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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헐리웃 스타 홀린 40살 작가

"헐크도 제 그림에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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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우나영
‘성균관 스캔들’ 보고 한복의 매력에 빠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서양 동화에 한복 입혀
‘헐크’ 마크 러팔로가 “어디서 구할 수 있냐” 묻기도

지난 10월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2019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서울 창덕궁에서 한복문화 공로상 및 한복 사랑 감사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한복의 생활화에 힘쓰고 한복을 외국에 알린 개인 혹은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가수 방탄소년단과 방송인 김가연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여기서 이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린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흑요석’으로 알려진 우나영 작가다.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해 게임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는 드라마를 보고 한복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한복과의 인연이 시작돼 현재까지도 한복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복문화 공로상 및 한복사랑 감사장 수여식에서의 우나영 작가(오른쪽에서 세 번째).

출처한복진흥센터 제공

우 작가의 그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2014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한복 입은 앨리스와 한복 입은 서양 동화 시리즈가 해외 사이트에 퍼지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우 작가의 그림을 보고 세계적인 기업들은 콜라보 요청을 하기도 했다. ‘헐크’로 유명한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는 그의 그림을 보고 “Where can I get one? (이거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이라는 트윗을 쓰기도 했다. 그림으로 한복과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우나영(40)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나영 작가.

출처우나영 작가 제공

◇ 한복을 그리고 알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자기소개를 해달라.


“’흑요석’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우나영이다. 한복 그림으로 이름을 많이 알렸다.”


-최근 좋은 일이 많았다. 9월에는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교류로 덴마크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초대받았다.


“한·덴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교류 일환으로 덴마크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메인작가 중 한 명으로 초대받아 덴마크에 다녀왔다. 두 달 동안 머무르면서 덴마크 애니메이터와 같이 작업을 했다. ‘익스펜디드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작품 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을 확장시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또 전시도 진행했다. ‘한복 입은 서양동화’ 작품 전시를 한 달동안 했다. 한·덴수교를 기념할만한 새로운 작품도 하나 만들어 전시했다.”

덴마크 비보르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전시된 본인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앞에서의 우 작가.

출처우나영 작가 제공

-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한복사랑 감사장’을 받았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사실 누구한테 인정받으려고 한복을 그린 건 아니다. 처음엔 예쁜 한복을 단순히 그리고 싶었고 내 나름대로 더 예쁘게 그리고 싶어 시작한 거다. 그렇게 해서 한복을 그렸고 한복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한복 공부도 하게 됐다. 어떤 사람에게 관심이 있으면 더 알고 싶어지고, 알게 되면서 더 사랑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아서 열심히 한 만큼 국가 차원에서 알아주시니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다.”


-한복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이전에는 게임 업계를 다니면서 그래픽 디자이너 일을 했다. 게임 캐릭터 옷이나 NPC(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 몬스터 등을 그렸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다 보니 2D에서 발전한 3D 게임이 나오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도트(2D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사각형의 점)는 한물갔다’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트로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나는 불안해졌다.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2D나 3D를 떠나 한 사람의 원화가로서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개인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별로 간절하지 않았는지 결국 다시 도트 그래픽 일을 하게 됐다.


회사에 다니다 어느 순간이 되니 다시 나의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려니 뭘 그려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더라. 다른 작가들 대부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그리고 있었는데 나는 좋아하는 게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에 대해도서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해 무관심했던 거다. 그래서 그때 내가 관심이 가는 게 생기면 그걸 꽉 잡고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황진이’, ‘성균관 스캔들’과 같은 사극 드라마를 보게 됐는데 한복에 눈이 갔다. 한복을 내 나름대로 예쁘게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을 한 장, 두 장 그리면서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표현을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시간이 지나 그림이 어느 정도 쌓여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랬더니 그걸 보고 외주가 하나 둘씩 들어오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에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그림을 그렸는데 어느 순간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이 명확해졌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2013년에 프리랜서로 독립을 하게 됐다. 한복에 빠져 한복 그림을 그린지는 10년정도 됐다.” 


◇ 동·서양이 어우러진 그림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서양 이미지라고 생각되는 동화나 영화 속 캐릭터들을 한국적으로 바꿔서 그리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그 외에는 외주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콜라보레이션을 한다.”


-어디와 콜라보를 했나.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 2', ‘토르:라그나로크’ 한국화 포스터 작업을 했다. 이번 10월에 개봉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말레피센트 2’ 콜라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삼성 갤럭시 노트 8 콜라보 한 것도 있고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 캐스크 에디션 블루라벨 패키지 디자인을 했다.”

우 작가가 그린 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한국화 포스터.

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번 10월에 개봉한 영화 '말레피센트2' 한국화 포스터.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이 한국화 포스터를 직접 받고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동·서양이 어우러진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지.


“원래는 전래동화를 그려볼까 했다. 전래동화는 한복을 입고 있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전래동화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사람 아니면 그림을 한 눈에 알아보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에 한복을 입히는 게 재밌겠다 싶어 그리게 됐다.”


-한복을 입힌 그림을 그리려면 한복 공부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맞다. 뭘 그리려고 해도 알아야지 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저고리 하나를 그려도 구조를 모르니 사실적으로 그리기 어려웠다. 안섶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안고름은 어디에 어떻게 달려 있는지도 몰랐다. 또 한복을 변형을 시켜 그리려고 해도 원형을 알고 있어야 변형을 예쁘게 잘 시킬 수 있지 않은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는데 기본적인 명칭조차 모르니 인터넷 검색으론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책을 얻어 보기도 하고 ‘한국복식사’ 같이 기본적인 책부터 사서 보고 그러면서 조금씩 공부를 했다. 그러다 보니 한복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많아지고 아는 게 많아지니까 그림 그리는 게 더 재밌어지더라.”


◇ 헐리웃 배우도 반해


-헐크를 연기한 배우 마크 러팔로가 ‘토르’ 한국화 포스터를 보고 이걸 어디서 구할 수 있냐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그때 기분이 어땠나.


“배우분이 좋아해 주시니 너무 좋았다. 그래서 디즈니 코리아 쪽에 말씀드려 마크 러팔로님께 포스터를 전달해드렸다. 평소 어벤져스 팬이라 내용도 잘 알고 있고 캐릭터도 잘 알고 있다. 팬이라서 잘 아는만큼 그림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우 작가 그림을 보고 트윗한 배우 마크 러팔로.

출처마크 러팔로 트위터(@MarkRuffalo) 캡처

마크 러팔로가 찾은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 한국화 포스터.

출처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애착이 가는 작업이나 작품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그린 것 중 애착이 가는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내 이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콜라보 작업한 것 중에는 조니워커 패키지 작업이 애착이 간다. 2014년 12월에 내 그림이 갑자기 해외에 쫙 퍼졌다. 그때 영국에 있는 조니워커 에이전시에서 인천공항에서 한정 판매 할 캐스크 에디션 패키지를 맡기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굉장히 놀랐다. 내 그림만 보고 연락이 온 거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게임 쪽 외주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작업은 나에게 도전이었다. 그래서 조니워커 콜라보 작업을 통해 내가 게임 쪽이 아닌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출처우나영 작가 제공

우 작가가 패키지 작업한 조니워커 블루라벨 캐스크 인천 에디션.

출처우나영 작가 제공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손이 움직이는 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할머니 돼서까지도 한복을 그리고 싶다.”


글 jobsN 장유하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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