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맛이.." 요즘 전세계적으로 인기라는 K푸드는?

조회수 2020. 9. 25.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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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과 겨룬 한국의 양념치킨..승자는 어디?

‘어떻게 한국식 치킨 튀김이 이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나(How Korean fried chicken become so popular).’


7월22일 더스타 신문 기사의 제목. 더스타(The Star)는 말레이시아에서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영자 신문이다. 일일 발행부수는 25만부(2017년 기준).

출처: Star2 홈페이지 캡처
한국 치킨의 인기 비결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외신 기사.

‘당신 앞에 그냥 튀긴 치킨과 한국 치킨 두 종류가 있다. 당연히 한국 치킨을 선택할 것이다. 지구상에 한국 치킨만큼 바삭하면서 육즙이 촉촉한 것은 없다.’ 에디터 아비라미 두라(Abirami Dura)는 한국 치킨이 얼마나 맛있는지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기사에선 한국식 치킨 변천사까지 언급했다. 1960년대 한국식 치킨 요리법은 꼬챙이에 구워 파는 방식이었다. 1977년 한국 최초 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이 생겼다. 이후 튀긴 치킨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는 설명이다. 또 최신 유행하는 ‘치맥(치킨과 맥주)’ 문화를 설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교촌치킨 책임자와 인터뷰해 한국 치킨 레시피를 파헤쳤다. 교촌치킨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14개 매장을 두고 있다.


◇포브스는 “한국식 치킨 KFC 위협한다”는 보도


2000년대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한 한국 치킨은 이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포브스는 지난 1월 한국식 치킨 전문 업체 ‘본촌(BonChon)’을 소개하면서 한국식 치킨을 집중 보도했다. 포브스 음식 전문 기자 게리 스턴은 “한국식 프라이드치킨 체인점 본촌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촌의 인기는 미국 최대 치킨 체인 KFC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다.

출처: 포브스, 그럽스트릿 캡처
미국에서 유명 치킨프랜차이즈로 소개된 본촌은 포브스 등의 매체에 소개됐다.

본촌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하다.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현재 미국·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싱가폴 등 9개국에 진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34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만 91개 매장이 있다. 본촌은 ‘저커버그 치킨’으로도 불린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 본촌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별명이 생겼다.


포브스도 한국식 치킨 맛을 내는 비결을 다뤘다. 창업자 서진덕 본촌 대표의 레시피를 인용해 ‘치킨을 바삭하게 만드는 비결은 닭을 두 번 튀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본촌 경영진과의 인터뷰에선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 비법을 물었다. 포브스는 “본촌이 한국에서 소스를 직접 공수해온다”고 했다. 또 튀김옷에 소스를 입히는 한국의 방식이 맛의 차별화를 만든다고 보도했다. 기자 게리 스턴은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기가 미국 치킨 전문점 KFC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썼다.


◇KFC, 한국 치킨인 척 광고? 세계 각국 배틀 펼쳐져


KFC도 한국 치킨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식 치킨을 자사 마케팅에 이용하기도 한다. KFC 괌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한국식 양념치킨을 한정 판매했다. KFC가 한국 치킨을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싱가폴 등 아시아 지점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을 내놓은 적이 있다. 원래 약자인 ‘켄터키 프라이드치킨(Kentucky Fried Chicken)’이 아닌 ‘코리안 프라이드치킨(Korean Fried Chicken)’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KFC 괌에서 한국식 양념치킨을 맛본 한 네티즌은 ‘살짝 맵다’는 후기를 남겼다.

출처: KFC괌 페이스북 홈페이지
BBQ 괌 페이스북 홈페이지 상단에 걸린 이미지. KFC의 약자를 Korean Fried Chicken 인것처럼 활용했다.

