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시간에 놀고있는 모습보고 이 아이디어 떠올렸죠

조회수 2020. 9. 24.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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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세차장도 나눠 씁니다" '공유세차'라고 들어보셨나요?

2010년대 들어 우버를 시작으로 유행한 공유 차량 서비스는 이제 전세계적으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 국내에서는 각종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지만, 공유 차량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들의 인식도 ‘사서’ 타는 차에서 ‘나눠’ 타는 차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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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와이퍼 문현구 대표

국내에서 최초로 손세차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팀와이퍼 문현구 대표는 세차에도 ‘공유’의 가치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오랜 고민 끝에 찾아냈다고 한다. ‘공유 세차’라는 개념이다. 그가 구상한 ‘공유 세차’란 놀고 있는 셀프 세차장을 세차장이 없는 출장 세차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셀프 세차장은 주말에는 붐비지만 평일 낮 시간대는 보통 사람이 드물다. 출장 세차업자들은 보통 번듯한 자기만의 세차장을 갖는 게 꿈이지만, 경제적인 형편상 출장 세차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팀와이퍼는 셀프 세차장과 출장 세차업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셀프 세자창 주인은 공실률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출장 세차업자들은 한정된 시간이지만 자기만의 세차 공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2015년 와이퍼를 창업한 문 대표는 10년 넘게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신사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그가 왜 안정적인 대기업을 뛰쳐나와 세차를 아이템으로 한 창업에 도전했는지, 서울 광화문에서 그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팀와이퍼는 무슨 회사입니까?


“팀와이퍼는 종합적인 자동차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주된 서비스는 세차입니다. 2015년 창업 당시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서비스가 ‘손세차 배달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저희 ‘와이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세차 예약을 하면 저희 카매니저가 고객에게서 차량을 인수해 제휴를 맺고 있는 프리미엄 세차장에 세차를 맡깁니다. 카 매니저는 세차하는 과정에도 개입해 꼼꼼히 세차가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카매니저는 세차가 끝나면 차를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합니다. 서울 강남과 서초에서 주로 손세차 배달 서비스를 해왔습니다.


이밖에도 팀와이퍼는 서울 구의동에 대규모 셀프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공유 세차장’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평일 낮시간대 놀고 있는 셀프 세차장을 출장세차 업자들이 일정한 금액을 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 시켜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는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직영 셀프 세차장에서 공유 세차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만, 내년에는 일반 셀프 세차장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구축에 한참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팀와이퍼 제공
팀와이퍼 출장세차 차량

-회사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있나?


“차를 닦는 행위를 가장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것이 와이퍼라고 생각했습니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팀와이퍼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세차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유는?


“팀와이퍼를 창업하기 전에는 LG유플러스에서 10년이 넘도록 근무했습니다. 당시 신사업 기획팀장을 맡아 회사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하는 업무를 주로 했습니다. 당시 도전했던 일이 소셜서비스 SNS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많은 트래픽을 모아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고 싶었습니다. 이후 커넥티드 카 사업팀에 있으면서 자동차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을 한다면 어떤 서비스가 적합할까 고민하다 세차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차량 서비스가 주유, 주차 그리고 세차입니다. 이중 공유 차량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사업성이 가장 큰 분야는 세차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세차를 하지만, 공유 차량이 활성화된다면 세차 횟수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깨끗한 차량이어야지만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이용하니까요.”


-손세차 배달 서비스는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서만 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는 확실히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서비스이므로 언젠가는 사업의 중심 서비스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전국 서비스가 되려면 더 낮은 운영 비용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현재 약 20여곳의 프리미엄 세차장과 제휴를 맺고 세차장 예약과 매장 관리 시스템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셀프세차장을 기반으로 ‘공유 세차’서비스를 제공하여 손세차, 셀프세차, 출장세차 3개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산할 계획입니다. 배달 서비스를 이러한 토대 위에 다시 구축될 것입니다.”

출처: 팀와이퍼 제공
팀와이퍼가 운영하는 서울 구의동 셀프세차장

-공유 세차 서비스는 현재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


“현재 저희가 직접 운영 중인 구의동 셀프 세차장에서 공유 세차 서비스를 시범 운행하고 있습니다. 출장 세차업자들이 간편하게 저희 세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을 갖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입니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기존의 다른 셀프 세차장을 온라인화 시켜 해당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예정입니다. 또 현재 코인으로만 운영 중인 셀프세차장에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거나 대기업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이밖에 준비 중인 서비스가 있나?


“공유 세차 서비스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고, 하반기부터는 세차 과정에서 수집한 고객 차량의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차량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계획 중입니다. 세차를 기반으로 차량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세차장에 입고된 차량의 외관은 주로 어디가 훼손됐는지, 타이어는 어느 정도 마모되었는지, 누적 운행 거리는 얼마인지 등 차량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카센터나, 중고차업자 등 자동차 관련 종사자들에게 다양한 사업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작년과 올해 매출액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까지는 매출 대부분이 직영 세차장 운영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8억원, 올해는 12억원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출처: 팀와이퍼 제공
팀와이퍼 팀원 회식

-창업을 해보니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사람입니다. 사업할 때 가장 어려운 게 조직관리입니다. 아마 모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조직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는 O2O사업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저희 직원 뿐 아니라 관계를 맺고 있는 사업자들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 온라인 관리, 세차 등 다른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관리해야하기 때문에 이 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팀와이퍼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저희는 세차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경우 처음에는 문자 메신저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세차를 통해 다양한 고객 차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의 다양한 애프터마켓 분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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