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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0억달러 두바이 왕자 마음 사로잡은 한국인의 직업

조회수 2020. 9. 23. 17: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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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무엇이든 세우는 남자
'균형잡기'의 달인이자 예술가
노트북·오토바이·유리병 등 못 세우는 게 없어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정신만 있으면 가능
출처: 조선 DB
변남석씨가 순식간에 빈 병 여섯 개의 중심을 잡더니 공중에 붕 뜬 것처럼 쌓아 올렸다. 변씨는 “할 수 있다는 확신만 가지면 누구나 무엇이든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무엇이든 세우는 남자, 세상의 중심을 잡는 남자, 중심의 예술가(Artist)’

사람들이 변남석(57)씨를 부를 때 쓰는 호칭이다. 그는 우연히 자기 재능을 발견했다. 2003년 여름에 방문한 춘천 등선 폭포에서 돌 두 개를 쌓아 사진에 담았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심심풀이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본 사진 속엔 돌이 아닌 여인의 형상이 있었다. 그날 밤 자신이 만든 여인상이 무너질까 두려워 밤잠을 이루지 못한 변씨. 다음날 등선 폭포를 찾아가 ‘여인’이 무사한 걸 본 순간, 변씨는 ‘균형잡기’에 빠져들었다.

출처: 유튜브 ‘pretty pink’ 캡처
변남석씨가 ‘두바이 몰’에서 ‘균형잡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걸 뭐하러 해?” 가족은 ‘균형잡기’에 빠진 그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을왕리 바닷가를 찾아 매일 연습에 몰두했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연습하다 보면 목과 허리가 아팠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출처: 변씨 개인 유튜브 ‘Rocky byun’캡처
변남석씨는 현재 ‘Rock Byun’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변씨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블로그에 자기 작품 사진을 올렸는데 방송 작가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변씨는 ‘스타킹’, ‘생활의 달인’ 등 예능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유명해졌다. 해외에서도 그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 변씨를 부르던 호칭은 아티스트(Artist). 자연스레 변씨는 밸런싱 아티스트(Balancing Artist)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다. '균형잡기'는 해외에서 밸런싱 아트(Balancing Art)라고 불린다. 

출처: 유튜브 ‘Got talent’ 캡처
변남석씨가 미국 쇼 프로그램 ‘갓 탤런트’에 출연해 ‘균형잡기’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그는 기인이 아닌 예술가다. 2012년에는 두바이 왕자로부터 초청을 받아 일주일간 공연을 하고 1300만원을 받았다. 2018년엔 미국 콘테스트 쇼 프로그램인 ‘갓 탤런트’(Got Talent)로부터 출연을 요청받아 방청객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해외에서 그를 부르는 애칭은 ‘로키 변’(Rocky Byun).

출처: 유튜브 ‘Visitseoul TV’ 캡처
노트북과 핸드폰으로 ‘균형잡기’를 선보이는 변남석씨.

인생 후반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변씨는이전에 실내 스키장을 운영했다. 워낙 타고난 스포츠맨이었던 터라 평소에 이동 중에도 중심 잡기 같은 운동을 많이 했다. 고정된 장소에서 물건 중심을 잡아야 하는 '균형잡기'를 쉽게 터득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출처: 유튜브 ‘Great Big Story’ 캡처
탄천에서 오토바이로 ‘균형잡기’를 선보이는 변남석씨.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변 씨. 과거 강연을 갔던 분당 정자 초등학교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달걀을 세워보자고 했다. 학생들은 “선생님은 능력자니까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시큰둥했다고 한다. 그런데 잠시 후 모두가 잠잠해졌다. 가장 어린 1학년 학생이 달걀을 세운 것이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누구나 세울 수 있다."

출처: 유튜브 ‘RUPTLY’ 캡처
모하메드 알 센바리씨가 가자지구 북부 하노운에 있는 자기 집 마당에서 '균형잡기'를 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변씨의 정신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일어난 가자지구 한 청년의 삶도 바꿔 놓았다. 24살 팔레스타인 청년인 모하메드 알 센바리씨는 변씨의 영상을 보고 혼자 '균형잡기'를 연습했다. AP 통신 등 여러 외신에 주목을 받은 그는 집 주변 폐품을 활용한 '균형잡기'를 선보이며 각국의 밸런싱 아티스트들과 겨루고 싶다고 직접 포부를 밝혔다.


글 jobsN 유준하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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