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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대학 나왔냐’가 중요한 한국에서 고졸로 우뚝섰어요

학력 강조하는 한국 사회에서 고졸로 우뚝 선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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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심부름 하던 미스양이 삼성전자 임원으로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연매출 40억 달성
동대문 디자이너가 뉴욕 컬렉션까지

“학력이 아니라 실력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학력의 끝이지만 보란듯이 성공 신화를 쓴 사람들이 있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는 시대다. 그러나 학벌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학벌대신 실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 선 최종 학력이 고졸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3번의 자살 시도…절망 끝에 창업에 성공한 ‘박성민’


인테리어 비교견적을 통해 고객과 업체를 연결하는 서비스 ‘집닥’을 창업한 박성민(43) 대표. 고등학교 졸업 후 19살 때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시작했다. 이후 건설회사, 분양대행과 시행에 도전했지만 총 7차례 실패했다. 첫 부도를 맞았을 땐 100억원의 빚까지 짊어졌다. 3번 자살을 시도했다. 절망의 끝에서 마지막 시도라 생각하고 창업 교육을 받았다.

박성민 대표.

출처집닥 제공

SK텔레콤에서 지원하는 T아카데미에 들어가 체계적인 경영 교육을 받았다. 아카데미 동기들과 함께 2015년 7월 집닥을 창업하고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인테리어를 원하는 고객이 플랫폼에 사진을 올리면 인테리어 업체들이 견적을 전달한다. 소비자는 견적을 비교할 뿐 아니라 해당 업체의 이전 시공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집닥 시공문의 누적 견적은 약 15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첫 여상 출신 임원 ‘양향자’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 양향자(52). 그는 1985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반도체에 입사했다. 메모리 설계실 보조 시절 커피 심부름, 복사, 책상 정리 등 잡일을 도맡아 했다. 그는 입사 후 한동안 이름이 아닌 ‘미스양’으로 불렸다. 인정받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 한번은 연구원들이 일본어 기술논문 해석에 애를 먹자 3개월간 독학으로 해석을 달았다. 이후 연구원들은 그를 양향자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첫 여상 출신 임원 양향자.

출처(왼)MBC 뉴스 캡처,(오)조선DB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동안 학업을 병행했다. 2008년 성균관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2014년 삼성전자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로 일하고 있다.


◇’노점상→동대문→뉴욕 컬렉션’ 디자이너 ‘최범석’


홍대 골목 노점상에서 시작해 동대문을 거쳐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뉴욕 컬렉션에 입성한 이가 있다. 최범석(42)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 그는 고등학교 중퇴 후 19살에 홍대 거리 한쪽 벽을 가게 삼아 첫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손님이 없어 오픈 두 달 만에 가게 문을 닫았다. 생계를 위해 동대문 원단 시장에서 배달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다시 의정부 호프 골목에 옷 가게를 차렸다. 옷을 매장에 진열하는 족족 팔려나갈 정도로 크게 성공했다. 이후 옆에 다른 옷가게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호프 골목이 옷 가게 골목으로 바뀔 정도였다. 이 때부터 다른 옷 가게와의 차별화를 위해 직접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

최범석 디자이너.

출처최범석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 동대문에 입성했다. 한 잡지에서 그를 동대문 신인 디자이너로 소개했다. 이후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2003년 동대문 출신 최초로 서울 컬렉션 무대에 섰다. 2009년에는 뉴욕 컬렉션에 정식으로 데뷔해 그 해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 3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년 최씨는 연매출 100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고졸에 경력단절… 교보생명 첫 여성 임원 ‘황미영’


황미영(58) 전무는 고졸 설계사 출신으로 교보생명 최초의 여성 임원이다. 그는 1979년 광주여자상업고 졸업 후 교보생명에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21살 결혼과 출산으로 퇴사해 10년간 전업주부로 살았다. 1992년 설계사로 재입사한 황 전무는 영업 현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경력을 쌓았다. 18년간 현장을 누비며 실적을 올렸다.


그는 2005년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교보생명 보험서비스 지원 실장 자리에 올랐다. 실장을 맡은 후 교보생명 전체 61개 중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지원실의 실적을 5위 안으로 끌어올렸다. 2009에는 지원실 전국 1등을 차지했다. 2010년 교보생명 상무로 승진, 2018년 12월에 전무로 승진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하는 변호사 ‘박준영’

박준영 변호사.

