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도 불가능한 3년만에 연봉 2억, 여기선 가능해요"

조회수 2020. 9. 24. 11: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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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튜브 젊은 부자들 김도윤 작가
책 유튜브 젊은 부자들 김도윤 작가
억대 수익 유튜버 23인 만나 인터뷰
책 쓰며 유튜브 채널 개설해
1년만에 구독자 7만명 달성

“지금까지 책을 쓰며 성공한 사람들 참 많이 만나봤거든요. 그런데 유튜브 크리에이터만큼 행복한 직업을 못 봤어요.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잖아요. 초등학생들 꿈이 유튜브인 게 괜한 현상이 아니더군요.”

출처: jobsN
'김작가tv' 유튜브 채널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윤 작가.

김도윤(37) 작가는 최근 ‘유튜브 젊은 부자들’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구독자 10만명 이상 보유한 유튜버들 중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 23인을 직접 만났다. 콘텐츠 제작 노하우, 유튜브 수익화 전략,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미래 비전 등을 정리해 담았다. 책을 집필하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도 같이 개설했다. 2018년 12월 첫 영상을 올린 ‘김작가TV’는 약 1년 후 구독자 7만명을 모았다. 지난 10월, 한달동안 그가 유튜브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0만원. 조회수 수익 약 581만원과 브랜디드 콘텐츠(브랜드 광고를 녹여낸 영상) 광고 금액을 합친 액수다.


◇"창의성? 외모? 유튜브는 근성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김도윤 작가는 “유튜브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외모가 출중한 사람도 아니고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김 작가가 만난 유튜버 23인은 ‘근성’을 성공하는 유튜버의 첫번째 조건으로 꼽았다. 김 작가 역시 근성과 성실성 하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이다. 15년 전만 해도 그는 지금처럼 자기 계발서를 쓰고 유튜브·강연 등으로 동기를 불러 넣어주는 동기 부여가로 활동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작가tv 유튜브 채널 영상들

그는 20대 초반을 게임 중독자로 지냈다. 스무살 이후로 게임만 했다. 눈을 뜨고 잠에 들 때까지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 거울을 쳐다보기도 싫었다. 하루 15~18시간 들여 그가 육성한 리니지 캐릭터는 어느새 만렙을 찍고 있었다. 그의 주식은 짜장면이었다. 허기를 가장 빠르게 지울 수 있는 배달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김도윤 작가를 변화시킨 건 아버지의 말 한마디였다. 아버지는 대기업을 다니다 40대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생계를 위해 택시를 운전했다. 어느날 아버지는 출근하면서 게임에 몰두한 그를 향해 이렇게 넋두리했다. “아들아 이렇게 살아야 하냐. 창피하다.” 김 작가는 아버지가 떠난 뒤 그 말을 계속 곱씹어 봤다고 한다. 이후 군에 입대한 뒤에도 아버지 말씀이 귓가에 생생하게 울렸다.


“학창시절 잘난 구석이라곤 단 하나도 없는 아이였죠. 성격은 병적일 정도로 내성적이고 소심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까지 교실에서 큰 볼 일을 본 게 세번 정도 돼요. 손들고 ‘저 화장실 가겠습니다’ 말하면 되는데 그 말은 죽어도 못하겠더라구요. 기본적인 의사 표현조차 못한거죠. 공부도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대학은 지방 전문대 컴퓨터 제어과에 진학했는데 학점이 2점대였어요. 입대 전엔 리니지 게임만 했어요. 성격을 바꿔야겠다 생각한 건 군대에서 였죠. 저는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걸 싫어하고 위에서 시키는 건 성실히 하는 편이라 내무반 생활을 잘 해냈어요. 모범병 표창장까지 받았죠. 그런데 하도 숫기가 없다 보니 선임들하고 친해지기 어렵더라구요. 선임들은 일을 못해도 사교성 좋은 후임을 주로 챙겼습니다. 그때 안거죠. 아, 농부처럼 일만 한다고 인정받는 게 아니구나. 이후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 알이 깨지는 순간이었죠.”


◇이 악물고 고친 성격···10년간 5권의 책 써낸 열정


전역 이후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부모님 권유로 수능을 다시 쳤다. 2005년 계명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각종 공모전에 도전했다. 2008년 보건복지부 금연 캠페인 체험활동 공모전에 처음 출전했다. 화장실 가겠다고 말 한마디 못하던 아이가 길 가는 행인을 붙잡고 금연 서약서 1000장을 받아냈다. 병원 수십 곳에 전화해 호흡기 내과 교수님을 초대해 특강을 열었다. 한 번 도전하면 물 불 가리지 않고 끝을 보는 성격이었다. 2008년 12월 장관상을 받았다. 난생처음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이후 ‘하면 된다’는 믿음이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출처: 김도윤 작가 제공
'2019년 차세대미디어대전'에서 1인 창작자 콘텐츠 제작지원 공모 우수상(왼쪽), 2019 아이디어 융합팩토리 뉴미디어랩 1기에서 최우수상(오른쪽)을 수상한 모습.

