍현희 마스크로 유명세 타
사업 시작 4년만에 연매출 100억대...동료, 고객이 성공비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 사라진 사회 도움 되고파

‘아이언맨 마스크, 홍현희 매드맥스 마스크'


이·미용 시장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은 마스크다. 아이언맨 마스크는 마스크형 피부미용기로 아이언맨 모양이 특징이다. 마블과 디자인 단독 계약을 맺고 출시했다. 홍현희 마스크는 턱 근육을 풀어주는 요가 마스크다. 개그우먼 홍현희씨가 방송에 쓰고 나와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시켜 붙은 별명이다. 두 인기 제품 모두 이미용기기 브랜드 '페이스팩토리'에서 만들었다. 페이스팩토리는 라이프 스타일 제조기업 '큐비스트'에서 운영한다.


큐비스트는 오영우(31)대표가 이끌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연구, 개발, 홍보까지 직접 한다. 큐비스트에는 메인 브랜드 페이스팩토리 외에도 생활 잡화 브랜드 '리빙블리', '회전 연꽃 초', '지압 슬리퍼' 등 트랜디한 제품을 소싱해 파는 '디온리원'이 있다. 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연 매출 약 98억원을 달성했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오영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처: 큐비스트 제공
큐비스트 오영우 대표

◇순이익 5000만원 회사 운영하다가 망해


처음 오 대표가 시작한 사업은 이·미용 제품과는 상관없는 광고 대행이었다. 이 역시 우연히 친구 부모님 학원 홍보를 돕다가 시작했다고 한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학원 홍보 전단지를 붙여야 하는데 하기 싫었어요. 더 간단하게 홍보할 방법을 찾다가 페이스북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페이스북이 막 뜨기 시작할 때였죠. 상상 이상으로 효과가 났습니다. 기존에는 홍보비용으로 200만원 정도를 써서 학생이 10명 정도 늘었습니다. 페이스북 광고비로 10만원을 썼는데 20~30배 효율이 났어요. 시장 가능성을 보고 친구 부모님께서 광고를 맡겨주셨습니다. 사업이 잘돼 순이익 5000만원까지 냈었죠."


-왜 끝까지 하지 않았는지.


"망했습니다. 원래 지하철 탈 돈도 없어서 걸어 다닐 정도로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제게 사업을 통해 돈이 생기자 그 생활에 빠져 살았습니다. 사업에 더 투자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거죠. 결국 회사도 접고 빚도 생겼습니다."

출처: 큐비스트 제공
소싱해서 판매하는 제품들

◇구매 대행으로 다시 시작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현장에서 배운 마케팅으로 다시 사업을 준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신기한 아이템을 선물하자'는 슬로건으로 해외 제품 소싱을 시작했다. 당시 자본금 500만원이었다. 우드링, 에어 베드, 칼리즈메이 등을 판매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고 회사를 성장시킨 제품은 칼리즈메이 라고 한다.


"투명한 립스틱 안에 금가루와 생화가 들어 있는 제품이에요. 남자 입장에서 여자친구에게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제품이라고 생각해 소싱했어요.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 바로 찾아갔습니다. 한국에서 단독으로 팔고 싶다고 했죠. 단독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물량을 확보했고 중국산 제품 최초로 홈쇼핑 판매까지 했어요. 이 덕분에 회사가 커질 수 있었습니다."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뷰티 석션을 ODM 방식으로 만들어 홍보해서 팔았습니다. 그러면 다른 중국 무역상들이 우리가 한 홍보에 무임승차해서 제품을 팔더군요. 제품 경쟁력이 없어졌습니다. 2018년부터는 금형을 만들고 우리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어요. 아이언맨 LED 마스크도 그렇게 만들었죠."


-아이언맨 LED 마스크는 어떤 제품인가요?


