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경력 2년 넘으면 4백, 연차대로 월급 올라가는 유망직업

올해 미국 50대 최고의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298,249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발달지연 등으로 다양한 언어활동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 치료
국가 공인 치료사로 병원뿐 아니라 다양한 곳서 활동
“언어를 가르치다 인생을 배우는 게 큰 보람”

말하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그러나 선천적 혹은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매끄러운 언어를 구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치료하는 이를 언어 재활사라고 한다. 1월22일 미국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2019년 미국의 최고 직업(50 Best Jobs in America for 2019)을 발표했다. 글래스도어는 중위 소득(연간 기본급을 기준으로 소득 순위에서 정중앙에 위치하는 근로자의 기본소득), 직업 만족도, 구인건수를 지표로 직업 순위를 매겼다. 순위를 살펴보면 IT기술과 의료 분야 직업이 각각 15개, 8개로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의료 분야 직업 중 언어 재활사는 2018년 35위에서 19위로 16단계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언어 재활사는 본래 국내에선 언어 치료사로 불렸으나 2018년 제 7차 고용직업분류표 개정을 통해 언어 재활사로 순화됐다. 언어 재활사는 언어발달장애, 말더듬·실어증·뇌성마비로 인한 장애, 청각장애, 다문화가정자녀의 언어발달지체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동·성인의 의사소통능력을 개선한다. 복지관, 병원 재활의학과, 요양병원, 이비인후과, 아동발달센터 등 활동 범위가 넓다. 20년차 언어 재활사이자 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한춘근(45)씨를 만나 언어 재활사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춘근 언어 재활사.

출처목동아동발달센터 제공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20년차 언어 재활사이자 목동아동발달센터 소장 한춘근입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언어 재활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어 치료를 하면서 심리 치료·미술 치료 등과 병행할 필요를 느꼈고, 2006년에 언어 재활사뿐 아니라 미술 치료사·심리 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을 모아 목동아동발달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언어 재활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언어 재활사는 언어 이해 능력이 부족하거나 표현과 발음 등의 어려움으로 의사소통이 불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언어 구사능력을 갖추도록 훈련을 수행합니다. 언어발달장애, 말더듬·실어증·뇌성마비로 인한 장애, 청각장애, 다문화가정자녀의 언어발달지체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동·성인 모두 포함합니다. 목동아동발달센터는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합니다.”


◇ 도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시작한 일


-이 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대학에 진학할 당시에는 언어 재활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대구대학교에만 언어치료학과가 있었죠.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묻는 지인들의 질문에 언어치료학과를 전공한다고 대답하면 꼭 한번씩 되묻더군요. 대체 무슨 학과냐고요. 그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학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살던 집 옆에 특수 학교가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놀다보면 그 학교 학생들과 자주 마주쳤는데, 어린 마음에도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자라면서도 머리 한 켠에 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진학을 앞두고 전공을 고민할 때 그 기억이 다시 떠올랐죠. 그래서 특수교육 관련 전공을 알아보던 중 국내에서는 특히 덜 알려진 언어 재활사란 직업을 알게됐습니다. 꼭 필요한 직업임에도 수요가 부족하다면 제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언어 재활사가 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언어 재활사는 국가가 공인하는 치료사입니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가고시를 통과해 보건복지부 장관령인 언어 재활사 자격증을 취득해야합니다. 자격증은 1급과 2급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급수가 높아지면 검사할 수 있는 항목의 범주가 넓어지죠. 언어치료학과를 졸업하면 2급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1급은 언어 재활사로서 임상 경력이 있어야 볼 수 있는데 학사는 3년, 석사는 1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때 언어치료학과를 주전·복수전공해야만 국가고시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문대·4년제 대학을 포함해 전국에 언어치료학과는 50~60개 정도가 있습니다.”


-언어 치료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연령대마다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언어 범주가 있습니다. 뇌졸중·풍 등 후천적 질병으로 인한 언어 문제를 제외하고는 보통 언어 검사를 통해 나이 대비 언어 능력이 6개월 이상 뒤처져 있으면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는 일주일에 몇 회, 정해진 시간 내에 이루어집니다. 매우 빠르면 2개월, 보통 6개월~1년 사이에 상당한 변화를 보입니다. 그러나 자폐증 등 다른 장애와 함께 수반된 언어 발달 문제는 완치 시기를 확답할 수 없습니다. 6살 때 만나 26살 때까지 치료한 경우도 있죠.


