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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아르마니도 반했다, 전세계 1위 차지한 한국 제품

아르마니가 반하고, 캘빈클라인이 놀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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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코 플레닝 김지언 대표
폐기물 취급받는 폐가죽 독자기술로 재생시켜
글로벌 패션업체가 ‘친환경 가죽소재’로 첫손 꼽게 만들어
광우병으로 떼죽음 당하는 소들 보며 창업 결심
버리는 폐가죽 리사이클링 연구, 5년만에 결실 맺어

“아코 플레닝이 이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상징적인 소재를 만들었다더군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최대 패션직물 박람회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PARI)이 열렸다. 프리미에르 비죵은 섬유·액세서리·가죽 등을 다루는 세계적인 전시회다. 국내 섬유·가죽·액세사리 업체들은 2007년부터 프리미에르 비죵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 유럽 업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유럽의 고급 천연 소재, 일본의 기술력 등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처음 참가한 벤처기업이 프리미에르 비죵에서 국내 업체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다.


영광의 주인공은 버려진 소가죽 조각을 재생해 글로벌 업체에 수출하는 ‘(주)아코 플레닝’이다. (주)아코 플레닝은 프리미에르 비죵의 대상격인 ‘PV 심사위원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이번 시즌에 가장 뛰어나고, 지속 가능성과 환경적 이슈에 기여하는 제품을 개발한 기업에 수여한다. 특히, 51개국 2008개사의 글로벌 업체 중 한국 소재가 최고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주)아코 플레닝 김지언(47) 대표는 패션 브랜드인 금강, 에스콰이어, 인디에프, 이랜드에서 16년간 핸드백 디자이너로 일하다 2012년말 (주)아코 플래닝을 창업했다. 오랜 시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친환경 소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주)아코 플레닝 김지언 대표.

출처(주)아코 플레닝 제공

◇ 소에 대한 미안함으로 시작한 ‘아코 플레닝’


“의류학을 전공하고, 1996년 금강에 핸드백 디자이너로 입사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웨딩샵 인턴을 하면서 옷보다는 모자, 장갑, 가방 등 잡화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핸드백 디자인 경력이 쌓이면서 패션 브랜드 에스콰이어로 이직했습니다. 에스콰이어에서는 전면 프린트 백으로 유명한 소노비(sonovi) 브랜드를 런칭시켰어요. 당시 핸드백이나 캐리어 전면에 이미지를 삽입하는 디자인이 유행하기 전이라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다양한 컨셉의 제품을 다루기 위해 2011년에는 이랜드에서 근무했습니다.”

16년간 핸드백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아오던 김대표가 2012년 이랜드를 끝으로 창업을 준비한 이유는 ‘때가 됐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가방 디자인을 위해 수많은 소가죽을 직접 다루면서 누구보다 친환경 소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창업 준비는 2012년 말부터 했지만 재생가죽을 떠올린건 훨씬 더 오래 전 입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가 터졌을 때 우연히 소가 살처분 당하는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구덩이를 파서 소들을 던져 놓으니 서로 깔리면서 비명을 지르더군요. 그러다 어느 순간 조용해지는 거예요.” 김대표는 그 때 처음으로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자괴감을 느꼈다. 큰 충격에 빠져있던 중 ‘가죽을 쓰지 않는게 불가능하다면, 그를 재생해 사용하는게 그나마 소들에게 빚을 갚는 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디자이너로만 일하던 김 대표에게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재생가죽으로 가방을 만드는 ‘재생 가죽 가방 브랜드’를 기획했다. 그러나 창업 투자를 받으면서 아예 ‘재생 가죽 제조’로 방향을 돌렸다. 가장 자신있는 건 가방 디자인이었지만 국내외에서 재생 가죽을 만드는 업체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가죽 재생 기술 개발과 공장 허가·폐기물 사용 허가라는 큰 벽을 넘어야했다. 2014년부터 (주)아코 플레닝만의 폐가죽 재생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재생가죽을 제조하는 일반적인 기술은 ‘습식 방식’이었다. 문제는 습식 방식이 따뜻한 물 속에서 가죽을 제조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물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죽 제조시 8톤 정도의 물이 사용됐고, 이를 가동시키기 위한 에너지도 많이 소요됐다. 폐기물 재생 소재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는데 물과 에너지를 또 이렇게 낭비한다면 결국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감히 물을 사용하지 않고 가죽을 재생하는 ‘건식 방식’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건식 방식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연구소·공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했는데 처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죠. 지금껏 습식 방식으로 가죽 재생을 해왔는데 물을 사용하지 않는게 가능하겠냐면서요. 또 1인 창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을 개발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어요. 어렵게 운영시간이 끝난 가죽 공장 등에서 ‘기계를 한 번만 빌리겠다’며 양해를 구하면서 실험했죠. 3년간 몰두한 끝에 2016년 건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습니다.”

