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마블 공화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그의 새 도전

조회수 2020. 9. 24. 11: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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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블 공화국' 만드는데 일조한 디즈니 매니저가 새로 도전하는 분야는?

한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영화 프랜차이즈 시리즈는 무엇일까. 아마도 10명이면 10명 전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를 꼽을 것이다. 아이언맨을 정점으로 캡틴아메리카, 토르,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닥터스트레인지, 블랙팬서, 캡틴마블 등 인기 캐릭터가 즐비하다. 지난 4월에 개봉한 ‘어벤저스:엔드게임’은 약 1400만명이 극장을 찾으며 역대 외화 중 가장 많은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근본식품’ 하주영(42)대표는 2012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월트디즈니 코리아에서 일하며 마케터로 일했다. 특히 마블 브랜드 홍보를 전담하며 대한민국을 ‘마블 공화국’으로 만드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출처: 근본식품 제공
근본식품 하주영 대표

그런데 마케터로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갑자기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에 도전했다. 그가 도전한 분야는 헬스케어. 구체적으로 건강식품 개발과 유통이다. 하 대표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미팅,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기위해 늘 깨어있는 맑은 정신이 필요했다.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늘 옆에 끼고 살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섭취하다보니 오히려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탄산음료에 너무 의존한 생활을 했어요. 더 이상 이런 음료에 의존했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것 같았습니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마실 수 있는 건강식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 대표가 올해 1월 창업한 근본식품은 지난 6월 마시는 건강식품 3종을 처음 선보였다. 18가지 천연 자연 재료로 만든 영양제 ‘활(活)’,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천연 다이어트 보조식품 ‘연(淵)’, 식물성 테아닌 성분이 함유된 건강드링크 ‘안(安)’ 등이다. 6월 150만원이었던 첫 매출액은 이후 매달 평균 100%씩 성장하며 현재까지 총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하대표를 만나 그의 창업 도전기를 들어봤다.


-근본식품은 어떤 회사인가? 회사명이 근본인 이유는?
“근본식품은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이를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건강식품은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해 선정한 외주 공장에서 생산을 하고요. 완성된 제품을 저희가 다시 유통하는 방식입니다. ‘생활에 밀착된 올바르고 효과적인 식품을 통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회사명을 ‘근본’이라고 지었습니다. 회사에 이름에 저희의 진정성이 담기길 바랐습니다. 현재 직원은 저 포함 4명입니다.”

출처: 근본식품 제공
하주영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근본식품 멤버들

-건강식품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LG전자와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마케터로서 오랫동안 일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과 미팅을 가져야하는 날이 많았고 습관적으로 커피나 에너지드링크, 탄산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런데 점차 몸이 이런 음료들에 너무 길들어지면서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마실수 있는 건강식품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직접 내가 마실 건강한 식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작년 1월에 디즈니를 퇴사하고 창업에 뛰어든 계기입니다.”


-마케팅 업무를 하다 건강식품 개발에 뛰어드는 일이 쉽지 않았을텐데.
“디즈니를 퇴사하고 싱가포르로 건너가 현지 건강식품 스타트업 ‘슈퍼라이프’와 함께 1년 정도 일했습니다. 슈퍼라이프는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를 간편식으로 제조해 동남아 지역에 배송하는 업체입니다. 저는 이 회사의 상품 기획,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수립 업무를 맡았었고요. 이 과정에서 제 나름대로의 건강식품 개발에 대한 기준과 사업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후배 연구원과 함께 밤낮으로 상품 개발에 몰두했고 제 스스로 만족할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근본식품이 내놓은 건강식품의 가격은 얼마인가?
“‘활’과 ‘연’, ‘안’등 3가지 제품을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데 모두 14포 단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활은 14포에 4만2000원이고, 연은 3만7000원, 안은 3만9000원입니다. 한 포에 2500원에서 3000원 꼴입니다. 하루에 한 포씩만 간단하게 드시면 됩니다.”

하주영 대표와 근본식품이 선보이고 있는 건강식품 3종 '안', 활','연'/근본식품 제공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근본식품 제품만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가?
“우선 엄선한 천연 재료를 다른 제품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화학보존료, 설탕, 색소 등을 전혀 쓰지 않는 ‘3무(無)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건강에 필요한 재료들만 컴팩트하게 들어있는 미니멀 제품을 만들자’는 게 목표입니다. 제품에 들어갈 천연 재료의 공급처를 정할 때도 수많은 산지를 직접 돌아보며 맛과 영양성분을 일일히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천연 재료의 함유량도 정해진 식약청 기준을 간신히 넘는 선이 아니라, 넉넉한 수준으로 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식품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아연이 9밀리그램만 들어가도 되지만 12밀리그램을 넣는 식입니다. 많은 다른 건강식품들이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만 채우는 방식을 택하지만, 저희는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건강식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오랫동안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습관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품을 한 박스씩 사놓고 안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맛또한 건강식품이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20차례가 넘는 소비자 시음 테스트를 가졌습니다. 많은 소비자분들에게 맛있는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일했던 경력이 눈에 띈다. 무슨 일을 했나?
“2012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디즈니코리아에서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다양한 디즈니의 콘텐츠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홍보 기획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디즈니에서 일할 때 마케팅 전략은 어떤 것이었나?
“디즈니는 콘텐츠 회사이기 때문에 콘텐츠 그 자체가 마케팅의 수단입니다. 디즈니는 제품 자체에 스토리가 있습니다. 마케터의 역할은 이 스토리를 소비자들에게 적정선까지 노출시켜 영화를 보고 싶도록 궁금증을 유발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터가 디즈니의 콘텐츠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야하고, 어떻게 대중들에게 보여줘야할 지 고민을 해야합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콘텐츠가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현지화하는 작업도 중요하고요.”

출처: 근본식품 제공
근본식품 하주영 대표

-디즈니에서 일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마블 브랜드를 성공시킨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디즈니는 픽사, 스타워즈, 마블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마블 브랜드 전담 매니저로 오랜 시간 일했습니다. 제가 처음 디즈니에 입사했을 때만해도 한국에서 유명한 마블 캐릭터는 아이언맨 하나였습니다. 캐릭터 하나에 의존하는 시리즈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굉장히 리스크가 큽니다. 갑자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안좋은 사건에 연루돼 하차를 하게되면 큰 일 나잖아요. 그래서 캡틴아메리카나 토르 같은 다른 캐릭터를 붐업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다양한 행사를 열고, 많은 영화 유튜버들과 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고정 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토르의 동생인 로키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특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잘 나가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니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사실 모든 과정이 전부 힘들었고,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은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니까요. 마케팅은 기존에 나와있는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지만, 창업은 없던 제품을 새로 만드는 일입니다. 제품 개발부터 유통, 홍보까지 1부터 100을 전부 새로하는 과정입니다. ‘사람들의 건강에 근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식품을 만들겠다’는 가치를 지키면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가격의 제품을 만들고, 이를 좀 더 편리한 방식으로 공급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비전은?
“현재 저희 제품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이커머스를 통해서는 이미 저희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현재 개발 중인 후속 식품은 미국 식약청 인증을 받아 아마존을 통해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제품 개발과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까지가 저희 회사의 서비스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잠시 언급했지만, 많은 분들이 한 두달치 건강식품을 한꺼번에 사놓고 안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소비자들이 건강식품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섭취하게끔 만드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제품을 매주 조금씩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나, 특정 목표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양만큼 적정 날짜에 맞게 배송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입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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