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잘못 번역했는데..오히려 극찬받고 더 대박났죠

조회수 2020. 9. 22. 16: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잘못한 번역이 오히려 극찬을?"..오역으로 대박 난 영화들
호평을 불러온 초월번역
한국 정서에 맞게 일부러 오역
잘못 번역한 대사로 인기를 얻기도

초월번역이라는 말이 있다. 원문을 번역할 때 그대로 직역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효과적으로 바꾼 것을 의미한다. 오역과 초월번역은 한 끗 차이다. 초월번역은 원래의 뜻이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상 오역이다. 하지만 자막을 보는 사람의 문화나 정서를 고려한 경우에는 오히려 호평을 받는다. 잘못 번역한 대사로 대박이 난 영화들을 알아봤다. 

출처: 영화 '겨울왕국 2'

◇올라프 머리 위 구름이 없어진 이유는?


영화 ‘겨울왕국 2’는 한국에서만 1300만명의 관객을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시리즈인 ‘겨울왕국’이 천만관객을 조금 넘어섰던 것보다 더 흥행했다. 하지만 ‘겨울왕국 2’에도 오역은 존재한다. 1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올라프 머리 위에 있던 눈구름이 사라져서 의아했을 것이다. 이는 잘못된 번역의 결과다.


‘겨울왕국2’ 초반 안나가 숲 속에 있는 올라프를 찾아간다. 돗자리에 누워있는 올라프에게 “Enjoying your new permafrost, Olaf?”라고 한다. 극장에서는 “새 얼음 장판은 마음에 들어?”라고 자막이 나왔다. 하지만 원래 뜻은 “녹지 않는 몸은 마음에 들어?”이다. ‘permafrost’는 ‘영구적으로 얼어있는 땅’이라는 의미다. 1편에서 올라프에게 눈구름을 만들어준 엘사가 그동안 녹지 않는 마법을 걸어준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출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영화 대사였다는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유명한 명대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는 사실 오역이다. 원래 문장은 “Tomorrow is another day”다. 원래 뜻은 “내일은 또 다른 날이 될 거야”다.


해당 대사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장면에 나온다. 미국 작가 마가렛 미첼의 소설을 원작으로 1939년 개봉했다. 개봉부터 지금까지 약 12억명의 관객을 달성하기도 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는 여자 주인공이 떠나는 남자 주인공에게 건네는 대사다. 희망을 표현하기 위해 원 대사에는 없던 태양이란 단어를 넣었다. 일본판에서는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明日は明日の風が吹く)”로 번역했다.

출처: JTBC '멜로가 체질' 캡처

◇드라마 대사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한…


원래의 뜻과 전혀 다른 오역을 한 경우도 있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상수역의 손석구는 극 중 남자친구가 죽은 뒤 환영이 보이는 은정역의 전여빈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그는 “카사블랑카에 나온 대사인데 우리나라에서 참 멋지게 번역됐지”라고 덧붙인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원 대사는 “Here’s looking at you, kid”다.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과 건배를 하기 전 건네는 애정 섞인 말이다. 이 대사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2005년에 뽑은 명대사 100선에서 5위를 하기도 했다. 직역하면 “여기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로 표현해야 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투모로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포스터.

◇한국인의 정서에 맞춘 제목


오역은 대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 제목을 전혀 다른 뜻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유명한 오역 제목은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다. 여기서 ‘Society’는 '사회'가 아니라 '동아리'라는 뜻이다. 주인공과 친구들이 작고한 시인들의 오래된 작품을 읽고 연구하는 동아리를 만든 데서 비롯했다. 이를 가장 널리 알려진 뜻인 ‘사회’로 오역했지만 오히려 호응을 얻었다.


한국 정서에 맞게 오역한 제목도 있다. 영화 ‘투모로우’의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다. 원래는 ‘모레’라는 뜻이지만 ‘내일’로 바꿨다. 영화를 수입한 한국 배급사는 “한국 사람들은 모레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면 그다지 위급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제와 상관없이 영화 내용에 어울리는 제목을 짓기도 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원제목은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다. ‘월터 미티의 비밀 인생’이라는 뜻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비슷한 오역 사례다. 벤자민 버튼의 특이한 사실’이란 뜻의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 원래 제목이다.


글 jobsN 최서윤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