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찍었으면 말 다했죠..삼성이 '모시고 가는' 4곳

조회수 2020. 9. 23. 16: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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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CES2020에 모시고 가는 스타트업 4인방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동행
반려로봇, 헬스케어, 가상터치, 영상통화 스타트업

삼성전자가 점찍은 국내 스타트업 4인방이 있다. 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삼성전자와 함께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과 임직원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C랩 인사이드’라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2012년 도입했다. 이 C랩 인사이드의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한 것이 ‘C랩 아웃사이드’이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2018년 10월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 협력 방안 모색, 사업 지원금 1억원, 삼성전자 연구개발 캠퍼스 전용 사무공간 등을 지원한다.

출처: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11월26일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 설명회./삼성전자 제공

C랩 아웃사이드의 우수 스타트업 4개가 이번 CES 2020에 참가한다. C랩 인사이드 스타트업들은 2016년부터 CES에 참가했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이 CES에 함께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스타트업들은 CES 엑스포 내에 삼성전자가 마련한 C랩관에 제품을 전시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 세계 투자자와 바이어를 만나 사업 확장의 기회를 엿본다. 이러한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삼성전자 픽(Pick) 스타트업 4인방을 자세히 알아봤다.


◇영화 속 주인공 ‘반려 로봇’을 재현한 ‘서큘러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에는 말하는 반려로봇 ‘베이맥스’가 등장한다. 주인을 응원하고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반려역할을 한다. ‘서큘러스’는 애니메이션 속 반려로봇을 현실에 재현했다. 박종건(37) 서큘러스 대표가 만든 ‘파이보(Pibo)’이다. 


39.5cm 작은 크기의 인간형 로봇 파이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소통한다. 주인이 우울해 보이면 음악에 맞춰 춤도 춘다. 주인은 일기, 사진, 대화를 파이보의 소셜 네트워크에 연동한다. 파이보는 이를 통해 주인의 마음을 학습한다. 또한 뉴스, 날씨, 인터넷 정보 등을 알려주는 비서 역할도 한다. AI 스피커와는 달리 내장 카메라로 주인과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한다. 단순 명령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감정을 분석하고 조언도 한다.

출처: (좌)로봇 파이보./서큘러스 공식홈페이지 (우)박종건 대표./jobsN

박 대표는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해 파이보를 만들었다. “반려로봇은 독거노인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말동무가 될 수 있고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사회복지사에게 대신 연락할 수 있다.”


서큘러스는 삼성전자로부터 해외 마케팅을 위한 홍보영상 제작 도움을 받았다. 삼성 계열사인 멀티캠퍼스와는 로봇과 교육 간 연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 보험 계열사에게 로봇 관련 보험 문제도 자문 받았다. 파이보는 현재 삼성전자 C랩과 현대자동차 제로원 공유 공간, 서울 세운 상가 등에서 안내 로봇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2020년 경기도 부천시가 로봇 복지 사업으로 요양원과 독거노인에게 파이보 25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브이터치’


‘브이터치’는 리모컨 없이 손가락만으로 각종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가상터치’ 기술을 개발했다. 브이터치 김석중(39) 대표는 사람이 터치할 때 무의식적으로 해당 목표물을 보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브이터치 기술은 3D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눈과 손끝을 인식한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해 방향을 추측하는 알고리즘이다.

출처: 브이터치 기술 설명 이미지./삼성전자 제공

리모컨 조작이나 스크린 터치 없이 단순 제스처만으로 대상을 조작할 수 있다. 브이터치는 자율주행자동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내비게이션, 선루프, 에어컨 등 차내 모든 기기를 간단한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다. 브이터치는 기아차와 협력해 자동차 내 가상 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실제로 BMW도 가상공간 차량 조작 기술을 선보였다. 다만 BMW는 1개 제스처가 1개의 기능만 지시한다. 하지만 브이터치와 기아차의 기술은 3~4가지 제스처로 수십 개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선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실무 부서와의 회의에서 실제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덕분에 세계 최초로 5cm~3m 거리에서 기기를 조작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과 가전제품에 해당 기술 적용을 논의 중이다.


◇개인 맞춤형 운동 제안 헬스케어 서비스 ‘피트’


‘피트(FITT)’는 운동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직접 개발한 ‘피트’ 운동검사로 사용자의 운동 능력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체육학을 전공한 홍석재(36) 대표는 호텔신라 헬스트레이너와 중학교 체육교사로 일했다. 운동을 가르치며 운동검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은 내가 얼마나 멀리 오래 뛰었는지가 아니라 자신의 심폐지구력과 최선의 운동법”이라고 했다. 개인의 운동능력에 맞는 운동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피트 어플리케이션./피트 공식홈페이지

피트는 미국스포츠의학회를 포함한 각종 연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검사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또한 ‘건강위험도 평가’를 통해 사용자에게 건강 위험 정보도 제공한다. 그동안 운동검사는 병원의 고가 전문 장비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피트는 헬스장 기기와 개인 어플을 통해 이 검사가 가능하도록 한다. 현재까지 8만명 이상이 피트 검사를 했다. 2019년 기준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검사 프로그램을 탑재한 운동기기도 제작했다. 피트의 기기와 프로그램은 헬스장이 주요 고객이다.


삼성전자 C랩이 지원한 입주 공간은 피트에게 큰 도움이었다. 업무공간, 식대, 셔틀버스 등의 지원을 통해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홍 대표는 “삼성전자로부터 개발, 디자인,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부분에서 자문을 받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Z세대 겨냥 차세대 채팅 서비스 ‘스무디’


‘스무디’는 서로 얼굴을 보며 문자로 대화하는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이다. 텍스트보다 영상이 더 익숙한 Z세대 모바일 사용자를 위한 채팅 방식이다.  


조현근(42) 스무디 대표는 일반 영상통화는 스피커폰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을 신경쓴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무디는 무음 상태에서 서로 얼굴을 보며 텍스트를 주고받는다. 소리 내기 곤란한 장소에서도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점차 비디오 중심으로 변하는 모바일 환경에 맞춰 영상통화를 일상 메신저처럼 사용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채팅창에서 ‘움짤’을 바로 녹화하고 전송하는 비디오 메신저 기능도 추가했다. 채팅 화면 하단 키보드 자리에 카메라가 켜져 있다. 채팅창은 쏟아지는 영상과 텍스트로 가득 찬다.

출처: 스무디 AR이모지./삼성전자 제공

스무디는 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튜브 시대에 태어나 비디오 중심 모바일 사용 패턴을 가진 세대다. 런칭 3년 만에 85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삼성 갤럭시 스토어에도 등록했다. 또한 삼성전자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지원받아 경쟁력을 확보했다. 조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이 AR 이모지를 개발해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스무디는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을 받아 AR 이모지를 적용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글 jobsN 오서영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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