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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맛집? 이젠 프랑스·이태리 친구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인터넷서 보고 찾아간 로마의 맛집, 문닫았다고요? 이걸 모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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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 빈번해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각종 서적 등 여행 관련 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며 접하는 모든 정보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맛집이라 해 찾아갔더니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을 때도 있고, 기껏 찾아간 박물관이 휴일이라 일정이 꼬이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가장 최근 정보도 이미 몇 달전 구문이 된 경우가 많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둥글(Doongle)’은 정확한 여행 정보 공유에 특화된 소셜미디어(SNS)다. 문준환(38) 둥글 대표는 2017년 5월 기존에 있던 글로벌 펜팔 애플리케이션 ‘이펜팔’을 인수해 여행자를 위한 정보 공유 애플리케이션으로 재탄생시켰다.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둥글에 각자의 계정을 만든 후 자신의 거주하는 지역의 정보를 올린다. 여행가길 원하는 장소을 검색해 그곳에 거주하는 친구를 사귀고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현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둥글은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둥글' 문준환 대표

출처둥글 제공

둥글은 현재 전 세계 18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사용자 중 한국인은 11% 수준으로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한국에서만 반짝 유행하고 사라지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글로벌 소셜미디어로서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둥글은 남녀 비율이 약 4:6으로 여성 사용자가 조금 더 많다. 둥글은 적절한 남녀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여행 플랫폼이 불건전한 연애 플랫폼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문준환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둥글은 어떤 회사입니까.
“둥글은 Z세대(1995년부터 2010년 사이 태어난 사람) 여행자를 주요 타겟으로 한 여행 정보 공유 전문 소셜미디어입니다. 현재 10대~20대 중반인 Z세대는 글로벌 경험에 대한 갈망이 강한 세대입니다. 너무나 많은 여행 관련 현지 정보 및 서비스가 범람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세계에 있는 현지인들끼리 서로 유용한 여행 및 현지 정보를 교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목표하에 설립했습니다. 현재 직원은 저 포함 9명입니다.”

-둥글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으며 둥글을 창업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서강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했었습니다. 2015년에는 로보 어드바이저 기반 자산운용사 ‘파운트’를 공동 창업해 부대표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지금의 둥글 서비스를 착안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일하신 아버지를 따라 유년시절 약 10년 간을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었지만 한국에서 자란 젊은 세대들은 외국에 유학을 간다거나, 외국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은 편입니다.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글로벌 인재로서 능력을 배양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둥글’이란 이름을 지은 이유는.
“둥글을 창업할 때 즈음 스타트업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졌던 게 ‘이름은 3음절 이내로 지어야한다’ 였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짧은 이름을 지으려고 했습니다. 둥글은 ‘지구는 둥글다. 하나의 지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저희 서비스를 통해 좋은 정보를 교류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영문으로 쓰면 구글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좀 더 친근한 느낌도 주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 나가 외국인들에게 우리 회사 이름과 의미를 말하면 굉장히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짦은 기간안에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에 이르렀는데, 비결이 있나.
“사업 초기부터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초기 충성 고객을 확보한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초기 유저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정 표식을 제작해 배포하거나, 이들에게는 베타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또 해외에 있는 유명 여행 유튜버들이 둥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홍보도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서 수상한 태국의 한 셀럽이 둥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태국 사용자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둥글' 멤버들

출처둥글 제공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는 사업 초기이기 때문에 매출이나 수익를 내는 것 보다는 유저를 늘리는데 집중해왔습니다. 일반 유저와 프리미엄 유저를 구분해 프리미엄 유저들에게는 한달 5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유저가 되면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작년과 올해에는 각각 매출이 6000만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내년부터 수익을 다각화 해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을거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행사업자 또는 개인들이 둥글을 통해 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개사업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올리는 정보의 정확성은 어떻게 담보하나.
“기술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시스템은 현재 테스트 중에 있고, 현재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고 정확한 정보를 올렸는지에 따라서 유저 랭킹을 매기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 둥글은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앱 안에서 쓸 수 있는 ‘둥글 코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 중 일부를 랭킹이 높은 유저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정확한 정보를 올리도록 유인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좋은 사람들을 모으고, 팀을 유지하고 동기부여시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이것을 잘해야 대표자의 자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니저로서 방향 설정이나 추진력도 물론 있어야하죠. 훌륭한 인재들에게 둥글은 언제나 활짝 문이 열려있습니다. 글로벌 시대 글로벌한 근무 환경에서 보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저희에게 적극 문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직장도 다녀보고 창업도 해본 입장에서 창업을 무조건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창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합니다. 창업을 하면 1년 365일 내내 쉬는 날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개인의 자유시간, 여자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직원 월급도 감당해야합니다. 창업을 정말 하고 싶은 분들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서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힘든 시기가 닥쳤을 때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만 갖고 ‘이거 돈 되겠는데?’라는 생각으로 뛰어들면 시행착오 부닥쳤을 때 쉽게 현타(현자 타임)가 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되도록이면 혼자 창업하지 말고 공동 창업을 권합니다. 정말 외로우니까요. 같이 버틸 친구가 있으면 좋습니다.”


-둥글의 향후 목표와 비전은.
“기본적으로 Z세대의 글로벌화를 도와주는 도구를 만드는 IT회사가 되는게 목표입니다. 최신 현지 정보를 가장 재미있게 공유하고 평생 기억에 남는 현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아시아 최고의 소셜 현지 정보 공유 플랫폼이 돼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 사례로 남는 것입니다. 후배 창업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글 jobsN 이준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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