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알바가기전 올린 영상 하나로 인생역전했습니다

조회수 2020. 9. 24. 11: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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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영상 하나로 300만 팔로워..자고 나니 스타됐네요"
크리에이터 ‘옐언니’ 최예린
한국인 틱토커 중 최다 팔로워 보유
독특한 표정연기 영상으로 스타덤 올라
유튜브 시작한지 2년만에 50만 구독자 모아

“안녕하세요 옐언니입니다. 아핫! 제 인기 비결이요? 행복한 모습 아닐까요? 전 그저 언제나 즐거운 것 밖에 없어요. 어떻게 하면 이 행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죠.”

출처: 비디오빌리지 제공
크리에이터 옐언니로 활약하고 있는 최예린씨.

‘옐언니’ 최예린(23)씨는 틱톡계의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다. 15초 짜리 영상에서 온갖 원맨쇼를 벌인다. 표정연기부터 손동작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여 시선을 끈다. 이 재능 덕에 한국에서 팔로워를 가장 많이 보유한 틱톡커(TikToker)로 활약한다. 틱톡커란 틱톡((TikTok)의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틱톡은 중국 유니콘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에서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은 단 15초가 전부다. 주로 춤이나 표정연기, 립싱크 등 짧지만 강렬한 영상이 인기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이라는 이 영상 플랫폼 서비스로 기업가치 84조원을 달성했다. 전세계 이용자가 10억명에 달한다. 스냅챗·트위터보다 많다.


◇피자헛 알바 가기 30분 전 찍은 영상


최예린 씨는 자고 일어나보니 스타가 된 케이스다. 2017년 3월 최씨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피자헛 아르바이트에 가기 전이었다. 우연히 틱톡 어플 광고를 봤다. 음악에 맞춘 절도있는 손 동작 영상을 찍어 올렸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율동이었다. 촬영 장비는 아이폰 7이었다. 다음날 틱톡에 접속하자 반응이 난리가 났다. 영상 조회수만 100만뷰 이상이었다고 한다.

출처: 비디오빌리지 제공
최예린씨가 Marcus&Martinus - Heartbeat 노래에 맞춰 손댄스를 선보인 영상.

-우연히 올린 15초 영상이 화제가 됐다.


“잘하는게 특별히 없는 학생이었다. 다만 영상을 좋아했다. 중학생일 때부터 크리에이터 양띵의 유튜브를 열심히 봤다.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간 광고홍보회사 웹디자이너로 일했다. 직장에선 분위기 메이커였다. 19살에 회사를 다녔으니 선배들이 예뻐했다. 퇴사 후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은 영상학이었다. 영상에 대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17년 틱톡 영상을 올릴 당시에도 영상을 전공한 학생으로서 완성도에 신경썼던 것 같다. 음악과 동작이 딱딱 맞아 떨어지록 1시간 넘게 공들여 촬영했다. 그날 결국 아르바이트에 늦고 말았다. 반응이 좋자 그 뒤로 일주일에 3회 이상 영상을 올렸다. 틱톡 팔로워 수는 2019년 11월 기준 250만명 이상이다. 2018년 3월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지금까지 5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300만명 정도가 내 원맨쇼 영상을 보는 셈이다.”

출처: 옐언니(@ y_22.0) 인스타그램 캡처
10대 팬들에게 인기를 끄는 다양한 표정 연기.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생각이 있었나.


“어릴때부터 엽기 표정을 짓거나 과한 리액션을 하는걸 좋아했다. 그걸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에 취업할 계획이었다. 영상이 인기를 몰자 계속 찍게 되더라. 모르겠다. 왜 그렇게 열심히 찍었는지. 단지 너무 재밌어서 흠뻑 빠져 촬영했다. 웃음 나는 엽기 영상을 올리되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담았다. 하도 망가지는 표정을 자주 짓고 과감한 춤동작을 선보여서 ‘관종’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관종은 아니다. 콘텐츠 대부분이 집에서 커튼 쳐놓고 촬영한거다. 사람들의 주목 받는걸 즐기는 편이 못된다. 다만 사람들이 우연히 올린 내 영상을 좋아해주니까 여기까지 온거다.”


◇만족하는 영상 나올 때까지 수없이 찍었다 지웠다 반복해


-사람들은 어떤 영상을 좋아하나.


