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외출 못하는 딸 친구와의 약속이 창업 시작이었죠

딸내미 친구랑 했던 약속이 회사가 됐습니다

10,797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1000만원대 파워 어시스트 100만원대로 낮춰
100% 수입제품 국산화 했지만 식약처서 인정 안해
소셜기업으로 장애 편견 없애고파

무게 15㎏, 판매가 1000만원대인 휠체어 파워 어시스트(수동 휠체어에 부착하면 전동휠체어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보장구). 이 제품의 무게와 가격을 낮춘 사람이 있다. 5㎏, 176만원의 세계에서 가장 작고 저렴한 파워 어시스트를 만든 토도웍스(Todo works) 심재신(45) 대표다. 토도웍스는 직원 27명과 함께 '토도 드라이브(Todo drive)'를 만드는 회사다.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2200여개의 토도 드라이브를 판매했다.


심재신 대표는 "진정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동 약자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회사"라고 소개한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토도웍스에서 심재신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토도웍스 심재신 대표. 그의 방은 다른 대표들과는 조금 다르다. 온갖 부품, 용접 용품 등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가득하다.

출처jobsN

◇딸 친구와의 약속에서 시작


심대표는 대기업 시제품을 만들어 주는 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휠체어를 잘 몰랐고 자세히 본적도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집에 놀러 온 휠체어를 탄 딸 친구 덕분에 휠체어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딸 친구 중 처음 보는 친구인데,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녔습니다. 왜 자주 안 오냐고 물어봤어요. 학교에서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녀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학교 밖으로 나오면 수동 휠체어를 타야 하기 때문에 거의 집에만 있는다고 하더군요. 전동 휠체어가 크고 무거워서 차에 실을 수 없다고 해요. 이런 문제가 있는지 처음 알았죠. 그 친구에게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준다고 약속했습니다."


1~2개월 뒤 장치를 만들어 친구 휠체어에 달아줬다. 심대표 덕분에 그 친구는 병원도 가고 놀러도 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를 보고 장애인 가족을 둔 사람들의 구매 문의가 빗발쳤다. 계속 전화가 오자 자신이 뭘 만든 건지 궁금해진 그는 검색해봤다고 한다. "그때 이런 장치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지인에게 '신청을 받아 만들면 많은 아이한테 달아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습니다. 회사를 차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창업을 했어요."

토도드라이브를 구성하는 부품.

출처토도웍스 제공

◇토도웍스 시작…가장 작고 가벼운 파워 어시스트


2016년 3월 기존 회사 직원 중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토도웍스를 창업했다. 제품 개발에 앞서 시장 조사와 휠체어를 공부했다. 국내에는 150여종의 휠체어를 유통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는 1000여종이 있다. 휠체어는 크게 수동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두 종류가 있다.


수동 휠체어는 손으로 바퀴를 직접 밀어서 움직이고 대중교통이나 차로 이동할 경우에는 접어서 싣는다. 전동 휠체어는 전동으로 조종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편하지만 크기가 크고 접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도 비싸고 무겁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파워 어시스트다. 수동 휠체어에 모터와 방향 조절 장치를 달아 전동휠체어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수동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의 장점만 담은 셈이다.


이 파워 어시스트의 핵심은 최대한 작게 만들어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심대표는 엄마들이 몇 ㎏까지 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한다. "마트에 가면 쌀 20㎏짜리가 있어요. 이걸 매대에서 카트까지 옮기는 정도를 기준으로 세웠습니다. 휠체어가 보통 10㎏~15㎏니까 어시스트는 5㎏를 넘으면 안 됩니다. 이를 목표로 개발을 했고 나중에 보니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파워 어시스트를 만든 것이더군요."

아이들이 직접 토도드라이브가 장착된 휠체어를 사용하는 모습.

출처토도웍스 제공

◇제작부터 설치까지 토도웍스에서 직접


토도 드라이브 판매가는 175만원으로 400만~1200만원씩 하는 다른 제품보다 저렴하다. 국내에서 파는 장애인 보장구 95%는 수입 제품이다. 나머지 5%도 해외 부품으로 만든다고 한다. 토도웍스는 100% 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직접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비용을 줄 일 수 있는 것이다. 또 사용자에 맞춰 새로운 기능 등을 추가할 수도 있고 설치도 직접 한다.


