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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살에 '사표' 쓴 이세돌,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조회수 2020. 9. 24. 11: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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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쓴 이세돌, 무엇이 달라지나

이세돌(36) 9단이 11월 19일 전문기사직을 사퇴했다. 이날 그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1995년 7월 71회 입단대회에서 조한승 9단과 함께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 9단은, 이로써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프로’의 명패를 내려놓은 이 9단, 향후 무엇이 달라질까.


우리나라 바둑 프로기사(전문기사)는 모두 한국기원 소속이다. 아마추어 바둑기사는 대한바둑협회 회원인 이원화 구조다. 바둑 프로기사는 입단과 동시에 기사회의 회원이 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협력·후원하는 기전에는 기사회 소속 기사만이 참가 가능하다. 즉, 프로가 아닌 바둑기사는 한국기원 관련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조선DB

반대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은 아마추어 대회이기 때문에 프로는 출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는 대한체육회 소속 아마추어 기사가 나가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별도의 협약이 존재하면 프로기사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다. 실제로 바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는 한국뿐 아니라 참가국 각 나라 프로기사들이 출전한다.


대회 출전시 받는 상금의 액수도 달라진다. 한국기원에선 바둑계 발전과 복지기금 명목으로 기사들에게 각 기전에서 올린 수입의 10%를 떼어가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프로기사회에서도 각종 대회에서 올린 수입(매판 대국료 및 우승상금 등 포함)의 일부(3~15%)를 적립금으로 내도록 돼 있다. 대신 한국기원은 적립금을 운용해 만40세 이상 프로기사들에게 연금을 주고 회원 경조사비 등을 지원한다. 이 9단이 프로기사 명패를 내려놓으면 이러한 공제 대상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40세를 넘기면 26년차부터 15년간 연금을 받는다. 물론 이 9단처럼 자격을 내려놓으면 연금 수령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대로 한국기원 측에서 바둑 프로기사를 제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의결하는 사항으로, 재적인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5월 열린 2차 임시총회에서 당시 성폭행 의혹으로 사회적, 윤리적 파문을 일으킨 소속 기사 김성룡 9단을 회원에서 제명했다. 당시 총인원 353명 중 204명이 참석해 표결한 결과 찬성 175표, 반대 17표, 기권 12표가 나왔다. 군입대자(19명), 휴직자(9명), 해외보급자(5명), 미성년자(2001년 이후 출생 21명)를 제외한 299명 중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인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 요건을 충족해, 85.78% 찬성률로 제명이 의결됐다.


이 9단이 프로기사를 사퇴했다 해서 바둑돌을 아주 손에서 놓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원과 무관한 경기나 대회에는 참가에 제약이 없다. 실제로 그는 nhn이 개발한 한국산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은퇴 고별 대국을 추진 중이다. 성사될 경우 대회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남 비금도와 서울에서 열릴 전망이다.


글 jobsN 문현웅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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