출처EBSCulture 유튜브 채널 캡처

박준영(45) 변호사는 자신을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자 고졸 변호사라고 소개한다. 그는 전남 노화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중퇴한 후 제44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사시 합격 후 서울의 대형 로펌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고졸 변호사의 한계였다. 박 변호사는 취업이 어려워지자 국선 변호사로 일했다.


그를 재심 전문 변호사로 만든건 ‘수원 노숙 소녀 살인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2007년 5월 수원의 한 고등학교 안에서 16세 소녀가 숨진 일이다. 당시 경찰은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는 정모씨와 지적장애인 강모씨 등 노숙인 2명과 10대 청소년 4명을 구속했다. 2010년 박 변호사는 이 사건의 재심을 맡아 이들의 무죄를 입증했다.


2016년에는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최씨의 무죄를 받아냈다. 현재 그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무료 변론을 하고 있다.


◇독자적 기술 개발로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조성진’


조성진(63) LG전자 부회장은 서울 용산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1976년 금성사(현 LG전자) 전기기계실에 입사했다. 세탁기 전기설계실 엔지니어로 시작해 설계실장과 연구실장, 세탁기사업부장을 거치며 세탁기를 파고 또 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출처조선DB

1998년 'DD모터'를 적용한 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세탁통과 모터를 벨트로 연결하지 않고 세탁기와 모터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신개념 세탁기였다. 이 기술 개발로 LG전자 세탁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LG전자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해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맡았다. 2017년 마침내 LG그룹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고졸 걸그룹 출신 아나운서 공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 공서영(37). 그의 첫 번째 꿈은 가수였다.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는 데 대학 진학은 의미없다고 생각했다. 2001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2004년 걸그룹 클레오로 방송에 데뷔했다.

공서영 아나운서.

출처(왼)공서영 인스타그램 캡처,(오)SPOTV 베이스볼워너B 캡처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지만 댄스그룹으로 시작했다. 즐거워야 할 무대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클레오는 오래가지 못하고 2005년 해체했다. 5년간 폐인생활을 하던 그는 지인 소개로 사회인 야구 담당 인턴기자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야구에 빠져 '스포츠 채널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웠다. 그의 두 번째 꿈이었다.


2010년 아나운서 학원을 등록했다. 학원에서는 고졸 학력 때문에 어려울 거라고 했다. 공씨는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2010년 결국 KBS N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채널을 바꿔 2012년 부터 XTM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능력만으로 BMW코리아 사장 자리에 오른 ‘김효준’


김효준(62) BMW코리아 사장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75년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직장 삼보증권(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해 재무 업무를 맡았다. 1986년에는 미국 제약회사 신텍스의 설립멤버로 합류했다. 재직 당시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 허가가 나지 않아 회사를 철수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김 대표는 군청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끝내 공장 허가를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신텍스 미국 본사에서 인정받은 그는 한국 신텐스 부사장에 올랐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출처조선DB

자동차 관련 경험은 없었지만 1995년에 BMW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부사장으로 승진, 입사 5년 만인 2000년 BMW코리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학은 NO! 속옷 쇼핑몰 CEO ‘하늘’


속옷과 화장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하늘하늘’의 대표 하늘(26). 그는 중학생 때부터 얼짱으로 유명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이 주목받으면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쇼핑몰 모델로 활동했다. 고등학생 때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부모님은 미국에 있는 대학에 가길 원하셨지만 자신의 뜻과 맞지 않아 한국으로 귀국했다.

속옷 쇼핑몰 '하늘하늘' 대표 하늘.

출처하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에 돌아와 자본금 1000만원으로 속옷 쇼핑몰을 시작했다. 운영 초기에 그는 모델, 고객 관리, 제품포장 등 거의 모든 일을 혼자 했다. 귀여운 외모의 하늘씨는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 이용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서 제품을 홍보했다. 2~3년쯤 지나자 인기 제품들이 생겨나고, 직원도 하나둘 늘었다. 입소문이 돌면서 사업 규모가 점점 커졌다. 6년 동안 사무실을 6번 옮겼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도 이뤘다. ‘하늘하늘’은 2016년 연매출 40억을 기록했다.


글 jobsN 안수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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