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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장인들 월급날이 대부분 25일인 이유 있었다

조회수 2020. 9. 23. 10: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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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은 왜 대부분 25일일까?

살았네

살았어


-하상욱 단편 시집 '월급날' 中에서 


직장인들이 매달 25일을 학수고대하는 이유가 있다. 많은 회사가 25일 월급을 준다. 직장인 셋 중 두 명은 보름 안에 월급을 다 쓴다(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 2018년 조사 결과). 유독 25일 하상욱의 시 ‘월급날’처럼 ‘살았다’며 한숨을 내쉬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출처: 배우 손현주./MBC 베스트극장 ‘형님이 돌아왔다’ 캡처

월급날은 왜 25일일까. 언제부터 25일에 월급을 주기 시작한 걸까. 월초나 월말 아니면 매주 주급으로 받거나 원할 때 받으면 안되나. 우리나라만 이런 것일까. 다른 나라 직장인들은 어떻게 임금을 받고 있을까.


월급날이 25일로 굳어진 이유

출처: 배우 진기주./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이미지

대부분의 회사가 월급을 25일에 주는 건 19세기 후반 정착한 하나의 문화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 문을 연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이 일본 은행들을 따라 25일을 월급날로 정했다. 당시에는 월급을 현금으로 줬다. 은행의 현금 보유량이 많아지는 시기에 맞춰 다른 회사들도 현금을 찾기 편한 25일을 월급날로 정했다. 일본 기업의 월급 지급 관행이 우리 월급날을 정하는데 영향을 준 것이다.


보통 25일 월급을 주는 기업들은 월말까지 일했을 때 받을 돈을 준다. 즉 아직 일하지 않은 상태에서 5~6일치 임금을 미리 받는 것이다.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 가운데는 10일 월급을 주는 회사가 많다. 이 경우 지난 달 일한 노동의 대가를 이달 10일 받는다. 적으면 10일 많으면 한달하고도 10일이 지난 다음 월급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물건 납품 후 대금을 받기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월급날=25일’ 아닌 경우도 많아


25일이 월급날의 대명사로 여겨지지만 실상 주위를 둘러보면 월급날은 제각각인 경우가 꽤 많다. 주요 그룹사들의 월급날만 살펴봐도 그렇다. 삼성전자와 CJ는 21일, 현대와 SK는 11일, LG는 25일, 롯데는 15일 월급을 지급한다. 같은 그룹사라도 직렬에 따라 월급날이 또 다르다.


공무원들은 기관마다 월급날이 다르다. 원칙은 매달 10일이지만 보수가 한꺼번에 지급되는 일을 막기 위해 날짜를 달리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10일, 교육부는 17일이다. 법무부, 대법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은 20일이다. 이외 기관들의 월급날은 25일이다. 공무원은 월급날 이외에도 초과근무 수당 등 수당을 받는 날이 추가로 있기도 하다.


다른 나라는 월급을 어떻게 주고 있나


거의 모든 회사에서 25일 월급을 지급했던 일본은 최근 '급여 즉시 지급' 서비스를 도입했다. 돈이 필요할 때 일한 만큼의 급여를 미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출퇴근 시간 기록을 확인해 급여액을 계산하고 세금 등을 제외한 후 수령액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의 급여 체계는 일반적으로 주급제다. 격주로 주거나 한 달에 두 번 급여를 지급한다. 보통 금요일에 준다. 고위직급의 경우에는 연봉제를 적용한다. 연봉제는 우리처럼 매달 월급을 지급한다. 

출처: 통장 잔액과 반비례하는 소비 만족도/네이버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 캡처

주급제는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급여를 받아 월급제보다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커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돈의 흐름이 유연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은 주급제를 채택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은 약 2억원 주급을 받고 있다.

출처: 축구선수 손흥민./손흥민 페이스북 캡처

계획적인 소비와 절약이 ‘텅장(텅빈 통장)’ 예방의 지름길


사람인 조사 결과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쓰는 이유 1위는 ‘대출 이자 등 빚이 많아서(44.4%, 복수 응답)’였다. 그다음은 ‘월세, 공과금 등 주거비 지출이 많아서(42.6%)’, ‘가족 부양비를 책임져야 해서(32.8%)’, ‘식비, 음주 등 외식비용이 많아서(32.1%)’, ‘보험 등 고정비용이 높아서(28.2%)’, ‘계획 없이 지출해서(22.1%)’ 등의 순이었다.


월급을 다 쓰지 않는다는 직장인(35%)들은 그 비결을 ‘계획적인 소비생활(54.3%, 복수 응답)’, ‘소비 활동 자제(51.9%)’,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현금 사용(28.6%)’, ‘술, 담배 등을 줄이거나 하지 않음(28.6%)’ 등이라고 응답했다. 최대한 소비생활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월급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은 셈이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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