아코 플레닝의 재생 가죽 실.

출처(주)아코 플레닝 제공

건식 기술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산업 폐기물인 폐가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받아야했다. 또 그를 제조할 공장 허가도 필요했다. 파주·고양·양주·의정부·포천·시흥 등의 지역자치단체를 찾아다니며 허가를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그 중 파주 지자체로부터 긍정적인 응답을 받았다.


(주) 아코플레닝이 폐가죽을 재생 가죽으로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내 가죽 공장이 남미 등지에서 소의 껍데기를 수입해 가죽을 만든 뒤 표면 불량으로 발생한 커팅 폐기물을 (주)아코 플레닝에게 전달한다. (주)아코 플레닝은 가죽 폐기물을 섬유화하여 다양한 굵기의 실로 만든 뒤 다시 천연가죽에 가까운 재생가죽으로 만든다. 이때 재생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가죽의 물성을 변화시키는 화학적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아코 플레닝의 재생가죽으로 가방, 운동화 등을 만든 후 쓰임이 다해 폐기하면 다시 그를 재생가죽으로 사용할 수 있다. 즉, (주)아코 플레닝의 재생 가죽은 그 자체로 계속 순환되는 것이다.

아코 플레닝의 재생 가죽으로 만든 신발.

출처(주)아코 플레닝 제공

◇ PV 심사위원 만장일치로…'이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소재'


본격적으로 재생 가죽 제작에 들어가면서 외국 글로벌 업체로부터 거래 제의를 받았다. 국내와 비교해 유럽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 재생가죽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에서 가방, 운동화 소재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여러 친환경·재생 소재가 대체재로 떠올랐다.


첫 고객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였다. 아르마니는 아코 플래닝의 재생가죽을 핸드백에 사용하고 싶다며 수주 제의를 했다.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 아식스, 팀버랜드, 뉴발란스, 노스페이스, 타미힐피거, 캘빈클라인 등 업체로부터도 거래 제의가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재생가죽 생산에 들어갈 때쯤 이미 글로벌 업체들에게 친환경 소재는 매우 중요한 화두였어요.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거죠. 글로벌 업체는 내부에서 제휴 업체를 지속적으로 조사·검토하는데, 그 중 재생가죽을 제조하면서 물을 쓰지 않는 건식 방식을 보유한 (주)아코 플레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코 플레닝은 올 9월 국내 기업 최초로 프리미에르 비죵 PV 심사위원 최고상을 수상했다.

출처(주)아코 플레닝 제공

무엇보다 올해 9월 프리미에르 비죵 PV 심사위원 최고상(Grand Jury Prize) 수상은 (주)아코 플레닝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첫 참가에 떨리는 기분도 잠시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덜컥 대상 수상에 성공한 것이다. 프리미에르 비죵 심사위원들은 (주)아코플레닝이 글로벌 시장이 요구하는 친환경, 지속가능성과 그것을 제품으로 상용화하는 기술의 차별성에 있어 ‘지금 이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상징적인 소재’를 만들었다고 극찬하며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했다. “프랑스에 도착해 휴대폰을 보니 메시지가 잔뜩 와있더군요. 프리미에르 비죵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거예요. 전시 시작 후 세계 각국 업체들의 후보 제품을 구경하는데 ‘2등 정도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대상 발표 전까지 아코 플레닝 이름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낙담하고 있는데, 갑자기 국내 언론사와 업체가 모여있는 곳에서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주)아코 플레닝이 대상을 수상한거죠. 국내 기업으로는 첫 수상이기 때문에 더 값졌어요.”

아코 플레닝에게 PV 심사위원 최고상을 안겨준 제품은 ‘재생 가죽 실을 벨벳과 같은 원단으로 만든 소재’다.

출처(주)아코 플레닝 제공

김 대표는 디자이너에서 제조업 대표로 변신하기까지 분명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지금 글로벌 패션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친환경, 지속 가능성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죽여 새로운 가죽을 얻기보다는 재생가죽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낄 겁니다. (주)아코 플레닝이 자원 순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친환경 트렌드를 대표하는 기업이 된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글 jobsN 박한솔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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