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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핵무기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장마당 필수품 '손전화', 금융 결제 모바일 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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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구 4.2명 당 휴대폰 1대 꼴
장마당 환율, 시세 손전화로 실시간 공유
북, 금융인프라·전력부족을 모바일 앱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7년 ‘경제건설 집중노선’을 선언했다. 국가 재원을 경제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핵개발만큼이나 경제발전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신년사를 대신한 2020년 노동당 중앙회의 보고문에서도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건설’을 강조했다.


◇북한에는 2개의 당, 노동당과 장마당이 존재한다


김정은 시대 북한 경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장마당이다.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2016년 4월 ‘체제전환의 기로에 선 북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시장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정부가 시장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같은 글에서 북한에는 노동당과 장마당 2개의 당이 존재한다고 표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장마당에 나가야 하는 것이 북한 주민의 현실이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2018년 낸 보고서에 북한에는 436개의 장마당이 있으며, 이 수치는 10년 전보다 2배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장마당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2019년 3월 20일 오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출처조선DB

장마당과 함께 늘어난 게 또 있다. 바로 휴대폰 사용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18년 국회에서 북한의 휴대폰 사용자는 600백만명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구통계연구소는 같은 기간 북한 인구를 2560만명으로 추정했다. 주민 4.2명당 휴대폰 1대꼴이다.


◇장마당 상인들, ‘손전화기’로 실시간 정보 공유


손광수 KB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한에 ‘손전화기’사용자가 느는 이유를 장마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2019년 12월23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모바일 결제어플 울림1.0’를 소개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탈북자 등을 면담하여 장마당에 휴대폰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출처YTN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장마당에선 아이스크림 하나를 팔아도 환율을 알아야 한다. 북한 돈이 아닌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돈주(신흥 부유층)들은 위안화보다 액면가치가 높고 부피가 작은 달러를 좋아한다”고 보도했다. “과자 하나를 사도 외화만 받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북한 돈을 ‘돈데꼬’(환전상)에게 주고 위안화나 달러로 바꾼다. 

출처YTN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이들은 손전화로 정보를 실시간 공유한다. 북한 주민들은 매일 새벽 4시쯤 아는 사람들에게 그날의 환율을 전해 듣는다. 또한 도시와 장마당에 따라 같은 품목도 가격이 다르다. 도매상과 소매상의 이익률도 시시각각 변한다. 이 모든 정보를 예전엔 사람을 통해 전했다. 손전화를 통한 실시간 정보 공유는 장마당을 활성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손전화 가진 돈주가 은행 역할


북한에도 은행은 있다. 다만 돈을 맡길 순 있어도 원할 때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당국은 예금 만기를 무기한 연장하거나 예금의 일부만 돌려주기도 했다. 배급이 끊긴 상황에서 물건을 사고팔려면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송금, 환전도 은행 없이 해결해야 한다. 

출처KBS '남북의창'방송화면 캡처

돈주는 은행을 대신해 고리대금·환전·송금 등을 하며 금융기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신의주 국경경비대에 근무하는 군인 A씨가 군생활하며 미화 100달러를 모았다고 치자. 이 돈을 평양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려고 한다. 그는 신의주에 있는 돈주 B를 찾아가 송금액과 집주소를 전달한다. B씨는 평소 거래하던 평양 돈주 C에게 전화한다. C는 A씨 가족에게 100달러를 건넨다. 

(좌) 국경 근무 중인 북한군, (우) 신의주와 평양 거리를 나타낸 구글지도.

출처TV조선 '탐세보도 세븐' 방송화면 캡처, 구글 지도 캡처

상황에 따라 ‘송금’ 수수료는 다르다. 손전화가 없었을 때는 이 과정이 5~10일 걸렸다. 이젠 실시간 송금과 대금결제로 거래 효율이 높아졌다. 손전화 덕분에 개인 간 금융거래가 활발해졌다. 금융거래가 빨라지면 장마당 거래도 늘어난다.


◇북, 중국 따라 모바일 앱 만들어


손전화는 금융 결제 방식도 바꾸고 있다. 손 연구원은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금융 관리 개선을 언급했다”라며 북한에 불고 있는 금융과 IT 변화에 관심이 있어 보고서를 썼다고 밝혔다. 

