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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인만 생각하면 함박웃음이 저절로 납니다

조회수 2020. 9. 24.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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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람보르기니 회장도 반했다?
전세계서 람보르기니 가장 많이 판 곳이 서울 전시장
미국서 죽쑤는 써브웨이, 배스킨라빈스는 한국서 펄펄
코스트코 양재점, 창업자가 눈물날 정도로 성황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가 11월 20일 서울 장충동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9' 행사를 열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람보르기니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람보르기니가 2007년 한국 진출 이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DB

람보르기니는 지난 9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간 판매량 100대를 돌파했다. 10월까지 130대를 팔았다. 2018년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단 8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불과 1년 사이 판매량이 1525% 증가한 셈이다. 판매 실적이 급등한 데는 지난 7월부터 판매한 고성능 SUV 우루스의 공이 컸다. 기존 모델인 우라칸(3억4500만원부터)이나 아벤타도르(5억원 이상)보다 저렴한 출시가(2억5000만원)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우루스는 4개월 만에 78대가 팔렸다. 올해 한국에서 팔린 람보르기니 10대 중 6대가 우루스인 셈이다.


우루스의 등장을 고려해도 한국 시장의 성장률은 돋보였다. 람보르기니 서울 전시장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전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도메니칼리 회장은 “올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한국 시장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람보르기니 사랑이 회장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몸집 줄이는 배스킨라빈스·써브웨이, 한국에선 반대


아이스크림 체인 배스킨라빈스도 한국에서 ‘어깨를 펴고 다니는’ 회사다. 배스킨라빈스는 던킨도넛을 보유한 던킨브랜즈 산하 브랜드다. 194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문을 열었고, 한국에선 1985년 SPC그룹이 던킨브랜즈와 합작사를 만들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는 고향인 미국이다. 2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다음이 1300여개 지점을 둔 한국이다. 인구별 매장 수를 보면 미국은 13만명당 1곳, 한국은 3만7000명당 1곳이다. 배스킨라빈스가 미국 바깥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의 36%가 한국에서 나온다. 2위 일본(19%), 3위 중동(17%)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출처: 배스킨라빈스, 써브웨이 홈페이지 캡처
(왼)배스킨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오)써브웨이 'BLT'.

1965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시작한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는 전 세계에서 매장이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다. 111개국 4만460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근 패스트푸드의 인기 하락으로 써브웨이도 타격을 받았다. 2018년 미국에서만 점포 80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2019년에도 500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외식 문화가 바뀌고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써브웨이는 1991년 라이센스 사업자를 두고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하지만 로열티 문제로 갈등을 겪었고, 매출 또한 지지부진했다. 2009년 본사가 나서 한국 지사를 정비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 ‘굿 닥터’, ‘총리와 나’, ‘미생’, ‘시그널’, ‘태양의 후예’ 등 여러 드라마에 PPL 광고를 넣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고객이 직접 재료를 고르는 주문 제작 방식과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한 샌드위치라는 이미지도 2030세대 1인 가구 사이에서 통했다. 2014년 108개였던 매장은 2019년 9월 기준 367개까지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은 448%에 달한다. 연평균 53%씩 증가한 셈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사업 부진으로 폐점이 이어지고 있는데, 유난히 한국에서 써브웨이는 연일 고공 성장을 하고 있다.

출처: 조선DB
코스트코 양재점 계산대 전경.

◇한국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코스트코 창립자


한국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 체인 코스트코. 2018년 우리나라에서 거둔 매출은 3조9227억원에 달한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17곳의 연매출(1조9100억원)보다 2배가량 많다. 한국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높지만, 세계 11개국 750여개 코스트코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은 매장도 한국에 있다. 바로 서울 양재점이다. 코스트코 직원들 사이에서는 ‘서울은 몰라도 양재는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코스트코 사랑은 창업자의 마음마저 움직였다. 고문으로 활동 중인 제임스 시네갈 공동창업자는 지난 2011년 시애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했다. 또 “가장 매출이 높은 지점이 한국에 있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출처: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유튜브 캡처
제임스 시네갈 코스트코 공동창업자.

2014년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연 가구 전문점 이케아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다. 이케아코리아는 2018 회계연도(2017년 9월~20 18년 8월)에 4716억원 매출을 냈다. 코스트코 양재점처럼, 이케아 광명점은 전 세계 422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다. 1년에 870만명이 광명과 고양 매장을 방문한다. 작년 9월에는 온라인몰까지 열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성공 비결을 “전문가가 아니라도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생각을 고객에게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변화와 적은 비용으로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콘셉트를 전달한 게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이밖에 2015년 카약 사고로 세상 떠난 노스페이스 공동창업주 더그 톰킨스도 생전 “노스페이스 제2의 시장이 바로 한국”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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