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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나온 영업맨은 밤마다 뜻밖의 이런 일을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저자 전승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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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작가 전승환/전승환씨 제공

‘기계공학과 출신’, ‘큰 기계들을 취급하는 10년차 영업맨’. 도무지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수식어들이지만 작가 전승환이 바로 이런 사람이다.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는 그는 낮에는 기계와 기술을 세일즈하고 밤에는 ‘책 읽어주는 남자’로 누구보다 감성적인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한다. 그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하는 아름다운 문장들에 150만명의 구독자들은 조금씩 위로를 얻는다. 


그는 ‘직장인들의 꿈’이기도 하다. 평생 직장이 없는 시대에 그는 본업에 더해 서울 인사동의 큐레이션 서점 ‘부쿠’에서 대표 북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미 여러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올해 1월 펴낸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직장 생활 하나만으로도 힘든 이 세계에서 누구보다 다양한 성취를 이뤄낸 그의 에너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작가 전승환/전승환씨 제공

-북 테라피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개념이 생소하다.


=북 테라피스트는 ‘나에게 고맙다’라는 책을 쓰면서 썼다. 우리는 책 속 문장에서 위로를 받고 삶의 힘을 얻기도 한다. 2012년 페이스북에 좋은 문장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걸보고 많은 팔로워들이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했다. 책 속 문장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처방전 같은 걸 쓰는 느낌이라 북 테라피스트라고 했다. 


-신간에는 130여편의 문장들이 실려있다. 어떻게 추린건지 기준이 궁금하다. 


=‘책 읽어주는 남자’ 활동을 8년째 해오며 수 많은 문장을 소개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인생의 문장들을 키워드로 소개하고 싶었다. 주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로 정했다. 고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부터 현대의 책들까지 모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주제에 맞는 문장들을 옛날에 읽은 책부터 정리했다. 학창시절에 싸이월드에 써놓은 걸 가지고 오기도 했다.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문장들은 인터넷에서 다시 찾기도 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을 찾는 데 집중하나.


=좋은 문장을 찾으려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문장을 추릴 목적으로 책을 읽기도 한다. 완독에 대한 강박이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럴 필요가 없다. 한 페이지를 읽더라도 그 속에서 좋은 문장을 찾았다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나.

전승환 작가의 신작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표지

-책 속 문장들의 장르가 철학, 역사, 소설, 시 등 굉장히 다양하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열린 글방’이라는 도서대여점에서 살다시피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빌린 책만 6000여권 정도다.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무협지를 거쳐 박경리의 토지 같은 대하소설, 외국 소설 등등 다양하게 읽었다. 특히 만화책에 좋은 글귀가 많아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환경적으로 책을 많이 읽은 것인가.


=외동이기도 했고, 중·고등학교 때 체격이 왜소해서 괴롭힘 아닌 괴롭힘도 당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키가 150cm 대였다. 성당에서는 친구들과 잘 어울렸지만 학교에서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 책을 많이 읽었다. 그때 읽은 책 중에 ‘닥터 노꾸찌’라는 만화책이 있었다. 장애 가진 아이가 의사가 돼 좋은 일을 하는 내용이었다. 체격이 왜소해서 그런 지 몰라도 굉장히 힘을 얻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작가 전승환/전승환씨 제공

-직장에 다니면서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3년 정도 직장에 다니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뭐하고 살고 있는 거지’라는 고민을 했다. 책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 좋아하는 것부터 하나씩 해보자고 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을 내게 됐고, 그 출판사 대표님과 의견이 맞아서 성북동 ‘부쿠’ 책방의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배우 차인표씨가 예전에 방송에 나와 하루에 푸쉬업 1500개를 한다고 했다. 놀라운 일이지만 그는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다들 생각만 한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고 그것을 꾸준히 하면 된다. 나는 지금도 아내와 아이가 잠든 밤 시간을 내 시간으로 정하고 그 시간에 글도 쓰고 다른 일도 한다. 시작, 꾸준함 이 두 가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업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 같다. 작가로 활동하면 수입은 어떻게 되나.


=일반적으로 보통 책 값의 10%를 받는다. 책 값이 1만5000원인데 만약 100만부가 팔린다면 15억원 정도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직장인 가운데도 글 쓰시는 분들이 많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90년대생이 온다’ 책들도 작가들이 직장 생활을 하며 쓴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작가 전승환/전승환씨 제공

-독자들에게 이 책이 어떤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나.


=책 속 문장들이 독자들에게 현재의 고민을 돌파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문장이 가진 힘으로 뭔가를 시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기쁠 것 같다.


-지금은 상반기 공채 시즌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나도 취준생 시절 굉장히 힘들었다. 술도 많이 마셨다. 정말 취업이 안 됐다. 이력서를 100통 넘게 썼는데 두 군데서만 면접을 보자고 했다. 최종 합격한 한 곳도 절반만 정규직이 될 수 있는 인턴 자리였다. 책 속 문장이 힘든 친구들이 기댈 수 있고 더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힘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책에도 실려있지만 나는 츠지 히토나리 작가의 ‘사랑을 주세요’에 나오는 문장을 추천하고 싶다.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쳐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중략)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되는거야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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