출처유튜브 'NK 경제' 캡처

보고서는 2017년경 ‘평양정보기술국’이 앱 ‘울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울림을 만든 평양정보기술국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북한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파이 ‘미래망’을 만들고 현금결제카드 등 금융결제 시스템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 통신사는 2016년 7월 이곳을 “정보산업발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한 기관이며 지식경제 강국건설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라 설명했다.

출처유튜브 'NK 경제' 캡처

손 연구원은 평양정보기술국이 중국의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벤치마킹 해 울림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울림은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하는 ‘전성카드’(선불 현금 충전카드)를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다. 앱으로 결제뿐 아니라 전성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송금도 할 수 있다. 잔고조회·카드 요금충전·다른 전화 사용자에게 요금 이체도 가능하다. 기초적인 모바일 뱅킹이라 볼 수 있다.


◇대북제재 우회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북한에 돈을 보낼 때도 울림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UN 대북제재로 북한은행과 거래는 막혀있다. 북한에 있는 조교(북한에서는 화교를 조교라 부른다. ‘조선 화교’의 줄임말이다)는 중국 국적자여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를 쓸 수 있다.

중국 선전시 지하철 쿠톈커우안역 매표기에서 위챗페이로 승차료를 내고있다.

출처조선DB

먼저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북한에 있는 조교한테 위안화를 보낸다. 돈을 받은 사람은 장마당 환율로 계산한 북한 돈을 제삼자에게 송금한다. 울림의 ‘이송’기능을 쓰거나 3G 단말기에서 남은 통화요금을 보낼 수도 있다. 돈을 받은 사람은 체신소(북한의 우체국)이나 통신소 대리점에서 현금화한다. 수수료는 1~2% 선. 이 방식으로 한국 돈 50만원 까지는 30분 내에 북한 어디든 송금이 가능하다. 중국과 북한에서 활동하는 돈주를 경유할 수도 있어서 사실상 감시나 단속이 어렵다.


조연성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잡스엔에 “인터넷, 금융기술의 발달로 북한 주민들은 더 빠르게 시장경제를 체험하고 있다”며 “대북 제재 방식도 흐름에 맞추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의 통제 수단? 노동자 월급의 10배


울림은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한 전성카드를 등록해야 쓸 수 있다. 모바일 결제시스템 사용자가 늘면 북한당국이 경제활동을 통제하기는 더 쉬워진다. 더욱이 대북제재를 우회할 때 활용할 수도 있다. 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앱의 정식 명칭이 ‘울림1.0’인 것을 볼 때 평양정보기술국은 출시 전부터 후속작을 계획한 것”이라 판단했다. 당국의 계획과는 달리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 '조선의 오늘'이 2월4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진달래6'.

출처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캡처

‘평양2417’ 이후 나온 스마트폰 단말기에서만 울림을 쓸 수 있다. 평양에서 일하는 의류가공 노동자 월급은 100위안(약 6달러·한국 돈 1만7000원·북한 돈 1만3000원) 정도다. 싸게는 500달러로 평양2417시리즈를 살 수 있다.

출처YTN 'YTN NEWS' 방송화면 캡처

북한 주민이 노동자 10달 치 월급을 주고 ‘타치폰’(북한에서 스마트폰을 뜻하는 은어)을 살 가능성은 작다. 울림을 쓰면 북한 당국에 금융거래를 자진하여 신고하는 꼴이다. 돈주나 무역업자들도 대부분 거래 규모가 드러나는 걸 꺼린다. 손 연구원은 "북한당국은 화폐개혁의 실패를 거울삼아 경제문제는 친숙도를 높여 점점 '울림'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인프라, 전력부족을 모바일 어플로


손 연구원은 “북한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의 금융시스템 발전이 느리고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ATM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금거래에서 신용카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넘어갔다. 그는 “북한당국도 중국처럼 부족한 금융 인프라를 모바일 앱으로 극복하려는 계획 같다”고 밝혔다.


글 jobsN 정세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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