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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1위’ 게임에 미쳐 지금 이런 일까지 하게 됐어요

e스포츠에서 선수만큼 유명한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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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통역사 박지선
게임이 좋아 게임산업에 참여
국내외 롤(LoL) 팬들 사이서 유명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수년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해온 게임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다. ‘스타크래프트’ 뒤를 이은 ‘롤’은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잡는데 큰 공헌을 했다. 2018년 LoL 월드 챔피언십은 전세계에서 9960만명이 봤다. 국내에서도 롤의 인기는 e스포츠 중 단연 1위다. 롤은 50주 넘게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e스포츠 시청 시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다.

박지선씨.

출처본인 제공

롤에서 선수들만큼 유명한 사람이 있다. 통역 업무를 맡고 있는 통역사 박지선(24)씨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한 그는 게임 마니아였다. 자연스레 게임과 관련한 직업을 꿈꿔왔다. 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현재는 ‘게임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


◇ 게임 마니아에서 게임 통역사로


- 자기소개를 해달라.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서 통역과 영문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박지선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이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국에서 하는 e스포츠 방송을 영어로 번역해 송출한다. 방송에서 나오는 한글로 된 자막이 있으면 그걸 영어로 번역하고 지표가 나오면 그걸 영어로 번역한다. 가장 주된 일은 MVP 선수 인터뷰 통역이다. 선수 인터뷰가 있으면 더빙하듯이 동시통역해 영문방송으로 내보낸다. 올해부턴 전반적인 영어중계도 담당하고 있다.”


- 게임 방송에 왜 통역이 필요한지 궁금하다.


“게임은 국경이 선명하지 않다. 지역 리그도 있지만 1년에 3번 정도 국제대회가 있다.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 가 경기를 하고 승리하면 인터뷰를 한다. 인터뷰에서 질문과 답변을 통역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다. 세계대회에서 우승도 많이 했고 오랜 시간 동안 세계 랭킹 1위였다. 그래서 해외에서 한국 리그에 대한 수요도 크다. 한국 경기를 보는 해외 시청자들을 위해서 통역이 필요하다.”

페이커 선수(가운데) 통역을 하고 있는 박지선씨(오른쪽).

출처본인 제공

박지선씨가 외국 선수 통역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본인 제공

- 이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래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유저였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진로도 e스포츠 쪽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식으로 이 산업에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평소 영어에 특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통역 같은 포지션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 2016년에 ‘한국e스포츠협회 대학생 기자단’이라는 대외활동을 했다. 거기서 반년 동안 e스포츠와 관련한 취재 활동을 했다. 활동이 끝나고 우수 기자를 뽑았다. 우수 기자로 뽑히면 e스포츠 국제대회에 갈 기회가 주어졌다. 학생이 해외대회를 보러 간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 뽑히고 싶었다. 그런데 뽑히지 못했다. 낙심했지만 용기를 내 관계자께 어필해보기로 했다. 비행기나 비자, 숙소는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으니 입장권만이라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그래서 국제대회 현장을 따라가게 됐다. 거기서 많은 직원분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한번은 해외 대회에서 통역 구하는 게 어려워진 적이 있었다. 국제대회 현장을 따라갔을 때 친해 진 직원분이 나에게 통역을 급하게 부탁했다. 운 좋게 통역을 할 기회가 생겨서 했다. 그때 나를 좋게 봐주셨는지 후에 PD님들한테 연락이 왔다. 통역 업무를 뽑고 있으니 한번 지원해보라 했다. 그래서 통역 일에 지원했고 지금까지 통역 업무를 하고 있다.”


◇ 언론정보학과생이 통역사가 되기까지


- 영어를 잘한다. 외국에서 살다 왔나.


