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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코리아' 대한민국 위상 높인 취준생 열광 공기업

조회수 2020. 9. 24. 10: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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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국에서 일하며 세계 누빌 수 있는 '꿈의 공기업'
13개국에서 25개 사업장 개척한 한국가스공사
석유 자원 확보로 ‘에너지 안보’ 실현
“책임감이 투철한 신뢰 가는 인재 선호”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원유량은 2018년 기준으로 약 280만배럴 정도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위인 리터(ℓ)로 환산하면 약 4억4500만리터에 달한다. 한반도에는 유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쓰이는 석유 대부분은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석유 수급을 오롯이 외국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이라크 바스라 주에 위치한 주바이르에서는 현지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한 한국 기업이 직접 원유를 퍼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이 곳에서 생산하는 원유량은 하루 평균 약 50만배럴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일일 평균 원유 소모량의 20% 가까운 수치다. 


해당 사업을 맡은 기업은 코가스 이라크(Kogas Iraq B.V)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KOGAS)의 자회사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흔히 천연가스 제조·공급 관련 사업을 하는 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해외 원유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가스공사 해외사업본부에서 근무하는 이규호 차장과 김문하 과장, 김민경 대리에게 석유를 비롯한 공사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관해 물었다. 

출처: jobsN
(왼쪽부터)한국가스공사 김민경 대리, 이규호 차장, 김문하 과장.

◇한국가스공사, 석유 사업에 뛰어들다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 아닌 원유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주바이르 사업은 이라크의 항구 도시인 바스라에서 남서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서울특별시 면적 1.5배에 달하는 필드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메가 프로젝트입니다. 막대한 양의 원유가 묻혀 있는 데다 수익성도 높게 점쳐졌기 때문에 세계 각국과 유수의 글로벌 석유·정유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였죠.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요.


물론 우리나라엔 한국석유공사가 있죠. 하지만 이 사업에는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주바이르 국제공동입찰을 개방한 때는 2009년이었는데, 한국석유공사는 당시 쿠르디스탄(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지역)에 다른 사업 건으로 진출해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이라크와 쿠르드족은 분리 독립 문제로 갈등이 심하죠. 그러한 정치적 이유로 이라크 정부는 한국석유공사의 주바이르 사업 참여를 거부했어요. 이 때문에 한국가스공사가 나서게 된 것이죠.


법적 근거도 충분했어요. 한국가스공사법 제11조 제2항에 ‘공사는 국제 석유시장 상황 등에 따라 필요한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천연가스 및 액화석유가스 외의 석유자원의 탐사·개발 사업과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이 있으니까요.


-서울특별시 1.5배에 달하는 그 넓은 필드를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사업 총괄 운영은 이탈리아 기업인 ENI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원개발이라는 것이 워낙 투자비가 많이 드는 사업이기 때문에, 컨소시엄(공통 목적 달성을 위해 주사업자를 주축으로 여러 업체들이 모여 구성한 협회나 조합)을 구성해 수많은 업체와 손잡고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 공사가 차지한 지분은 약 25% 정도죠.

출처: 한국가스공사 제공
주바이르 필드.

-주바이르에서 퍼낸 석유는 바로 우리나라로 오나요?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주바이르에서 개발한 원유를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판매한 원유량은 5500만배럴 정도입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주바이르 원유를 우리나라에 바로 들여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하지 않냐면요. 원유라는 것이 상품 간 품질 차이가 거의 없는 동질적 상품이므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시세나 운송비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쓸 원유는 동남아에서 들여오는 것이 경제적이거든요.


즉, 주바이르 원유를 전부 한국에 직접 들여오는 것이 꼭 경제적이지는 않습니다. 원유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그 돈으로 더 저렴한 석유를 사는 데에 쓰면 우리나라 입장에선 수송 난이도나 비용 등의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라는 거죠.


-주바이르 사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었는지요?


한국가스공사는 자회사인 코가스 이라크를 통해 주바이르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즉 본사와 자회사 관계인데요. 본사는 2010년부터 3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현재까지 약 3억3000만달러를 회수했습니다. 약 87% 정도를 회수해낸 셈이죠.


사실 자회사 선에서는 이미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자회사가 투자한 금액은 약 29억달러 정도인데, 이미 31억달러 정도를 벌어들였으니까요. 사업은 2035년에 종료할 예정이니 앞으로 20~25년간은 매년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보통 못해도 10년간은 수익없는 투자를 각오하고 초기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만 해야 한다는게 업계의 상식입니다. 이에 미루어 보면 주바이르는 상당히 빠르게 자리잡은 편입니다. 


하지만 금전적 이익 이상으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바로 ‘에너지 안보’입니다. 저희가 지금은 주바이르에서 생산한 원유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팔고 있지만, 유사시엔 이 원유를 비축해 우리나라에 공급할 권한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엔 에너지 자원이 많지 않아 산업에 필요한 연료 대부분을 외국에 기대 공급해야만 했죠. 자연히 에너지 자원 공급국의 압박이나 급격한 국제 정세 변화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며 국민들에게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일부나마 갖췄다는 점만으로도, 주바이르 사업은 큰 의의를 지닌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한국가스공사 제공
주바이르 필드.

-한국가스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 사업은 주바이르 한 건 뿐인지요?


아닙니다. 주바이르 사업을 포함하여 전세계 13개 국가에서 25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천연사업 액화 프로젝트 관련으로 오만과 카타르 지역에 1900만달러를 투자해 14억1400만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시작해, 세계 각지에서 수익을 내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요? 