“제품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 집에 찾아가 설치해드립니다. 처음에는 제품을 달기만 하면 끝일 줄 알았는데 휠체어 파이프 굵기와 모양이 다 달랐어요. 타는 사람마다 장애가 다르고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비표준 제품이에요. 그래서 한 분씩 찾아다니면서 설치해주고 고객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휠체어 80%는 맞춤 설계가 없어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범위 안에 계시면 직접 찾아갑니다. 고객을 직접 만나면서 제품을 고도화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 아이가 휠체어를 핸드폰으로 무선조종 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왜냐고 물으니 침대에 누워있을 때 움직이려면 엄마를 불러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일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기능을 추가했고 지금은 모든 제품에 무선조종 기능이 들어가 있어요. 올해부터는 휠체어에 위험 감지 관제 시스템을 탑재합니다. 아이들이 혼자 나갈 경우 부모님들이 걱정합니다. 휠체어에 충격이 오거나 전복되는 것을 원격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죠.”

시흥에 있는 토도웍스 건물에는 휠체어 주행교육을 위한 교육 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는 국내에서 유일한 교육 시설이라고 한다.

출처토도웍스 제공

◇사고율 0% 토도드라이브, 고맙다는 인사 들을 때 뿌듯


지금까지 2200여개의 토도 드라이브를 판매했다. 사고율은 0%다. 토도드라이브 외에 올해 출시를 앞둔 제품도 있다. 휠체어는 사용자의 장애 특성과 몸에 맞는 것을 타야 한다. 아이들 같은 경우는 몸이 성장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휠체어를 바꿔줘야 한다. 이에 맞는 사이즈 조절용 휠체어를 개발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차피 아이들은 자란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몸보다 큰 사이즈를 사줍니다. 휠체어 한 번 바꾸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고요. 그래서 자세가 자꾸 굽고 여기서 2차 장애도 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인 전까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휠체어를 개발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 몸에 맞춰서 파이프 길이 등을 조절할 수 있어요. 사이즈 조절에 필요한 부품은 서로 공유해서 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심대표는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제품을 쓰고 고맙다는 얘기를 듣는 것만큼 뿌듯한 게 없다고 한다. 아이들은 편의점을 혼자 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하고 어른들은 여행을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엄마한테 휠체어 밀어 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가지 못했던 곳을 혼자 힘으로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합니다. 이럴 때 참 뿌듯하죠.”

휠체어 주행 교육 영상에는 심재신 대표가 직접 출연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장애, 휠체어 등을 공부해 지금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한다.

출처토도웍스 제공

◇식약처 인증 3년째 바라보기만, 목표는 장애 편견 해소


아직 해결 못 한 문제가 있다. 3년째 식품의약안전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장애인 보장구 인증을 받으면 소비자가 정부 지원을 받아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파워 어시스트를 분류하는 항목이 없어서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3년째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다만 해외에서는 CE MDD(유럽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두 달 전부터 판매 준비를 마쳤고 오스트리아, 캐나다에서도 대기 중이다.


토도웍스는 제품 개발과 판매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년 2월부터 SK행복나눔재단 등 다른 기업과 함께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국에 휠체어가 필요한 만 6~13세 아이들에게 몸에 맞는 휠체어와 토도드라이브를 제공하고 휠체어 수·전동 교육을 하고 있다. 12월31일까지 1200명 아이들에게 교육하고 지급을 완료했다.


이런 토도웍스와 심재신 대표의 목표는 크지 않다.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고객 요구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는 게 목표입니다. 배리어 프리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보장구 회사로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소셜벤처로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생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토도웍스는 올해 3년 차 기업으로 이제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사회적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니 지원해달라면서 정부에게 무조건 기대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장애 편견을 해소하는 기업이고 싶습니다. 우리 제품을 통해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면 주변 비장애인이 가진 장애 인식이 바뀝니다. 올바른 인식을 가진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장애 편견을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