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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페인에서도 사갑니다..K팝·K푸드 잇는 새 수출 장르

조회수 2020. 9. 24.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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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미국서, 스페인까지 펄펄 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판권 수출해 대박…시즌 5까지 제작
대놓고 표절해 문제 생기기도

'K팝·K드라마·K푸드'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의 장르는 앞에 Korea 즉 한국을 뜻하는 'K'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한국 대중가요, 드라마, 음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장르가 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상파 방송국은 물론 종합편성 채널에서 생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며 K예능으로 불리고 있다.

출처: 바이두 gha페이지, Kim Haejoong 유튜브 캡처
중국판 나는 가수다(좌),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황치열(우)

◇가장 큰 시장 중국


중국은 한류열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 중 하나다. 중국 후난위성TV는 2011년 M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판권을 사 갔다. MBC 조언을 받는 등 철저한 준비를 거쳐 2013년 1월 첫 방송을 했다. 당시 중국 인기 드라마보다 더 높은 시청률인 2.3%를 기록, 최고 시청률 4.3%까지 달성했다. 중국은 지역별 TV 채널이 수십개에 달해 시청률 1%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한다. 2016년 시즌 4까지 방영했다.


이어 후난위성TV는 2013년 MBC 가족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판권을 사 같은 해 10월 중국판 아빠 어디가 방송을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 역시 시청률 1.46%를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인기를 얻으며 시즌 5까지 방영했고 시즌 6을 준비 중 '미성년자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 관한 규정' 시행 때문에 무기 중단 상태다.


후난위성TV가 수입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다른 방송국도 다양한 예능을 사들였다. 저장 위성 TV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판권을 샀다. 2014년 10월 첫 방송을 한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는 높은 시청률은 물론이고 2016 중국 예능시청률 톱20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달려라 형제 시즌 3, 11회(시청률 4.7%), 2위는 시즌 4, 5회(시청률3.9%)였다. 이밖에도 KBS '1박 2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을 중국판으로 제작해 방영했다.

출처: the masked singer 인스타그램 캡처
the masked singer에 출연한 프로미식축구 선수 안토니오 브라운

◇의상 제작에만 6000만원, 미국판 복면가왕


MBC '복면가왕'은 연예인이 가면 뒤에 나이, 직종 등을 숨기고 오직 목소리로만 실력을 뽐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5년 설날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가 인기가 좋아 정규 편성으로 전환했다. 이후 중국, 태국, 필리핀, 이탈리아 등 6개국과 미국 지상파 FOX TV에서 판권을 사 갔다. MBC 프로그램 중 미국에 수출해 제작 후 방송까지 하는 건 복면가왕이 처음이다.


미국판 복면가왕 'The masked singer'는 올 1월에 시작해 2월까지 시즌 1 방영을 마쳤고 성적은 성공적이었다. 7년 만에 미국 예능 최고 시청률(18.49%)을 달성한 것이다. 더 마스크드 싱어 제작진은 초특급 게스트 섭외, 의상 제작 등 다양한 볼거리를 주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미국판 복면가왕 제작자 크레이그 플레스티스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직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출연자의 온몸을 뒤덮는 탈을 씌웠다. 의상 한 벌에 많게는 5만달러(약 6050만원)가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즌 2가 방영 중이고 벌써 시즌 3까지 확장해 놓았다.


미국 NBC에서는 tvN의 ‘꽃보다 할배’ 포맷을 샀다. 'Better late than Never'이라는 제목으로 2016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의 꽃보다 할배는 노년 배우가 배낭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였다면 미국판은 미리 섭외한 장소에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하면서 소개하는 식이다. 대리 여행 콘셉트가 미국 시청자와도 잘 맞아 미국에서 최대 동시 시청 810만명을 기록했다. 2017~2018년 시즌 2를 방영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프로그램 외에도 스페인에서는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SBS ‘판타스틱 듀오’ 판권을 사 갔다. 태국에서는 연예인이 뽑은 예비 스타를 추천하고 우승을 겨루는 ‘더 팬(THE FAN)’을 수입했고 ‘팬 워즈(FAN WARS)’라는 제목으로 내년 1월 중 방영 예정이다. 앞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 ‘복면가왕’ 등의 판권을 사기도 했다.

출처: SBS ENTER PLAY, Simeng 유튜브 캡처
SBS의 '미운 우리 새끼'(좌), 미운 우리 새끼 표절한 중국의 '우리 집 녀석'

◇대놓고 표절하는 방송사도


정식으로 판권을 사서 제작해야 맞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중 중국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사례가 많다. 작년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2년 동안 한국 방송 표절 의혹이 제기된 중국 프로그램만 34편이었다. 후난위성TV는 SBS 관찰 예능 ‘미운 우리 새끼’를 표절한 ‘그 집 우리 새끼’, JTBC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친애적 객잔’ 등을 제작해 방영했다. 동방위성TV는 KBS ‘안녕하세요’를 따라 했다. 세트는 물론 고민 신청자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까지 베꼈다. 


그러나 윤식당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중찬팅 총괄 PD는 해당 프로그램 언론 간담회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윤식당 역시 일본의 ‘카모메 식당’을 참고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국 방송사는 표절과 관련해 그럴만한 대책이 없어 대부분 정황을 파악하고 공문을 보내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중국 자국민 사이에서도 이런 표절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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