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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다 외국인에 가격도 만원 넘길래 이 아이디어 떠올렸죠

조회수 2020. 9. 24.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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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게티 이미지를 꿈꿉니다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
두 번의 창업 통해 한국형 상업용 이미지 필요 느껴
국내 이용자 맞춤 사진에 작가 진입 장벽까지 낮춰

공적인 기업 비지니스·홍보·마케팅뿐 아니라 개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도 이미지는 필수다. 그러나 저작권법 때문에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게티 이미지(Gettyimage), 셔터스톡(Shutterstock) 등 스톡 이미지 플랫폼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구매한다. 스톡 이미지란 저작권이 해결된,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이미지다. 사진 작가가 판매 목적으로 촬영해 판매를 허용한 이미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 스톡 이미지 플랫폼은 해외 기반 플랫폼으로, 국내 이용자에게 묘한 이질감을 준다. 예를 들어 ‘길 거리’ 이미지가 필요할 때 기존 스톡 이미지 플랫폼에는 타국의 거리 풍경이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구매 가격은 장당 1만원 이상으로 저렴하지 않다. 사진작가 입장에서도 기존 스톡 이미지 플랫폼은 자신의 사진을 판매하기 위한 등록 과정이 까다롭고, 촬영 카메라 기종도 제한해 애로사항이 많다.


이런 불편함 속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찾은 사람이 있다. 그는 국내 이용자 맞춤의 한국형 이미지 중심 스톡 이미지 플랫폼을 만들면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래서 사진작가 등록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판매·구매할 수 있는 대중적인 스톡 이미지 플랫폼’을 만들었다. 크라우드픽(Crowdpic) 심상우(34) 대표의 이야기다. 크라우드픽은 2017년 5월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 4만6000여명의 사진작가와 100만장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출처: 크라우드픽 제공
크라우드픽 심상우 대표.

◇ 크라우드픽, 한국인에게 딱 맞는 상업용 이미지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상업용 이미지 중개 플랫폼 크라우드픽의 대표 심상우입니다. 크라우드픽은 한국형 스톡 이미지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스톡 이미지 플랫폼이란 무엇인가요?


“게티 이미지, 셔터스톡 등 기존 해외 스톡 이미지 플랫폼과 달리 크라우드픽은 자연스런 한국 이미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 해외 스톡 이미지 플랫폼은 외국 배경의 이미지가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국내 이용자가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크라우드픽의 이미지는 대부분 국내를 배경으로 한 인물, 음식, 풍경 등 입니다. 또 기존 해외 스톡 이미지 플랫폼의 이미지는 주로 이국적인 색감에 외국 전문 모델이 등장합니다. 반대로 크라우픽의 이미지는 주변 일상 사진 느낌이 강하고, 일반인 모델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국내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및 광고 제작에 용이합니다.”

출처: 크라우드픽 제공
크라우드픽의 이미지는 대부분 국내를 배경으로 한 인물, 음식, 풍경 등이다.

-크라우드픽에서는 누구나 사진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프로 사진 작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크라우드픽 사진 작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크라우드픽 홈페이지에서 작가 등록 후 자신이 촬영한 이미지를 올리기만하면 됩니다. 다만 업로드 된 이미지가 바로 판매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미지 품질·저작권·재산권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크라우드픽에서 심사 및 검수 과정을 진행합니다. 그를 통과한 이미지만 이용자에게 노출·판매됩니다.


스톡 이미지 플랫폼 활동이 처음인 작가의 경우 사진 구도, 촬영 기법 등에서 어색함이 묻어납니다. 이때 크라우드픽은 이용자에게 인기 많은 이미지들의 특징을 분석해 신생 작가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촬영해야 잘 팔리는 상업용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지’ 일일이 피드백을 주고 있습니다. 기존 스톡 이미지 플랫폼은 일반인이 사진 작가로 활동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프로 사진 작가는 아니지만 그 못지 않은 사진 촬영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진을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크라우드픽은 이 부분을 해결하면서 서비스 시작 2년만에 4만6000명의 사진 작가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100만장 정도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가 주로 구매하나요?


