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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안에 온갖 균 잡고, 전 260억 잡았죠

카이스트 박사가 도전한 이 아이템, 투자금만 260억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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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잊을만하면 나오는 뉴스가 바로 병원의 감염 관리 문제다. 몇 년 전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도 결국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었다. 병원 운영에서 철저한 감염 관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플라즈마(기체가 초고온 상태로 가열돼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를 응용한 의료기기 멸균기 ‘스터링크’를 개발한 스타트업 ‘플라즈맵’은 최근 병원 등 의료업체들 사이에서 매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고압 증기를 이용한 멸균기를 사용할 경우 멸균 시간이 길고 플라스틱이나 고무는 녹아버리기 때문에 멸균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스터링크는 멸균 효능이 있는 과산화수소를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 의료기기에 직분사하는 방식이다. 고무나 플라스틱도 멸균할 수 있을 뿐더러, 멸균 시간도 7분 내외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와 의료기기 멸균기 '스터링크'

출처플라즈맵 제공

2015년 플라즈맵을 창업한 임유봉(39) 대표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그는 석사 학위를 마친 뒤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모교인 카이스트에서 다시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현재의 사업 아이템을 떠올려 창업에 도전했다. 플라즈맵은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작년 KTB,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시리즈C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총 260억원 정도다. 스터링크는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60여개국에 수출 중이며, 작년 12월 일본의 글로벌 치과 회사인 GC와 200만달러 규모의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임 대표를 만났다.


-플라즈맵은 어떤 회사입니까.


“플라즈맵은 카이스트 물리학과 플라즈마 실업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의료기기 멸균기기인 ‘스터링크’와 멸균파우치인 ‘스터팩’을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는 2017년 7월에 처음 이뤄졌으며, 국내 판매뿐 아니라 현재 해외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스터링크의 총 판매 대수는 1000대 정도 입니다.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인근에 공장을 겸한 본사가 있고, 경기도 오산과 대구에도 공장을 운영중입니다. 서울에는 영업사무소가 있습니다. 현재 직원은 총 65명 정도입니다. 플라즈맵(plasmapp)이란 이름은 플라즈마(plasma)와 스마트(smart), 애플리케이션(app)을 합한 단어입니다. 플라즈마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똑똑하게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플라즈마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개념인데.


“플라즈마는 보통 고체-액체-기체에 이어서 ‘사물의 제4상태’라고 불립니다. 정말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전기를 띄는 기체 상태를 말합니다. 플러스, 마이너스극이 있기 때문에 전기를 이용해 제어가 가능합니다. 카이스트 플라즈마 랩(실험실)에서는 플라즈마 상태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식품 살균 등 다양한 사업에 접목하는 시도를 해왔습니다. 보통 플라즈마 상태를 발생시키려면 플라스틱이나 금속같은 딱딱한 장치가 필요한데, 카이스트 플라즈마 랩에서는 비닐 봉지 형태의 파우치 표면에 유연 전극을 입혀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만들어냈습니다.”

2019년 ESCRS 전시회에 참여한 플라즈맵 부스 모습

출처플라즈맵 제공

-플라즈맵에서 생산하는 ‘스터링크’와 ‘스터팩’은 각각 무엇인가?


“스터링크는 멸균기계고, 스터팩은 소모품인 멸균 파우치입니다. 둘이 한 세트입니다. 의료기기는 멸균 후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파우치에 들어간 상태로 멸균 과정을 진행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멸균된 의료기기를 꺼내 다시 포장하는 사이 다시 균에 오염되게 되죠. 기존 멸균 파우치의 경우 파우치 표면에 촘촘한 구멍들이 있어 이를 통해 멸균제를 넣었다 빼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멸균 후에도 진공 상태로 보관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터팩은 표면에 구멍이 없고, 멸균제 성분인 과산화수소를 파우치 내부 한켠에 품고 있습니다. 의료기기를 담은 스터팩을 스터링크에 넣으면 플라즈마 상태의 과산화수소가 직분사돼 멸균 작용을 합니다. 멸균에 걸리는 시간은 7분 내외로 기존 멸균기보다 10배 빠르고 비용도 10배 가량 적게 듭니다. 스터팩은 표면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완전한 밀봉상태로 보관도 가능합니다.”


-특허 취득 현황은?


“스터링크와 스터팩으로 국내에서 42개, 미국 등 해외에서 특허 5개를 받았습니다. 해외에선 특허 심사가 5개 정도 추가로 진행중입니다. 플라즈맵은 60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각 지역에 요구되는 인증들을 받아가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인증은 QMS (Quality management system) 인증과 제품의 인증으로 구분이 됩니다. QMS는 제조업의 품질 시스템에 대한 인증이고, 제품 인증은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인증입니다. QMS는 국내의 경우 GMP, 유럽의 경우 ISO 13485, 북미 및 일본의 경우 MDSAP가 요구되며 플라즈맵은 모든 QMS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기반한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제품 인증의 경우, 국내 식약처 인증, 호주의 TGA 인증, Health Canada 인증, 남미 중심인 브라질의 ANVISA, 중동 중심인 사우디의 SFDA 인증을 모두 완료했고, 올해 2사분기 미국 FDA 인증을 통해 거의 모든 인증을 완료했습니다.”

플라즈맵이 스터링크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들

출처플라즈맵 제공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대기업에서 근무했는데 창업에 도전한 이유는?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모두 취득했습니다. 석사 시절부터 플라즈마가 제 전공 분야였고, 대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도 플라즈마를 이용한 장비 개발팀 소속이었습니다. 연구원으로서 근무한 지 3년반 정도 지났을 무렵 박사 학위 취득의 필요성을 느꼈고 2014년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학교 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플라즈마 기술을 이용해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솟구쳤습니다. 저희 실험실 선배중에 이미 창업에 성공한 분들도 있었고, 이들에게 사업 자문을 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이 260억원 가량된다.


“기존에 출시된 멸균기들은 상당히 고가이며, 크기도 굉장히 큽니다. 대형 병원이 아닌 중소형 의료기관은 이런 고가의 멸균기기를 들이는게 사실상 힘듭니다. 저희 제품은 중소형 병원에 최적화된 경제적인 멸균기를 개발했고, 이 점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게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삼성벤처투자, 엘비인베스트먼트등 벤처캐피탈 두 곳이 각각 50억원 정도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해주셨습니다.”


-사업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저희 회사의 장점이자 단점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 금액도 많고 상당히 급한 커브 곡선을 그리며 성장하다보니 외부에서 저희 회사를 바라보는 눈높이,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유치해야하는데 이 점이 사업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직원 65명 중 10명 정도가 연구인력입니다. 이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6명입니다.”


-창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저는 대기업에서 회사 생활을 조금하고 창업했던 게 약간 도움이 됐지만 창업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은 창업 전 다른 창업 회사에서 근무 경험을 1년정도 쌓으시는게 창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플라즈맵의 단기 목표와 장기 비전은?


“단기적인 목표는 올해 15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또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희는 미국 듀퐁사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의료기기 멸균기 시장에 플라즈마 기술로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 누구나 인정하는 새로운 국제 표준 회사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글 잡스엔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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