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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니면서도 ‘40살 전에 그만둬야지’ 항상 꿈꿨죠

삼성 다니며 마흔 전 사표 꿈꿔...나는 즐거운 ‘파이어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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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YOLO)’족에 이어 ‘파이어(FIRE)’족이 뜨고 있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은 ‘네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외치며 미래보다 현재의 행복을 중시한다.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은 욜로족과는 다르다. 현재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미래를 준비한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파이어족의 목표를 이뤄낸 사람이 있다. 삼성그룹에 다니다가 16년 차가 되던 해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조기 은퇴의 목표를 세우고 매일 경제 기사를 읽으며 퇴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칼럼니스트와 강연가로 활동 중인 박지수(41) 작가를 만났다.

박지수 작가.

출처본인 제공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경제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작가 박지수입니다. 현재 ‘직장생활연구소’의 콘텐츠 디렉터로도 활동 중입니다. 책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 ‘어려웠던 경제 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1일 3분 재테크로 부자 되는 가계북’을 출간했습니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2002년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 패션 부문에 입사했습니다. 상품 기획 MD로 12년간 근무했어요. 국내 브랜드인 로가디스, 르베이지, 후부뿐 아니라 지방시 등 수입 브랜드의 라이센스 계약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후 4년간은 사내 교육팀에서 교육 기획 업무를 맡았습니다. 총 16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17년 퇴사했습니다.”


-대기업 퇴사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파이어족의 삶을 꿈꿨습니다. 다달이 들어오는 월급으로 안정감을 느꼈지만 직장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조기 은퇴 후 또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또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어요. 삶에서 회사보다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소득이 있는 기간 내에 돈을 모으고 불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합리적인 지출과 저축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습니다. 경제적 목표를 이루면 그때부터는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정도면 무리 없이 먹고 살 수 있겠다’라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경제적 목표를 이룬 후 39살이 되던 해에 급여생활자의 삶을 끝냈습니다.”

박지수 작가.

출처본인 제공

-언제 처음으로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결혼 2년 차이던 29살, ‘내 집 하나는 있어야겠다’라는 생각에 서울의 소형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습니다. 대출 이자가 연 6%가 넘었어요. 경제와 재테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경제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습니다. 퇴근 후 매일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경제, 주식, 부동산 관련 책을 무작정 읽기 시작했어요.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봤어요.”


-어떻게 돈을 모으고 불렸나요.


“퇴사하기 10년 전부터 조기 은퇴 계획을 세웠습니다. 월급의 60% 이상을 저금했습니다. 보너스도 다 저금했어요. 꼭 필요한 지출만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대출금 8000만원을 5년 만에 갚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번다. 아낀다. 불린다.’ 입니다.


‘번다’ : 직장인이라면 매달 월급이 들어옵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 실무 능력을 키워 연봉을 높여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꾸준히 수입을 유지해야 합니다.


‘아낀다’ : 절제하지 말고 정제해야 합니다. 절제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참기보다는 불필요한 것을 걸러내야 합니다. 회사에 다닐 때 요일마다 입는 옷을 정해놨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월요일 옷’을 입고 출근했어요. 입지 않고 쌓아두는 옷이 없어졌습니다. 쓸데없이 옷을 사는 일이 줄었어요. 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유럽으로 휴가를 간다고 해서 나도 해외로 여행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용을 아껴 국내에서 휴가를 보냈어요.


‘불린다’ : 점점 투자 금액을 늘렸습니다. 펀드나 주식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어요. 재밌게 공부해야 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금세 지쳐요.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장외주식, 경매 등은 직장인이 공부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예요. 내가 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놓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사고 싶은 명품 가방이 있다면 가방을 사는 대신 명품 펀드를 쇼핑했습니다. 명품 펀드란 럭셔리 펀드라고도 불립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버버리, 티파니, 에르메스 등 세계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해요. 패션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관심 있던 분야였습니다. 명품 펀드를 포함해 10개 정도 펀드에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경제 신문을 매일 읽었습니다. 신문을 읽으면서 경제 흐름과 경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지금까지도 매일 신문을 읽은 후 내용을 정리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어요.


가계부도 꾸준히 썼습니다. 대신 간략하게 썼어요. 자세히 쓰다 보면 지쳐서 나중에는 잘 안 쓰게 됩니다. 가계부의 칸을 줄이는 것도 지출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칸이 많이 채워질수록 돈을 많이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또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앞으로 얼만큼 소비를 줄여야 하는지, 현재 자산은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야 해요.”

퇴사 후 칼럼니스트와 강연가로 활동 중인 박씨.

출처본인 제공

-퇴사 후의 삶은 어떤가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퇴사 후 1년간은 스피닝에 빠졌어요. 또 작은 텃밭을 분양받아 상추, 깻잎 등을 키우며 농사를 짓기도 했습니다. 꿈꿔온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박씨가 운영 중인 다음 브런치. 해당 글은 조회수 약 27만7000회를 기록했다.

출처박지수 작가 브런치(@holidaymemories) 캡처

박씨는 퇴사 후 다음 브런치에 경제 재테크 관련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려운 경제 지식과 재테크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써 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약 8000명이다. 연재 중인 브런치북 ‘경제 공부하는 직장인, 시간 부자 되다’는 조회 수 230만뷰를 기록했다. ‘엄마를 위한 경제 공부, 돈 공부’는 2018년 3월 브런치 추천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카카오뱅크 등 금융사 포스트에 경제 칼럼을 작성하고 있다. 책 ‘엄마를 위한 심플한 경제 공부, 돈 공부’ ‘어려웠던 경제 기사가 술술 읽힙니다’ ‘1일 3분 재테크로 부자 되는 가계북’을 출간하기도 했다.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경제 공부를 시작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책을 읽었어요. 저와 같은 사람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글로 적어 직장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박지수 작가.

출처본인 제공

-수입이 궁금합니다.


“대기업에서 16년 차로 일하면서 벌 때보다는 수입이 적습니다. 그래도 금융 수입 외 칼럼, 강연, 책 인세 등으로 돈을 법니다. 직장 다닐 때 월급의 절반 이상은 벌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경제와 재테크를 어려워하고 고민하는 분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회사에서의 시간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더 많이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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