“전 게임을 할 때도 끝을 보면서 했거든요. 하지만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것과 현실을 열심히 사는 건 큰 차이가 있었어요. 아무리 캐릭터가 만렙을 찍는다 해도 컴퓨터 끄면 끝이잖아요.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그대로죠. 궁핍한 생활이라던가 지방대 학생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런데 현실의 삶에서 부딪혀보면 달라지는 게 분명했어요. 뭔가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걸 느꼈죠. 공모전 수상혜택으로 난생처음 해외여행에 갔어요. 자고 일어나 눈 떠보니 일본에 있잖아 하면서 실감하는 거죠. 나도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같은 걸 꿨어요.”


김도윤 작가가 부딪혀야 할 현실에서, 그가 가진 건 작고 초라했다. 스물네살 지방대 입학해 서른살에 졸업했다. 그는 공모전으로 돌파를 꾀했다. 공모전 17관왕을 거머쥐었다. 컴퓨터활용능력·정보처리기사 등 비교적 난이도 쉬운 자격증 20개를 땄다. 국내 대기업 롯데·KT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그러나 최종 입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극적으로 외국계 홍보회사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에 입사했다. 자신의 파란만장한 도전 스토리를 담은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라는 책을 냈다.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청년멘토, 대한민국 인재상 등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이후 약 10년간 취업·몰입·학습법 등 분야를 정해 각계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했다.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 녹취록’,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 등의 책을 5권이나 냈다.


◇”3년만에 연봉 2억원으로 뛰는 직업, 삼성 들어간다 해도 못하죠”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기획한 것은 2018년 중순부터였습니다. 미디어 변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어요. 익명을 요청한 한 유튜버는 2016년에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 2달 동안 벌어들인 수익이 3만원도 채 안 됐다고 해요. 3개월 차에 380만원, 그해 7월에는 수익이 1000만원을 넘겨 들어왔습니다. 그분은 2018년에 조회수 광고 수익만 2억원 올렸습니다. 불법적인 일을 빼고선 이 세상 어디에도 단 3년만에 연봉 2억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은 없어요.”


그는 유튜버 23인을 만나며 모든 수익을 일일이 확인했다고 한다. 구독자가 똑같다 해도 수익이 천차만별 차이났다. 심지어 조회수가 같아도 수익이 달랐다.

출처: 김도윤 작가 제공
김작가가 취재를 위해 만났던 23인의 인터뷰들. 왼쪽부터 IT스타트업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 'EO',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애니한'을 만났다.

“유튜버의 수익은 본인 외에는 절대 아무도 알 수 없어요. 유튜브 조회 수 외에도 수익에 관여하는 요소가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이 요소가 어떤 점이 있는지 정확하게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다만 모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영상을 시청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조회수 1회당 수익 1원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3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시청 시간이 길수록 조회수당 수익이 높아지는 사례도 있었다. 영상 시간이 10분 정도로 늘면 조회수당 수익이 5원으로 계산되기도 했다. 또 광고 시청 횟수별로 차이가 났다. 영상이 100만번 재생된다 해도 단 1명도 광고를 보지 않으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튜버들은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료’를 받는다. 영상 안에다 기업 광고를 직접 넣는 것을 말한다. 기업으로부터 의뢰받아 올리는 광고 한 건당 100만~1억원까지 받는다.


“유튜브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정말 많아요. 유튜브 채널이 곧 명함이 되는 경우도 많죠. 유튜브 콘텐츠로 저처럼 책을 출판하거나 강연·컨설팅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타트업 인터뷰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EO’은 영상을 기업 내부 영상 자료로 납품해요. 돈을 받고 B2B로 영상을 만드는 셈이죠. 저는 본업이 작가라 텍스트를 주로 다룹니다. 그런데 이번 취재를 진행하면서 영상의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스마트폰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기, 직장은 그만두지 말고”


김 작가는 “유튜브에 뜻이 있다면 장비부터 검색할 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3인의 전업 유튜버 중 70%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했다. 편집 프로그램도 복잡해하지 않아도 된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그램을 쓸 수도 있지만 파이널컷·무비메이커 등을 활용하는 유튜버도 많았다. 구독자 수 65만명을 거느린 ‘효기심’ 역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편집할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출처: 김도윤 작가 제공
김도윤 작가가 최근 기획 중인 콘텐츠는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인터뷰'다. 왼쪽부터 와디즈 신혜성 대표, 아이디어스 김동환 대표를 만난 후 촬영한 기념사진.

“많은 분들이 뭔가를 시작할 때 안되는 이유를 찾곤 해요. ‘나도 한번 유튜브나 해볼까’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 장비가 없어서, 사생활을 노출하기 싫어서, 퇴근 후 귀찮아서 등 많죠. 하지만 그 모든 제약을 이겨냈을 때 보상은 분명히 와요. 그만큼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수많은 유튜버들이 시간을 쓰고 자신의 얼굴을 내비쳐가며 촬영을 하는 것이죠.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버가 되겠다는 분들에게 오히려 묻고 싶어요. 과연 안정적으로 월급이 나오고 계획적인 스케줄이 있는 지금도 당장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하는데 퇴사 후에 유튜브를 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유튜브는 아직 블루오션입니다. 너도나도 따라 하는 콘텐츠 말고 독창적인 콘텐츠가 필요하죠. 초등학생이 가장 유튜브를 많이 보거든요. 5년 뒤, 10년 뒤에는 유튜브 시청층이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죠. 쿡방, 먹방 등도 아직 세분화되지 않았어요. 아직도 유튜브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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