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폼치고 너무 비싸다' 비판에 쇼핑몰 주인 공효진이 한 말

조회수 2020. 9. 24.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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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한 헌 운동화 하나가 30만원?..네티즌 비판에 공효진 "싼 게 비지떡"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효진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들’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씨가 브랜드 제품을 리폼해 판매하는 제품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림이 그려진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가 8만9000원, 화이트셔츠 48만9000원, 운동화가 38만9000원이었다. 그가 리폼한 셔츠와 청재킷 등은 20만~40만원 선이다. 

출처: 슈퍼매직팩토리 캡처
공효진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가격.

게시물을 본 네티즌은 그가 파는 업사이클링 제품(Upcycle·버려지는 물건을 재활용한 것)이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사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디자이너로 커리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 리폼 제품을 저렇게 팔다니” 등의 댓글이 달렸다. 2018년 9월 공씨는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싼 게 비지떡이에요”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비싸다고 사기 싫은 사람들은 안사면 그만이지 굳이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말도 나온다. ‘가격 논란’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조민아 베이커리’ 가격에 성난 네티즌 비난에 폐업까지


과거에도 공효진 쇼핑몰과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가수 출신 조민아가 연 베이커리다. 2013년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한 베이커리를 운영했던 조민아는 2018년 가게를 정리했다. 걸그룹 겸 배우에서 제빵사로 변신한 그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베이커리의 가격과 위생 등을 두고 네티즌의 구설수에 올랐다. 빵 하나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책정했다는 논란이 따랐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던 조민아 베이커리 가격.

그가 판매했던 딸기 케이크 가격은 4만원에 달했다. 여러 쿠키가 섞인 ‘랜덤박스’는 7만3000원이었다. ‘12만원 짜리 양갱’이라는 게시물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양갱 박스는 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해명하기까지 이르렀다. 네티즌은 ‘일반 빵집에 비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악플을 달았다. 당시 논란에 대해 조민아는 “한 사람 인생을 짓밟는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조민아는 “내가 사람을 죽였냐, 마약을 했냐. 정말 내가 죽어 없어져야 끝날거냐”라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나 좀 살면 안 되는 걸까”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출처: 조민아(@range0623·@notre_printemps)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까지도 조민아 씨는 베이킹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6월 레이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레이노병은 찬물에 손·발 등을 담그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신체 끝부분에 혈관수축이 일어나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0.7kg을 가리키고 있는 체중계 사진을 공개했다. “어젯밤에도 밤새 고열에 시달리느라 3일 밤을 새우고 있다”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를 응원하는 네티즌은 “조민아 힘내길 바란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그동안 마녀사냥이 너무 심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휴게소 라면 5000원 “기가 막혀” vs “오픈프라이스”


가격을 둘러싼 업자들을 향한 비난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주 아주 맛있는 휴게소? 참~ 기가 막힌다!”라는 게시글을 8월21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 의원은 이날 경기도 여주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라면 한 그릇을 5000원에 판매하는 걸 보고 화가 났다. 육개장 칼국수 6500원, 김치 덮밥 8000원이었다. 우 의원은 “라면, 칼국수 반찬은 달랑 노란 무 하나”라며 “야박하기 그지없다"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휴게소 음식값 등 휴게소 운영 전반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에 관리·감독 의무를 부여하는 ‘휴게소 감독법’을 20일 대표 발의했다. 법을 시행하면 음식값에 포함된 수수료를 민간 업체가 과도하게 챙겨가는지를 도로공사가 감독할 수 있다.

출처: 우원식 의원·이준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휴게소 음식점 가격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올린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의원.

