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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이 사람들을 아시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외국인들 반응은 다르다. 얼굴만 봐도 환호성을 내지른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사랑받는 한국인들을 찾아봤다.

◇필리핀 유재석 ‘라이언 방’

‘라이언 방’.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필리핀에선 유재석 부럽지 않은 인기다. 그는 필리핀 최고 예능 프로그램 ‘It’s show time’의 MC다. 한국 이름은 ‘방현성’. 2005년 15살이었던 방씨는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다. 필리핀 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생회장으로 연설을 하다 방송 작가 눈에 띄어 방송에 나가기 시작했다. 필리핀 현지어를 몰라 방송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날도 있었다. 한국인이라는 이름에 먹칠하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었다.

본인의 대사뿐만 아니라 동료 MC 대사까지 통째로 외웠다. 피나는 노력 덕에 2011년 ‘It’s show time’ MC가 됐다. 이후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시청률 1위, 영화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8년에는 MBC ‘무한도전’ 파퀴아오 편에 출연해 통역을 맡으며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2019년 올해로 9년째 ‘It’s show time’ MC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독자 약 63만명…한국인 왕홍 ‘한국뚱뚱’

2017년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명단에 ‘한국뚱뚱’이란 이름이 등장했다. 한국뚱뚱(韩国东东)은 대표적 한국인 왕홍이다. 중국어 왕홍(网红)이란 콘텐츠 창작자라는 의미. 국내의 BJ와 비슷하다. 한국뚱뚱은 주로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만든 동영상을 중국에서 회당 평균 300만명이 시청한다. 그의 ‘비리비리(bilibili·哔哩哔哩)’ 구독자는 약 63만명. 비리비리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이다.

한국뚱뚱은 현재 한국과 중국 양쪽의 플랫폼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KF 공공외교아카데미’ 강연자로 참가해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KF는 외교부가 지정한 공공외교 추진기관이다. 그는 빠르면 올해 말부터 중국 대중방송의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진출할 예정이다.

◇호나우지뉴가 사인 받아간 축구공의 신 ‘우희용’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한국 연예인을 아느냐’는 한국 기자 질문에 연예인은 모르고 ‘미스터 우’를 안다고 했다. 늘 사인을 하는 입장이던 세계적 축구스타 ‘호나우지뉴’는 그를 만나 사인을 받아갔다. 축구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우희용씨가 그 주인공. 우씨는 해외에서 큰 사랑과 인정을 받는 축구 프리스타일러다. 프리스타일러란 축구공으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1989년 5시간 6분 30초 동안 한번도 공을 떨어트리지 않고 헤딩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1993년에는 독일 유명 스포츠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윔블던 우승자 ‘미하엘 슈트’와 공을 주고받는 경기를 하며 명성을 얻었다. 미국, 영국에서도 프리스타일 축구 공연을했다.

2004년에는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을 만들었다. 세계대회를 계획 중인 그는 프리스타일 축구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 12일에 원주종합운동장에서 한국 프리스타일축구 전국대회를 열었다.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이름 올린 ‘페기 구’

2018년 영국 AIM뮤직어워즈 ‘올해의 노래’ 수상. 2019 포브스 선정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 ‘페기구’의 이야기다. 2009년 당시 DJ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디제잉을 시작했다. 이후 3개의 다른 레이블에서 각각 EP를 발매했다. EP는 ‘Extended Play’(익스텐디드 플레이)의 약자로 싱글 앨범과 정규 앨범 중간 형태의 음반이다.이때 선보인 ‘Seek for Maktoop’으로 수많은 유럽 팬을 확보했다.

201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일렉트로닉 음악의 성지인 베르크하인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 이후 전세계 페스티벌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9년 4월 LG V50 ThinQ의 메인 모델로 발탁. 한국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태국의 ‘한국오빠’, ‘오빠까올리’

태국어 유튜브 채널 ‘오빠까올리’. ‘까올리’는 한국을 가리키는 태국어다. 다시말해 ‘한국오빠’가 채널 이름이다. 태국에 이민을 가서 살고 있는 김승범씨와 교환학생으로 온 홍진기씨가 함께 시작했다. 태국어 번역에 도움을 주던 윤종영씨가 합류해 현재는 3인조다.

첫 시작은 ‘먹방’이었다. ‘똠양꿍 먹은 한국인 반응’을 찍은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20만이 넘었다. 이후 한국 문화를 태국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2015년 유튜브 시작 4개월만에 누적 조회수 200만을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 인기로 같은 해 태국 공영 방송 ch3에서 하는 반팔람4에 출연했다. 반팔람4는 한국의 아침 토크쇼와 비슷한 프로그램이다. 2017년에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태국 특파원 역을 한 배우 조정석과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구독자 약 46만 명을 돌파했다. 2019년 7월 ‘2019 인천국제 1인미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해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러시아 유튜브 스타 ‘민경하’

한국인 최초 러시아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가 있다. ‘KYUNGHA MIN’ 채널의 한국 여성 ‘민경하다’. 현재 구독자 약 57만 명, 인스타그램 약 15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어 전공자인 민씨는 교환학생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 2014년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통역 봉사에 참여했다. 우연히 러시아 유명 MC 세르게이 스틸라빈과 인터뷰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인터뷰를 계기로 러시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라디오 출연 반응이 좋아 개인 유튜브 채널 ‘KYUNGHA MIN’를 만들었다.

그의 채널은 사회이슈부터 메이크업, 패션, K팝까지 모든 주제를 다룬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러시아인을 위해 온라인 강습도 한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의 ‘I·SEOUL·U 평화사절단’에 참여했다. ‘평화도시 서울’을 주제로 한 영상을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jobsN 안수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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