한국가스공사는 이라크에서 자원을 생산할뿐 아니라 현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주바이르가 위치한 지역은 이라크 내에서도 꽤 낙후된 편입니다. 실제 현지 공항에 가 보면 주변에 보이는 게 그저 불모지뿐이에요. 그나마 몇 없는 시설도 상태가 상당히 나쁘고요.


우리 공사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현지에 병원과 학교, 공원 등을 짓고 운영 중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를 위해 주민들에게 자원 개발 관련 교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죠. 교육을 제대로 받은 분들은 주바이르 원유 개발 사업장에 취업도 가능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라크 현지인들이 자연스레 한국에 호감을 갖게 된 것이죠.


◇모두에게 열린 해외로의 길


-취업준비생이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해 해외사업에 참여하길 원한다면, 일단 해외사업본부를 지원해야 하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해외사업본부의 주 업무는 세계 각 지역의 프로젝트를 지휘하며 이끌거나 서포트하는 것입니다. 또한 각 지역, 혹은 해당 지역에서 벌이는 사업의 가치와 경제성 등을 평가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입니다. 사안에 따라 우리가 현지로 직접 이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또한 현지에 상주하며 근무하는 해외파견 직원이 모두 해외사업본부 소속인 것은 아닙니다. 해외사업본부 이외 다른 부서에서도 해외파견 희망자를 꾸준히 받습니다. 실제로 사내에 공고를 매년 1~2회 정도 내고 있습니다. 파견 기간은 보통 3~4년 정도입니다.


-외국어를 잘 해야만 해외파견 기회를 잡을 수 있나요?


외국어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본이지만요. 이에 더해 열정과 의지를 품은 분이라면 제한 없이 길을 열어드립니다.


-한국가스공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제약이 덜한 것은 아닌지요.


꼭 그렇다 말하긴 어렵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한국가스공사는 토익 700점 수준의 어학성적만 있으면 누구나 신입사원으로 지원이 가능한데다 학벌도 평가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직렬에 따라 경영, 경제, 회계, 기계, 전기, 화공 등 전공시험을 치를 뿐이니, 꼭 외국어 실력이 탁월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직장은 아닙니다.


-그래도 영어나 현지 언어에 능통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 점은 맞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세계 어디를 가건 영어가 비즈니스 공용어로 쓰이긴 하지만, 역시 현지에서는 현지어를 아는 것이 최고죠.


실제 미팅이나 회의 등으로 현지인을 만나다 보면, 영어에 현지 언어를 섞어 말하거나, 아예 말하다 말고 현지 언어로 본인들끼리 정보 전달이나 의견 조율을 하는 때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현지 언어를 듣고 말할 수 있다면 획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엄청나게 달라지죠.


물론 통역을 해 주는 분이 계시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 분이 365일 24시간 내내 함께하실 수는 없죠.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을 모두 통번역해 주시는 것도 현실적으로 무리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지 언어를 아는 직원은 해외파견을 나가는 데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바이르 사업장에서는 직원이 몇 분이나 근무 중이신지요?


현재 13명이 파견 나가 있습니다. 물론 그 분들 모두가 사업 개시때부터 쭉 계셨던 것은 아니고, 수십명이 그 자리를 거쳐 갔죠.

-만약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사업장에 파견을 간다면, 도시와는 뚝 떨어진 원유 생산 필드에만 머무르며 일하는 것인가요?


모두 그렇진 않습니다. 해외파견 형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현지 법인 근무이며. 또 하나는 현장 근무입니다. 현지 법인 근무는 여타 회사의 주재원과 근무 형태가 비슷합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지사가 밀집한 지역 중심지에 머무르며 사업관리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것이지요. 지역 중심지는 대부분 교통과 시설이 발달한 도시인 만큼, 업무 시간이 끝나면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변화와 도전, 책임과 신뢰


-한국가스공사는 우리 국민이 직접 쓸 천연가스 관련 업무만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설립 목적 자체는 그것이 맞습니다. 한국가스공사법에 나와 있듯, 가스를 장기적으로 안정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과 공공복리의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인 회사죠. 하지만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 기반은 거의 다 완성됐습니다. 4개 생산기지, 제주 생산기지에 더해 전 국토에 천연가스 배관 설비를 갖췄고, 이를 정비하고 유지관리하는 시스템도 확립을 했죠.


그렇다면 여기서 멈춰도 괜찮을까요. 우리는 그래선 안된다 생각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라는 기업 자체의 역량과 공사에 몸담고 일하는 우수한 인재들의 잠재력을 이미 갖춰진 천연가스 시스템 유지관리에만 사용하는 것은 너무 아까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국가와 국민들께 보다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했고, 그 결과 해외에서 자원을 탐사하고 확보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미발견 자원을 탐사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찾아낸 자원을 개발해 생산하는 사업입니다. 셋째는 해외에서 확보한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액화시키는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액화한 천연가스를 다시 기화하는 시설인 LNG 재기화터미널을 건설·운영하는 사업입니다.


-그렇다면 한국가스공사의 비전과 관련해, 어떤 스타일의 인재를 선호하는지요?


전 세계를 누비며 기회의 땅 개척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높이 평가합니다. 또한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자원인 천연가스를 다루는 회사인만큼 책임감이 투철한 신뢰가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한국가스공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가스플랜트뿐 아니라 원유플랜트에서 일할 수도 있고,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나가 현지 법인을 관리할수도 있고, 유수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험을 해 볼 수도 있죠. 


본인이 품은 역량이 한국가스공사에 어울리지 않을 거라 지레 판단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 어떤 역량이건, 한국가스공사에는 이를 발휘할 만한 무대가 갖춰져 있습니다. 진취적인 인재분들의 적극적인 입사 지원을 기대합니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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