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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직업의 요건은 무엇일까. 연봉·복지·직업안정성 등 다양한 평가 요소가 있지만, 좋은 직업을 가려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지금 그 직장을 다니는 현직자들의 만족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7년~2019년 직업 지표 조사’를 살펴보면 어떤 직업들이 현직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개발원은 직업당 40명 이상, 총 1만6169명을 대상으로 입직요건·직무특성·근무여건·소득·고용안정·전망·직업가치 등 크게 8개 분야에서 자기 직업을 평가(7점 만점)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발원은 설문조사 결과 종합 순위가 가장 높은 20개 직업만을 추려 발표했다. 현직자들의 평가가 가장 높은 직업은 무엇이었을까.   

◇자기 만족 제일 높은 직업은 한의사·의사 등 의료업종

현직자의 평가가 가장 높은 직업은 한의사였다. 한의사가 종합평가 7점 만점 중 5.31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한의사의 직업 평가가 높은 것은 고학력 전문직인데다, 고령화로 인한 수요 증가나 접근 가능성이 넓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의사뿐 아니라 의사와 약사 등 의약분야 종사자들의 직업 평가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의사에 이어 일반 의사(5.279점), 약사 및 한약사(5.232점), 전문 의사(5.133점)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5~6위는 수의사(5.102점)와 치과 의사(5.093점)였다. 현직자 평가 상위 6개 직업 모두 의료분야 업종인 것이다. 이밖에 간호사(17위·4.897점)와 임상심리사(20위·4.875점)까지 의료분야에서만 총 8개 직업이 상위 20안에 랭크됐다. 의료·바이오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이 분야 직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관련 전문직도 현직자 만족도 높아

비(非) 의료분야 직업 중 가장 현직자의 평가가 높은 직업은 항공기 조종사(전체 7위·5.069점)였다. 전통적인 선망 직업인 변호사(9위·5.037점)와 판사 및 검사(18위·4.878점)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관제사(11위·5.007점)와 변리사(14위·4.933점), 세무사(15위·4.927점), 손해사정사(16위·4.923점), 투자 및 신용 분석가(19위·4.875점)도 상위에 랭크됐다. 이들 직업은 앞으로 전문성이 높은 공공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4차 산업 관련 전문 직종의 높아진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자(8위·5.043점), 에너지 기술자 및 연구원(10위·5.021점), 로봇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12위·4.954점), 통신 및 방송송출 장비 기사(13위·4.951점) 등 4차 산업 관련 직업들이 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박천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재직자의 평가가 좋은 직업에는 전통적인 인기 직업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직업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는 물론 미래 변화를 보고 직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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