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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월 60만원이라니…’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비명

“반지하 월세가 60만원”···또 시작된 대학가 ‘방구하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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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구하기 위해 기차타고 2·3차례 서울행
서울 주요 대학 원룸 평균 월세 53만원
근본 원인은 기숙사 부족

부산에 사는 강모씨(48)의 자녀는 올해 서울 한 사립대학에 합격했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기도 잠시, 강씨는 집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2020년 1월에만 3번째 서울에 올라와 집을 봤지만, 아직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서울에 살거나 가까이 사는 사람들보다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요. 조건이 좋은 집은 올라오자마자 거의 바로 나가버리거든요. 그렇다고 보지도 않고 계약을 할 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서울 흑석동 중앙대 주변에서 방을 구하려는 한 학생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하숙·원룸 전단지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조선DB

매년 1·2월이면 대학가 방구하기 전쟁이 시작된다. 다른 지역에 있거나 통학하기 어려운 거리의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방을 구하러 나서기 때문이다. 개강하기 전인 2월에 이사까지 마쳐야하기 때문에 전년도 12월부터 방을 보러 다니는 학생들도 있다. 시설이 좋으면 월세가 높아 적당한 수준의 방을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신축 반지하 8.7평, 월세 60만원 


6년째 서울의 한 사립대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오모씨(26)는 “방을 세 번 옮겼는데 옮길 때마다 전쟁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오씨는 “대학가는 다른 지역보다 월세도 비싼 데 시설도 열악한 편”이라고 했다. 방구하기가 워낙 힘들어 월세가 비싸거나 방 상태가 좋지 않아도 개강을 앞둔 학생들이 들어와 살 수밖에 없다. 


오씨는 “신축 건물의 경우 반지하 방도 월세 60만원을 받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 중개 어플에서 오씨가 말한 지역 반지하 원룸을 검색해보니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3만원(6.3평)·60만원(8.7평)짜리 방을 볼 수 있었다.

(왼) 월세 53만원·60만원짜리 원룸. 매물 정보를 보면 반지하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 서울의 한 반지하 사진(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출처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 캡처, 조선DB

매물을 올린 부동산에 전화해보니 반지하여도 채광이 좋아 월세가 높다고 답변했다. 대학가에서 20년 넘게 부동산을 한 공인중개사 김모씨(53)는 “창문이 크거나 신축 건물 반지하는 50만원을 넘는 월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자취하고 있는 장모씨(25)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더 비싼 월세를 내고 있다”고 했다. 장씨는 “집을 구할 때 한 부동산에서 외국인들은 보증금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보증금을 내지 않고 월세를 백만원씩 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유학생들에게만 집을 주려는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월세 부담에 학교 떠나 다른 곳에서 자취하기도 


마포구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씨(22)는 대중교통으로 약 30분 걸리는 구로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이씨는 “1학년 때 학교 근처에서 자취했는데 너무 시끄럽고 월세가 비싸 지역을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을 한 번 타긴 해야하지만, 교통비를 감안해도 한 달에 10만원 넘게 아낄 수 있다. 학교 앞에서 살 때보다 집도 넓어서 친구들이 와서 자고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씨처럼 월세 부담에 학교 근처를 떠나 자취하는 학생들이 많다. 서대문구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최모씨(22)도 동작구에 원룸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앞에는 지금 얻은 원룸과 비슷한 크기의 방 월세가 13만원 정도 비쌌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적지 않은 월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015년 1월 28일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 전·월세 세입자 대학생 1206명 중 72.2%는 전·월세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당시 이들이 부담하는 평균 월세는 42만원이었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 결과'

출처청년위원회 제공

4년이 지난 2019년 12월 기준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원룸 평균 월세는 53만원이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1월10일 ‘임대 시세 리포트’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울교대·서울대·숙명여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홍익대(가나다순)다. 다방은 월세 추이와 지역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모든 매물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조정해 분석했다.


주요 대학가 중 월세가 가장 높은 곳은 홍익대(53만원)였다. 두번째는 서울교대(52만원)·연세대(52만원)였다. 한양대(49만원)·건국대(48만원)·숙명여대(48만원)·경희대(46만원)·고려대(45만원)·중앙대(41만원)가 뒤를 이었다. 월세가 가장 낮은 곳은 서울대다. 평균 월세가 10곳 중 유일하게 30만원대인 39만원이었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월세

출처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 제공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22.2%


대학생들이 이처럼 높은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숙사 부족이다. 대학 기숙사가 학생을 수용하지 못해 자취방을 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숙사에서 떨어진 학생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긱떨이’다. 몇년 전부터 대학생들이 기숙사에서 떨어졌다며 자신을 긱떨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19년 12월 31일 ‘대학 기숙사 현황과 기숙사 건립 확대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대학 기숙사의 전체 수용률은 22.2%다. 전체 학생 10명 중 2명만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공립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26.5%, 사립대학은 20.8%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 학교 위치에 따른 차이도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용률은 17.5%, 비수도권 대학은 25.5%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 관련 현황

출처국회입법조사처 제공

월평균 기숙사비는 대체로 20만원 안팎이었다. 국립대학 기숙사는 월평균 15만1000원 사립대학은 20만5000원이다. 전국 대학의 평균 기숙사비이긴 하지만, 서울 대학가 원룸 평균 시세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입법조사처 조인식 교육문화팀 입법조사관은 보고서에서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소재 대학은 기숙사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면서 “부지 및 예산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주민들이 임대수요 감소, 생활환경 악화를 이유로 기숙사를 새로 짓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인근의 원룸이나 주거시설을 기숙사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상생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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