“우선 스타트업이나 마케팅·광고대행사 업체가 주요 고객입니다. 특히 최근 마케팅 트렌드가 연예인 등 유명인 대신 일반인 모델을 사용하는 추세로 가고 있어 일반인 모델 이미지를 많이 보유한 크라우드픽을 찾는 업체가 늘었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이미지를 필요로 하는 잡지사나 유튜버·블로거도 많이 찾습니다. 그 외 팀 프로젝트 혹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들도 자주 이용하죠.”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먼저 사진 작가가 크라우드픽에 판매할 사진을 올리면 두 번의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에는 해상도나 품질이 좋지 않은 사진을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거릅니다. 통과된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진 모델로부터 초상권 동의를 받았는지 꼼꼼히 확인합니다. 이후 이용자는 사진을 구매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단, 이용 제한 요건에 포함되는 성인·음란·도박 광고 사용은 금지하고 있으며 구매하지 않고 무단 도용해 사용할 시 일차적으로 삭제 요청을 합니다. 불응하는 경우에는 법적 조치를 가하죠. 실제로 구매를 하지 않고 불법으로 크라우드픽 이미지를 캡처해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구매한 이미지가 아닌 경우에는 크라우드픽 워터마크가 박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출처: pinkjoo 네이버 블로그 캡처
크라우드픽 사진 작가의 이용 후기.

◇ 두 번의 창업 실패 통해 아이디어 떠올려


-크라우드픽이 첫번째 창업인가요.


“대학 입학 때부터 창업에 관심있었습니다. 그래서 1학년때부터 창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고,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5년에 어느정도 창업자금이 마련되었다고 판단해 현 크라우드픽 CTO(최고기술경영자)인 지인과 함께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첫 창업은 가공 식품 뒷면의 바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해당 식품에 포함된 성분을 해석해주는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이용자가 많지 않아 2016년에 국내 호텔 패키지 상품 정보를 한 눈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당시 호텔 예약 서비스는 많지만 패키지 상품을 찾기 위해서는 각 호텔 홈페이지로 직접 들어가야 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큰 수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앞 선 두번의 창업 모두 정보성 서비스였기 때문에 이용자에게 뉴스레터(Newsletter·회사 등의 조직이 자신의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의 정보를 보내는 정보소식지)를 제공하기 위해 늘 많은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해외 스톡 이미지 플랫폼에는 해외 배경·외국 모델 이미지가 대부분이라 국내 이용자가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영세 스타트업이다보니 유료 결제 비용이 부담됐죠. 그때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톡 이미지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7년 초 과감히 스톡 이미지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전환했습니다. 크라우드픽 창업 초기에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프로 사진 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에게 ‘사진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주겠다’고 일일이 제안했습니다. 200~300명 정도의 사진 작가들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판 게티 이미지를 꿈꿉니다

출처: 크라우드픽 제공
크라우드픽 단체 사진.

-추가적인 서비스로는 무엇이 있나요?


“스톡 이미지 중개 서비스 외에 공공기관이나 기업과 함께 크라우드픽이 보유한 사진 작가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사진이 필요하다고 크라우드픽으로 요청해오면 홈페이지에 관련 공모전을 진행합니다. 그를 본 크라우드픽 사진 작가들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배 사진을 출품합니다. 이후 공모전 주최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합니다. 

2020년부터는 이미지뿐 아니라 피피티 템플릿, 웹 페이지 템플릿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사진을 판매할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들은 자신이 만든 템플릿을 크라우드픽에 업로드하고, 이용자는 그를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또 크라우드픽 작가의 작품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개인적으로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 싶다는 이용자 요청이 많아 관련 스냅 작가 중개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매출은 어떤가요?


“현재 크라우드픽은 사진 판매에 대한 수수료는 받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기업 요청으로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일정부분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2017~2018년까지는 크라우드픽 사진 작가를 늘리는데 집중해 많은 수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해 현재 월 매출은 2000만원 정도입니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크라우드픽(Crowdpic)에는 ‘대중이 선택한다’와 ‘대중의 사진’라는 두가지 뜻이 담겨있습니다. 크라우드픽을 통해 필요한 이미지를 쉽게 구할수 있으면서도 누구나 사진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상업용 이미지가 필요할 때면 크라우드픽을 떠올리도록 만드는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글 jobsN 박한솔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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