“한국 사용자들은 귀여운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귀엽지만 너무 과하지 않게, 오버하지만 작위적이지 않게 연출하려고 애쓴다. 미국 팔로워들은 확실히 병맛(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뜻) 류의 영상을 좋아한다. 몸개그, 썰렁개그 등이 해당한다. 영상 퀄리티도 중요하다. 조명이 너무 어둡거나 화질이 좋지 않으면 아예 올리지 않는다.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스탠딩 카메라를 쓴다. 촬영할 땐 옷도 신경써서 입는다. 어떻게 하면 내 캐릭터에 잘 맞는지 고심해서 수없이 골라 입는다. 양갈래 머리를 하거나 땋으면 팬들이 좋아한다. 틱톡은 주로 10대 사용자들이 많다. ‘초통령(초딩들의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다. 팬들을 생각해 어린 아이들의 감성과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 나 역시 팔로워의 댓글과 반응을 늘 살피면서 사람들은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편이다.”

출처: 옐언니(@ y_22.0) 인스타그램 캡처
최예린씨는 "다양한 이미지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고 한다.

-소재가 고갈될 땐 어떻게 하나.


“일주일 정도 쉰다. 게임도 하고 다른 영상을 찾아보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 슬럼프는 주기적으로 온다. 그래도 너무 오래 일을 쉬지 않으려고 한다. 항상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상을 올리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지는 기분도 든다. 나는 평화주의자인데 묘한 승부욕같은게 있다. 한국인 틱톡커 최다보유자의 자리를 다른 틱톡커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눈에 불이 나도록 영상 레퍼런스를 찾는다. 해외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찾는 식이다.”


-국내 틱톡 1인자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처럼 수익이 많이 나나.


“틱톡은 유튜브처럼 영상 조회수별로 바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다. 15초의 짧은 영상이라 광고를 집어넣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유튜브 활동을 바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내가 말주변이 없기 때문이었다. 난 지금도 말로 설명하는걸 잘 못한다. 춤추고 연기하면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걸 잘 하는 크리에이터다. 이런 점에서 초창기 활동을 할 땐 틱톡이 훨씬 유리했다. 이후 점차 팬이 많아면서 출판·강연·행사 등 제안을 많이 받았다. 틱톡 촬영 노하우를 담은 책을 출판하고 음반도 2개나 냈다. 시대가 정말 많이 변했구나 싶다. 나같이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도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음반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옐언니(@ y_22.0) 인스타그램 캡처

◇전업 크리에이터 활동 위해 2018년 3월 유튜브 시작


-작년 3월부터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틱톡의 250만 팔로워들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지금까지 50만 구독자를 모았다. ‘외국 젤리 소개하기’, ‘웃음참기 놀이’, ‘틱톡커 9명이 모이면 이 난리가 난다’ 등을 주제로 영상 촬영했다. 유튜브 콘텐츠는 틱톡의 연장선이다. 난 언제나 그저 즐겁게 논다. 심각한 것도, 부정적인 점도 없다. 다행히 영상 하나당 평균 조회수 30만회 이상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이 온다.”


-크리에이터의 고충은 무엇인지.


“악플과 심적 부담감이다. 내 일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바람을 담아 영상을 찍어 올리는 거다. 거창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보는 사람들이 많으니 가끔 비난을 받을 때가 있다. 갑자기 인기를 얻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2017년에 15초 짜리 틱톡 광고가 여기저기 많이 나오고 나서 나란 존재 자체가 꼴보기 싫다는 악플이 달린 적도 있었다. 결국 틱톡 측에 얘기해 광고를 전부 내려달라 부탁했다.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게 정말 어렵다. 또 말 한마디 잘못해 팬들이 돌아서는 유튜버들을 볼때마다 덜컥 겁이 날 때도 많다. 누군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활동해야지, 늘 다짐한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인지.


“영상 만드는게 너무 즐거웠던 초심을 잊지 않고 싶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계속 꾸준히 유튜브를 올릴 생각이다. 팬들에게 하루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친한 언니, ‘옐언니’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 아무리 심각하고 우울한 일이 많다 해도 내 영상 보면서 좋은 기운 받아갈 수 있길 바란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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