치료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ㅅ’이라는 발음을 어려워한다면 ‘ㅅ’이 들어간 단어를 계속 연습시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치료가 아닌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에는 놀이 치료 형식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사과·소시지 등 물건을 트럭에 싣는 놀이를 하면서 ‘ㅅ’이 들어간 단어를 자연스럽게 발음하게 만듭니다. 음소, 단어, 문장 순으로 발전해나가죠. 말을 더듬는 경우에는 두 가지 치료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본인이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왜 말을 더듬는가’부터 살펴봅니다. 이후 책을 주고 더듬을 것 같은 단어나 문장에 밑줄을 그은 뒤 아주 천천히 읽도록 반복합니다. 반대로 본인이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를 인식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환자가 편한 마음을 가지고 더듬지 않을 때까지 매 치료마다 대화를 나누는거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반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치료실에서 아무리 말을 잘해도 정작 밖에서 그렇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낯선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치료 중간에 다른 언어 재활사를 투입하거나 그룹을 만들어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만듭니다.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 중간에 ‘편의점 가서 물건 구입하기’ 등 익숙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말해 볼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언어 치료 모습.

출처목동아동발달센터 제공

-치료 시 어떤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시나요?


“언어 재활사로 20년쯤 일하면서 깨달은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거예요.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열정이 넘쳐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반복적으로 오래했습니다. 그러나 환자 입장에서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었죠. 특히 아동은 한 번에 치료를 오래하면 치료 자체를 싫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치료실을 방문해 재밌는 치료가 진행되면 가장 이상적이죠. 또 목동아동발달센터는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치료실 내 상황과 가정에서의 상황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하니까요.”


◇ 나는 아이에게 언어를, 아이는 나에게 인생을 가르쳐


-20년동안 언어 치료를 해오면서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56개월 된 아동을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말할 때 혀를 이 사이에 붙이면서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발음이 어그러져 대화가 잘 안됐죠. 치료 시, 단어마다 혀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동영상을 찍어 계속 보여줬습니다. 놀랍게도 한달 만에 고쳐졌습니다. 제가 치료한 환자 중 가장 빨리 끝난 경우죠.


또 5살 아동을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언어 발달이 느렸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그 연령대가 구사해야하는 언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죠. 다행히 입학 전에 치료가 끝났습니다. 그 후 우연히 아동의 어머니와 마주쳐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지나쳐 걷는데 어머니의 지인이 ‘누구냐’고 묻자 어머니가 ‘비싼 선생님이야’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아무래도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녀의 언어 치료 전적을 밝히기 부담스러우셨겠죠. 제 입장에서는 언어 치료가 정말 잘 끝나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니 뿌듯하고 즐거워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 재활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언어 재활사로 일하기 시작한 날이 진짜 제 인생의 첫 날이라고 여겨요. 특히 저는 주로 아동을 담당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자폐 아동의 언어치료를 담당했던 적이 있는데, 몰래 흡연을 하고 치료실로 돌아가다가 아이에게 딱 걸렸습니다. 아이가 담배가 안 좋은 이유를 구구절절 읊는데,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해 정말 말을 잘하더군요. 저는 아이에게 언어를 가르쳤지만 아이는 제게 인생을 가르쳐준거죠. 그 이후로 금연하고 있습니다.”

언어 치료 강연 중인 한춘근 언어 재활사.

출처목동아동발달센터 제공

-언어 재활사의 수입 구조는 어떤가요?


“언어 재활사는 복지관, 병원 재활의학과, 요양병원, 이비인후과, 아동발달센터 등 활동 범위가 넓습니다. 

복지관은 복지관 호봉표, 병원은 병원 호봉 체계에 따라 월급을 받습니다. 목동아동발달센터는 신입 언어 재활사의 경우 평균 월급 200만원 정도입니다. 2년 이상의 경력으로 풀타임 근무할 경우 300~400만원정도고, 연차가 쌓일수록 인상됩니다.”


-언어 재활사로서 느낀 국내 언어 치료 분야는 어떤가요?

 

“미국은 언어 재활사에 대한 처우도 좋고 수입도 높죠. 그와 비교하면 국내는 여전히 언어 재활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말하기’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언어 재활사는 꼭 필요한 직업입니다. 언어 재활사의 수가 더욱 늘어나고 양질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국 직장평가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발표한 '2019년 미국의 최고 직업(50 Best Jobs in America for 2019)'. 언어 재활사는 2018년 35위에서 19위로 16단계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출처글래스도어 홈페이지 캡처

-언어 재활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언어 재활사가 되고 나서도 기존의 치료 방식만을 따라가기 보다는 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개발하려는 태도를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언어 재활사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여러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언어 치료뿐 아니라 심리, 인지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폭넓은 지식을 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jobsN 박한솔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해시태그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