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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힘들게 공부해서 된 한의사 두고 딴짓 중인 26살입니다

6년 과정 거쳐 국가고시 합격한 한의사가 한의사 대신 시작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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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따서 전문직으로 나서면 다른 직업보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래서 회사원들 중에서 전문직에 다시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요가 사진을 포스팅하며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희연(26)씨는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한의사다. 그런데 그는 한의대 본과 3학년 때 '러브허브'라는 한방 화장품 회사를 창업했고, 현재는 한의사 대신에 사업과 요가 강사로 활동 중이다. 어렵게 전문직 자격증을 땄으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유가 뭘까. 그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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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한의사이자 요가 강사이자 사업을 하는 홍희연 입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한방 화장품 사업과 요가를 가르치는 일에 주력하고 있어요.”


- 전문직 자격증이 있는데, 한의사 말고 다른 일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한의사였어요. 예전에 몸이 안 좋았는데, 한약을 통해 건강해지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 나도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대전대 한의학과에 진학하고 6년의 과정을 거쳐서 결국 국가고시까지 합격했어요.


그런데 한의학을 공부하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의료기관에서 의학적으로 전문성을 갈고 닦는 의사도 있지만, 전문성에는 다양한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창조적이고 재밌는 분야의 전문성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한방 화장품 사업이었어요.”

요가하는 모습.

출처본인 제공

- SNS에 요가 사진이 많던데, 요가 강사는 언제부터 했는지.

“사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정신 건강을 위해서 창업을 할 때부터 꾸준히 요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요가가 정신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됐어요. 요가에 내가 배운 한의학을 조금씩 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병원에서 불안장애를 없애주는 호흡법이나 자율신경 이완법 등을 요가와 함께 가르치는거죠. 그래서 올해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따고 요가 강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소를 빌려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강의를 해요. 페이스북(@KMD.Master.Hong)이나 네이버 스토어팜을 통해서 강의를 들으실 분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새로운 요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꾸준히 피드백도 받고 공부도 하고 있어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요가 동작의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진행하는 제 스타일을 많이 좋아해주세요.”


- 한의대 시절 '러브허브' 회사를 만들었다고. 창업 이야기가 궁금하다.
“대학교 때 한의학연구원에서 전문 연구원들과 함께 한의학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일을 한 적이 었어요. 그 과정에서 수백 편의 한의학 논문들을 보고, 한의학 전공자가 직접 한의학 데이터를 응용한 제품을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 한방을 응용해서 출시된 제품들 중에는 한의학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것들이 무척 많거든요. 한의사협회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일도 있었어요. 한의사들이 직접 참여해서 검증된 제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일하는 모습(제품 설명 중).

출처본인 제공

한의학연구원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 5명이 합심해서 2016년 ‘러브허브’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CEO를 맡아서 제품 개발부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두피염을 타깃으로 한방 샴푸를 개발했는데, 한방 샴푸를 쓰는 소비자들은 두피염 보다는 탈모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어서 과감히 샴푸 아이템은 포기했습니다.


이후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개발한 것이 ‘여성 청결제’였어요. 여성 청결제의 경우 천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고, 한약의 소염효과를 활용하면 반응이 좋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발표한 데이터와 논문들을 연구해서 한방 재료들을 사용한 연구자 마인드로 만들었어요. 현재 러브허브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에요.”

인도네시아박람회 러브허브 참가.

출처본인 제공

- '러브허브'가 만드는 여성 청결제의 특징은 무엇인가.

“여성의 외음부에 사용하는 여성 청결제는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아야 해요. 러브허브의 여성 청결제는 국가 지정 업체에서 ‘무자극 등급’을 받았습니다. 시중 제품의 대부분은 저자극 등급이에요. 그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볼 수 있죠. 그러기 위해서 질염에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한약재를 사용했어요. 호장근, 사상자 등 한방병원에서 좌욕으로 쓰이는 식물의 열매를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 사업은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는지.
“창업은 2016년도에 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한 지는 1년 정도 됐어요. 아직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현재 여성 청결제는 주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한국은 여성 청결제 시장이 외국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에요. 여성 외음부는 약산성으로 세척해줘야해요. 알카리성인 바디 워시는 여성 외음부와는 맞지 않은데, 이런 사실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우선 여성 청결제의 필요성을 알려서 시장을 확장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회사가 성장하면 한방 제품의 특이성을 살려서 외국 시장에도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서 엑셀러레이터 분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 안정된 전문직을 놔두고 다른 일들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늘 제가 하는 일에는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셨어요. 제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응원해주셨습니다. 같이 학교를 다니던 동료들은 지금 대부분 병원에서 한의사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하는 일이 활동적이고 자유롭다보니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 바쁠 것 같은데, 하루 일과는.
“주요 회사 업무를 봐요. 주문 들어온 것들을 처리하고 마케팅이나 투자 유치를 위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죠. 저녁에는 요가를 하거나 공부를 해요. 한의학 중에 신경정신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동국대학교 대학원 신경정신과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스카이다이빙 하는 모습.

출처본인 제공

- 취미는 무엇인가.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꾸준히 건강을 위해서 헬스도 하고 있어요. 최근에 요가에 빠진 이유도 남녀노소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운동 외 시간에는 책 읽는 걸 좋아해요.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사업과 관련해서 경영이나 마케팅 쪽 책을 주로 읽고 있어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꿈이 무엇인가.
“우선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어요. 투자 유치를 해서 해외 진출을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그리고 요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싶어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요가가 무엇이 있을까 연구하는 중입니다. 먼 훗날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제가 지금 도전하고 있는 일들을 하나로 묶어서 한방 병원을 경영해보는 거에요. 기존 병원 시스템이 병을 치료하는 데 최적화 되어 있다면, 저는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환자의 마음가짐과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병원 말이죠. 그래서 제가 화장품을 만들 때도, 요가를 가르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사람의 삶에 어떻게 하면 건강한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한방 신경정신과와 요가를 접목시키고, 제가 만들고 있는 한방 바이오 제품들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병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먼 훗날 이루고 싶은 제 꿈입니다.”


글·사진 jobsN 오종찬
jobarajob@naver.com
CC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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