휴게소 음식값이 비싼 이유가 수수료 때문이라는 우 의원의 의견에 반박도 있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순히 5000원이라서 분노했다면 인천공항에서 우동 드셔보시면 분노 이상의 단계를 느끼셔야 될거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의원은 “라면 봉지는 권장소비자가가 있을지 몰라도 끓인 라면은 권장소비자가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심지어 요즘은 봉지라면도 오픈프라이스(open price·사업자 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이 라면을 어디서 팔더라도 김밥천국 가격으로 3000원이어야 한다는 발상으로 경제를 운영하지 않는 조직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하대학교 이은희 소비자 아동학과 교수는 “휴게소는 일반 음식점과 달리 독점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자가 가격을 독점·담합할 가능성이 큰 시장에선 정부의 규제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교수는 “소비자가 가격에 대한 정보가 많이 받아볼 수 있고 선택권도 다양하다면 자유경쟁 체제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꽃가마 태워서 오냐” 배달 앱 불만 폭주에 자체 배달 앱 출시도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배달비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속 식당은 배달 요금을 5000원부터 7000원까지 받고 있었다. 또 최소 주문금액이라는 조건도 있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은 “최소 주문 금액 자체가 배달비 개념인 것 아닌가”라며 “따로 배달비를 내는데도 왜 최소 주문 금액에 맞춰 주문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너무 비싸다며 가격 논란이 일었던 배달 요금.

그러나 이같은 가격이 수요에 맞춰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많은 이들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앱 분석 전문 업체 와이즈앱이 7월17일 발표한 6월 기준 배달앱 사용자 동향을 보면, 국내 배달앱 사용자는 907만명에 달했다. 전체 어플 순위에서도 상위권이었다. 배달의민족 30위, 요기요 59위, 롯데리아 288위, 마켓컬리 314위 등이었다. 과거 배달비를 따로 받지 않았던 업자들은 배달앱과 제휴를 맺고 난 뒤 수익을 올렸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량이 늘어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졌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은 2018년 5월부터 모든 가맹점에 배달료 2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교촌치킨은 작년 6월 “배달비를 받은 지 한달 지난 결과, 가맹점주들의 영업이익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치킨 한마리(1만5000원)에 가맹점이 본사에게 받는 원·부자재 가격은 최소 7000원이다. 여기에 가맹점은 따로 고용한 배달대행에게 한 건당 3500원씩 지불한다. 주문 앱에 내는 수수료는 약 10% 정도다. 주문 1건당 마진은 3000원 정도. 배달비를 2000원 받아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이같은 마진에 눈을 돌린 외식 프랜차이즈는 배달앱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 ‘자체 앱’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 교촌1991·맥딜리버리 앱 캡처
자체 배달 어플을 출시한 프랜차이즈점.

교촌치킨은 지난 4월 자체 주문앱 ‘교촌 1991’을 출시했다. 출시 78만에 누적 이용금액은 5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전년 같은 기간 배달 앱을 이용했을 때보다 자체 배달 앱을 이용했을 때 주문량이 4~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체 앱의 배달료는 배달 앱에서 받던 가격과 동일한 2000원이다. 맥도날드 역시 공식 앱 ‘맥도날드 앱’을 7월에 출시했다. 1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격 논란에도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업자들이 정식 서비스로 출시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아이폰 ‘고가 논란’에 팀 쿡 CEO “살 사람들은 언제나 있다”


가격 논란은 첨단 산업 제품인 스마트폰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2017년 11월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를 선보였다. 당시 아이폰X 65GB의 출고가는 999달러로 국내에선 142만원에 팔렸다. 소비자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률은 10명 당 7명꼴(77.7%)을 기록한 때였다. 네티즌은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는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에도 더 높은 가격을 매겨 제품을 출시했다. 2018년 9월 내놓은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은 200만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 조선DB
애플스토어에 길게 늘어선 줄.

팀 쿡은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혁신 기술을 적절한 가격에 구매할 소비자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수익을 올리기에 충분한 충성 고객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한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에도 아이폰을 사기 위한 줄은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19시간까지 줄을 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샀다. 작년 11월 애플스토어 1호 고객 김상혁(25)씨는 아이폰Xs맥스 512GB와 애플워치4를 구매해 약 250만원을 지출했다. 관련 기사에는 “20만원대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때에 너무 돈 아깝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 달라"라며 “자기 돈으로 사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이은희 교수는 “사업주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 법칙에 맞춰 적절한 가격을 산정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비판을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만약 정말 시장에서 사업주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면 시장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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