“쭉 살았던 적은 없고, 왔다 갔다 했다. 이모가 미국에 살아 4살 때부터 미국 여름방학에 열리는 ‘썸머스쿨’을 다녔다. 어머니,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까지 여름엔 미국에서 썸머스쿨을 다니고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그랬다. 유학을 오래 갔다 온 게 아니라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보다 네이티브 한 느낌도 떨어지고 악센트도 강하다. 이런 것들에 콤플렉스가 있다.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 통번역 전공이 아니던데. 통역 스킬은 어떻게 쌓았나.


“통역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한국어, 영어 능통자니까 통역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고 좌절을 많이 했다. 동시통역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통역도 전문적인 기술과 스킬이 필요한 분야다. 그래서 학교가 통·번역으로 유명하니 통·번역 교육과정에 지원해 한 학기 동안 통·번역에 대해 배웠다. 그 덕분에 통역 스킬도 많이 배우고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다.“


- 영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하나.


“외국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영어 자막을 켜고 보거나 없이 본다. 한국 영화를 보면 영어 자막을 켜고 보면서 한국말을 어떻게 영어로 번역했는지 본다. 어떻게 하면 통역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지 연구하는 거다. 또 선수들 개인방송이나 브이로그도 보면서 선수들이 평소에 어떤 말을 쓰는 지도 연구하고 있다. 선수들이 항상 표준어만 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 용어도 항상 새로운 게 생기고 선수마다 말하는 방식이나 표현 방법이 다르다.”

박지선씨가 인터뷰와 통역을 준비하며 쓴 노트들.

출처본인 제공

- e스포츠 통역에 있어 필요한 역량이 있다면.


“일단 한·영통역이라 하면 한국어 영어를 잘 바꿔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e스포츠 통역인만큼 한국어, 영어 게임 용어를 모두 체내화를 해야 한다.”


- 통역에 팁이 있다면.


“통역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거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 못 들었더라도 다음 말을 들으면서 추론하는 방법이 있다. 앞에 말하는 걸 들으면 뒤에 이런 게 나오겠구나 예측할 수 있을 때도 있다.”


- 통역 업무에 고충이 있다면.


“가장 큰 건 영어 실력이다. 통역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 영어기 때문이다. 내 악센트도 더 없애고 싶고 더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싶고 사소한 실수도 없애고 싶다. 또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럽식 영어도 하나의 고충이다. 국제대회 통역을 하다 보면 유럽 지역 선수들도 영어 인터뷰를 한다. 그런데 유럽식 영어에 노출된 적이 없어 적응하는데 힘들었다.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진 이런 고충이 있을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럽식 영어에 귀가 트이는 것도 새로운 과제다. 많이 노력하고 있다.”


- 지금까지 통역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인터뷰에서 선수들 답변이 재밌으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한번은 오랜만에 국제대회 참가한 선수한테 국제대회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소감이 어떠냐 물었다. 내가 예상한 답변은 ‘다시 큰 무대에 서서 뿌듯하다’ 혹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이런 거였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 선수가 ‘영어 오랜만에 많이 들어서 좋다’는 답변을 했다. 그때 통역을 하니 많은 분이 재밌어 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인터뷰 하고 있는 박지선씨.

출처본인 제공

◇ 통역 일도 계속 하고파


- 팬들도 많아 보이던데. 기분이 어떤가.


“믿기지 않고 어색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이 워낙 규모가 크고 해외에서도 시청률이 높다 보니 일을 하면서 SNS 팔로워 늘었다. 새로운 경험이라 신기하면서 좋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만큼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겠다고 매일 생각한다. 책임감이 생긴 거다.“


- 수입은 어떻게 되나.


“연봉으로 치면 대기업 신입 초봉 정도 받는 것 같다.”


- 본인만의 버릇이나 습관이 있다면.


“어떤 문장을 듣거나 보면 바로 머릿속으로 영어로 바꿔본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습관이다. 지나가는 사람 얘기를 들어도 그 말을 바로 영어로 번역해보고 있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계속 e스포츠 통역 일을 하고 싶다. 또 e스포츠 통역뿐 아니라 그 외에도 능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어딘지 연구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글 jobsN 장유하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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