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면 끝..투자 성공률 해답, 저희는 시간에서 찾았죠

조회수 2020. 9. 24. 11: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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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오력'으로 안되나요? 그럼 머리를 모아봅시다
핀테크 업체 머니스테이션 이정일 대표
투자와 집단지성 결합한 금융플랫폼 개발
10초내 1만건의 투자상품 검색하는 엔진도 내놔
저비용으로 효율적 투자… “금융계의 페이스북” 목표

많은 사람이 분석하고 도전하지만 수도없이 실패하는 분야가 투자이다. 이런 투자의 어려움을 고려해 ‘집단지성’으로 투자 성공률을 높이려는 사람이 있다. 집단지성이란 여러 사람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해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를 뜻한다. 전문가나 소수의 의견보다 다양성을 가진 다수가 얻어낸 지성이 올바른 결론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금융계의 페이스북을 꿈꾸는 핀테크 기업 ‘머니스테이션’의 이정일(35) 대표는 투자와 집단지성을 결합해 여러 사람이 간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은 플랫폼을 만들었다. 서울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 간 이 대표는 2003년 퍼듀대학교에 입학해 수학, 컴퓨터사이언스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뉴욕대에서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출처: 머니스테이션 제공
'머니스테이션' 이정일 대표.

-금융에 관심이 생긴 이유가 궁금합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했어요. 또 수많은 사람이 공부하고 도전하는데, 왜 실패 사례가 나올까 생각했습니다. 노력으로도 안 되는 영역이 있나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에 관심이 컸어요. 금융 공학은 일반 금융과 다릅니다. 수학, 계량 경제, 재무학, 통계학 등 여러 분야가 어우러진 학문입니다. 금융 및 경제 현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수학과 통계이론을 접목해 해결하고자 하는 분야입니다. 전통적인 금융과 IT를 접목한 영역에 대해 흥미를 느꼈어요.”


-창업 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요.


“병역 특례 요원으로 핀테크 기업인 ‘웹케시’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IT와 금융을 접목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경험했어요. 2013년 한국에 돌아온 후 Fn자산평가 금융공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6개월간 일했습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현대증권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어요. 약 4년간 기관투자자로 일하면서 퀀트 투자(알고리즘, 데이터, 통계를 분석해 고객 자산을 투자하는 일)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자금, 공모펀드를 운용했습니다. 전문가 6~7명이 10조원을 운용하는 팀에 있었어요. 국민연금, 노동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자금도 운용 투자했습니다.”

출처: 머니스테이션 제공
회의 중인 이정일 대표.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요.


“세상의 변화는 빠른데 전통적인 금융기관에서는 바로 시도해보기 어려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직접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평소 시간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투자자는 투자하기 전 정보를 찾고 조사를 해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러한 시간을 줄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자자의 시간을 벌어주는 핀테크 기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보를 검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집단지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투자 전략이나 아이디어,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투자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닌 투자자끼리 서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각자 가진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저비용으로 가치 있는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겁니다.”


이 대표는 사람을 모으는 일부터 시작했다. 2017년 블로그를 개설했다. 향후 초기 고객을 확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추천 종목, 증시 전망, 투자 전략 등 금융 관련 콘텐츠를 정리해 꾸준히 올렸다. 이렇게 올리기 시작한 게시물 수는 현재 1500여개에 달한다. 블로그 구독자 수는 1만5000명까지 늘었다. 이후 웹사이트인 ‘머니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2017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에 선정됐다. 1년 정도 창업 준비를 한 후 2018년 ‘머니스테이션’을 설립했다.

출처: 머니스테이션 제공
머니스테이션은 현재 '머니스테이션'과 '시그널랩'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니스테이션은 현재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 소셜 네트워크인 ‘머니스테이션’과 투자 분석 도구 서비스인 ‘시그널랩’이 있다.


머니스테이션은 페이스북과 같은 SNS 형태로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투자자가 필요한 기본적인 경제 관련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머니스테이션에서는 해시태그(#) 대신 캐시태그($)를 쓴다. 주식 종목명 앞에 붙여서 검색하면 다른 사용자가 올린 관련 주식에 대한 뉴스, 시세, 금융상품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서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투자 전문가를 팔로우하면 전문가가 제공하는 자료나 의견을 피드에서 받아볼 수 있다. 또 전문가가 일부 알짜 콘텐츠를 유료로 올리면 팔로워는 이를 구매해서 볼 수 있다. 주식, 펀드, 암호화폐 투자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커뮤니티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한다.


시그널랩에서는 투자 분석 도구인 ‘시그널엔진’을 제공하고 있다. ‘시그널엔진’은 이 대표가 금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것이다. 계절성, 방향성 등 일관된 가격과 움직임을 가진 금융상품뿐 아니라 각종 산업, 경제지표 중 선행지표를 검색해 10초 내에 1만건 이상의 투자상품 가격을 예측한다. 또 투자 분석 정보를 단순히 숫자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실제 헤지펀드에서 사용하는 투자 전략과 기술을 그림 형태로 나타냈다. 투자 대상과 투자 시점, 회수 시기, 기대 손익 등을 차트 형태로 시각화해 초보 투자자도 쉽게 볼 수 있다. 최적의 거래 시점을 알려주고 기대손익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제시한다. 시그널엔진은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 정보제공 툴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신한금융투자 HTS와 파트너십을 맺어 12월부터는 신한금융투자의 거래 앱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체 모바일 앱은 내년 상반기에 론칭할 예정이다.

출처: 머니스테이션 제공
11월14일에 열린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에서 발표 중인 이 대표.

이 대표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12월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성장과제 R&D 과제에 선정돼 지원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또 청년창업사관학교 7·8기에 선정돼 총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매출이 궁금합니다.


“작년 매출은 8000만원 정도였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3억원 정도입니다. 현재 시그널엔진 데이터 판매, 금융상품 광고비, 유료 콘텐츠 중개료 등으로 이익을 얻고 있습니다. 

내년 예상 매출은 10억원대, 예상 서비스 거래대금은 300억원입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홍콩,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


“투자자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질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요. 또 고객이 저비용으로 가치있는 투자 대상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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