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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한 번에 6만원이지만 퇴근 후 꼬박꼬박 갑니다”

“퇴근 후 돈 내고 독서모임 가요”···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는 ‘살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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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살롱은 유료 독서 모임 트레바리
영화 살롱 담화관, 2달 만에 회원 수 약 1000명 돌파
“취향 확고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

“회사에 다니다 보니 책을 점점 더 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의무적으로라도 책을 읽으려고 트레바리에 가입했습니다.” 4년차 직장인 유모(27)씨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 ‘아지트’로 향한다. 아지트는 유료 독서 모임인 트레바리의 지점을 말한다. 2015년 문을 연 트레바리는 강남, 성수, 압구정, 안국에 아지트(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바리 활동 사진

출처트레바리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돈을 내고 독서 모임이나, 영화 모임, 운동 모임 등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모임을 지칭하는 용어도 생겼다. ‘살롱’이다. 살롱은 프랑스어로 객실, 응접실을 뜻하는 단어다. 17~18세기 프랑스 등 유럽에서 사람들이 살롱에 모여 사교 모임을 갖고, 토론이나 예술 비평 등을 하곤 했다. 이런 살롱 문화가 최근 한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수평적 문화가 장점 


대표적인 살롱은 앞서 언급한 트레바리다. 트레바리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아지트에 모여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4개월 멤버십 비용은 19만~31만원까지 다양하다. 모임에 1회 참여하는 데 약 4만7500~6만2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2019년 6월까지 2만4730명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유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트레바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집과 회사만 반복하다 보니 삶이 단조로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실제 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트레바리 활동 사진

출처트레바리 인스타그램 캡처

취향관은 회원제 사교 클럽이다. 3개월 멤버십 비용은 35만원이고, 연극 낭독, 글쓰기,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다른 살롱들과의 차이점은 취향관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만나는 다른 살롱과 달리, 취향관 회원들은 3개월 동안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이층 주택을 개조한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 이형기(35)씨는 2019년 6월 취향관 멤버였다. 그는 모든 회원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을 취향관의 장점으로 꼽았다. "캘린더에 한 달 단위로 살롱 일정이 올라오면, 자신이 원하는 살롱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진행 방식이 좋았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취향관의 장점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제가 경험할 수 있는 폭이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취향관에서 다른 사람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듣고, 마치 제가 경험한 것처럼 견문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합정동에 위치한 취향관과 활동 사진

출처취향관 인스타그램 캡처

◇독서 이어 영화·운동 등 다양한 살롱 등장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살롱은 오프라인 영화 모임인 담화관이다. 담화관은 영화를 주제로 한 살롱이다. 각자 영화를 보고 모여 편집본이나 관련 영상을 감상한다. 이후 함께 토론하면서 영화를 보고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2019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담화관은 한 달 만에 가입자 500명을 돌파했다. 12월 현재 약 10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담화관 내에는 총 2가지의 모임이 있다. 하나의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스팟모임과 3개월 동안 5번 만나는 시즌 모임이다. 스팟 모임 참가비는 약 3만5900원, 시즌 모임 비용은 약 16만9000원이다. 모임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각자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주저 없이 나눈다. 


한 직장인은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를 주제로 한 스팟모임에 참여했다. 모임에서 다른 참가자들과 나에게 ‘개’가 갖는 의미, 개를 먹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영화에서 악인이 존재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담화관의 장점으로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그냥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끝까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또 제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좌) 영화 감상 중인 담화관 회원 (우) 모임이 끝난 후 뒤풀이 사진

출처담화관 제공

함께 모여 운동을 하는 살롱도 있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버핏서울은 남여 12~16명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함께 운동하는 그룹 운동프로그램이다. 5주 동안 평일반의 경우 주 2회, 주말반은 주 1회 만나서 함께 운동한다. 따로 집에서도 혼자 운동할 수 있도록 미션을 주고, 요가나 복싱, 러닝 등 수업 외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가격은 평일반 24만9000원, 주말반 18만9000원이다.

(좌) 버핏서울의 웨이필라 과정 (우) 맨몸핏 과정

출처버핏서울 인스타그램 캡처

◇퇴근 후 취미활동 찾아 나선 밀레니얼 세대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최근 살롱 문화가 뜨고 있는 현상에 대해 “노동시간이 꾸준히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발달하고, 최근 주52시간 근무제 등을 도입하면서 직장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워라밸 라이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퇴근 이후의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또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백인백색, 사람마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취향도 확실하다”며 큰 성취 대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각자 자신의 취미와 개성이 담긴 활동에 올인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했다.


글 jobsN 박아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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