"LED 마스크인데 모양이 아이언맨 마스크예요. 마블과 단독으로 디자인 계약을 맺어서 만들었습니다. 2018년 지인이 아이디어를 줬습니다. 마침 지인도 창업해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만들기로 했죠. 마블과 계약하기 위해서는 직접 미국 본사에 가야 합니다. 사업계획서를 들고 찾아갔고 가계약까지 성공했어요. 가계약 후 한국에서는 금형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3개월 뒤 마블에서 안전성이 확실하지 않은 제품이라 계약을 할 수 없다고 통보가 왔어요. 그때부터 제작은 멈추고 LED 마스크 관련 연구 결과, 논문 등을 찾아서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뉴트로지나, LG 대기업 판매 현황, 문제 발생률 등 데이터를 통해서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어벤져스4 개봉에 맞춰 출시했고 반응도 좋았습니다.”


-왜 이·미용 기기였나요.


"사실 저는 미용에 관심이 없던 사람입니다. 제품 연구, 개발할 때는 누구보다 열심히 쓰지만 지금도 기본적인 스킨만 바릅니다. 저처럼 뷰티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또 저는 소비에 대해 까다롭고 하나를 사더라도 많이 고민하고 돈을 씁니다. 이런 사람한테도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면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큐비스트 제공
마블 본사에 시제품을 들고 방문했을 때(좌), 최종 제품(우)

◇한 달 만에 매출 2억 올린 '요가마스크'


페이스팩토리의 최신 제품은 요가마스크다. 턱 근육을 풀어줘 사용자의 원래 얼굴형을 찾아 주는 제품이다. 방송인 홍현희씨가 방송에 쓰고 나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떤 제품인가요?


"턱을 갸름하게 해주는 제품이에요. 과거 '브이라인 밴드'를 시작으로 많은 제품이 나왔어요. 그걸 보면서 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때 전기 자극 안마기가 나왔고 이걸 마스크에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았죠. 보톡스를 주사를 맞는 이유가 저작근(턱 근육)을 마비시켜 못 움직이기 하기 위해서죠. 이 근육에 전기자극을 줘서 근육을 풀어주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어요. 바로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마스크는 탄력을 위해 실리콘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저작근에 닿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포인트에는 전기가 통해야 해요. 실리콘에 탄소를 넣으면 전기가 통하지만 탄성이 죽어요. 이곳에는 탄소를 넣어 전기를 통하게 하지만 다른 부분은 탄성을 유지하게 하는 데 오래 걸렸어요. 8개월에 걸친 연구, 개발, 테스트를 통해 완성했습니다. 프로토타입으로 임상시험을 했고 일명 '불독살'이라고 하는 턱살이 줄어든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6개월 더 개발 끝에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반응은 어떤가요?


"아직 출시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특히 홍현희 씨가 방송에 착용하고 나와서 더 관심을 받았어요. 홍보나 PPL이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직접 사서 쓰셨던 거라 더 감사했죠. 매출은 2억원 정도입니다. 앞으로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출처: 큐비스트 제공, 방송화면 캡처
오영우 대표가 직접 착용하면서 마스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좌). 홍현희씨가 방송에서 마스크 쓰고 나온 모습(우)

◇가치 있는 소비 위한 제품 만들 것


페이스팩토리, 리빙블리, 디온리원 등 모든 브랜드를 합친 연 매출은 약 98억원이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해 연 매출 90억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오 대표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로 '인복(人福)'과 '고객'을 뽑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과 인복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어요. 경쟁사 때문에 회사가 힘들 때 그 자리를 지켜준 양동경, 왕현우 팀장, LED 마스크 함께 만들어 준 정대권 이사 덕분이에요. 또 우리 제품을 써주시는 고객이 있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더 잘 만들고 싶습니다. 아내에게 LED마스크를 선물 받고 SNS에 행복하다는 후기를 올린 고객, 1년 넘게 우리 제품 써주신 고객을 보면 뿌듯합니다."


이런 오영우 대표의 목표는 신기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이 좋은 가격에 사서 즐길 수 있고 받았을 행복한 제품을 만들 거예요. 또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가치 있는 소비를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말 효과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어요. 갈수록 SNS에 과대광고, 허위광고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도 많이 지쳤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창업하는 사람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저와 큐비스트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베풀고 싶습니다. 금전적 지원은 물론 판로 마련, 제품 개발 등 멘토 역할을 하고 싶어요. 요즘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없다고 하지만 다시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글 CCBB 하늘 

잡컴퍼니 JOB company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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