KFC는 과거에도 한국과 관련한 마케팅을 벌인 적이 있다. 2015년 8월 KFC 싱가폴은 '한국과 일본의 양념 배틀전(Battle of KFC Wings)'을 펼쳤다. 한국식 양념치킨 소스와 일본식 우마타레(유자간장맛) 소스를 바른 닭 날개 2종을 출시한 것. 이중 어떤 양념이 맛있는지 소비자에게 묻는 방식이었다. 투표는 소셜미디어(트위터·인스타그램)를 통해 이뤄졌다. 한국식 양념치킨에 한 표를 던지려면 'KFC맛있어요(#KFCmashisoyo)'라는 태그를 달아야 했다. 일본식 양념치킨을 지지하면 'KFC오이시(#KFCoishi)'라고 했다. 최종 승자는 65%의 지지를 받은 한국식 양념이었다.

출처: 싱가폴 KFC 공식 트위터 캡처
싱가폴 KFC에서 펼쳐진 한국식 양념치킨과 일본식 양념치킨의 대결.

한국 치킨은 세계 곳곳의 도전장을 받고 있다. 미국의 대형 뉴스·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는 지난 5월 ‘미국 남부식 치킨 vs 한국식 치킨(Southern vs. Korean Fried Chicken)’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텍사스·뉴욕 출신의 흑인 3명과 한국인 1명이 출연했다. 미국인들은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달콤한 맛이 나는 한국 치킨과 달리 미국 남부식 치킨은 양념이 비교적 간단하다”고 했다.


한국 치킨을 맛본 한 미국인은 “치킨이 생각보다 맵지 않다”고 했다. 또 미국 남부식 치킨보다 튀김옷이 두껍고 육즙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식 양념이 더 맛있다고 말한 출연자는 양념 맛에 놀라움을 표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9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소울푸드(Soul Food)와 서울푸드(Seoul Food)의 대결”, “한국 치킨은 장난 아니다. 덜 기름지고 훨씬 촉촉하고 바삭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출처: 버즈피드 캡처
한국 치킨을 맛보는 외국인들.

◇한국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망치’의 치킨 레시피 조회수는 1100만회


해외에 한국 치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도 등장했다. 고추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한국 치킨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바로 한국식 양념치킨 레시피. 이를 자세히 소개한 유튜브 콘텐츠는 조회수 11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망치(Maangchi)’가 5년 전 소개한 ‘바삭한 한국 치킨 레시피(Crunchy Korean fried chicken recipe)’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1100만회 이상이다.


망치는 에밀리 김(김광숙)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이다. 구독자가 350만명이다. 김광숙 씨는 전남 여수 출신으로 2001년 캐나다 이민후 2008년부터 미국 맨해튼에서 살고 있다. 12년간 370여개 요리 동영상을 올렸다. 한식 레시피를 영어로 쉽고 자세히 알려줘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식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가장 유명하다. 그가 올린 치킨 레시피는 다양하다. ‘양념통닭’ 레시피는 516만뷰를 돌파했고 ‘한국식 허니버터 치킨을 만드는 법’이라는 영상은 455만명이 봤다.

출처: 유튜브 망치(@ Maangchi) 채널 캡처
한식 콘텐츠 크리에이터 망치는 한국식 양념치킨을 만드는 영상을 찍어 많은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한국 치킨 전도사로 활약하는 이가 있다. 구슬희씨는 2017년 4월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식당에서 한국식 ‘치맥’을 팔고 있다. 구씨는 대학 졸업 후 한국 비비큐(BBQ) 본사에서 일했다. 직장에서 우리나라 치킨집이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 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국 치킨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고 해외에서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체코·포르투칼·덴마크 등 창업할 국가를 물색하던 중 지인에게 스페인 레스토랑 주인을 소개받았다. 레스토랑 주인에게 자신이 개발한 한국 치킨 레시피를 소개했다. 또 왜 한국식 치킨 메뉴를 팔아야 하는지 설득했다. 레스토랑 사장은 반신반의하며 한달만 시범으로 팔아보자고 했다. 그가 만든 치킨은 꾸준히 잘 팔렸다. 결국 정식메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구씨는 치킨이 팔릴 때마다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받는다. 가격은 500g에 10유로(약 1만3000원), 1kg에 15유로다. 일주일에 80~100마리 정도 팔린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유학생 이가은 씨는 “한국 치킨을 먹어본 독일인들은 다 맛있다는 반응이다”라면서 “한국 음식 자체가 유럽인 사이에서 세련된 음식으로 손꼽힌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이동기 혁신성장본부장은 “해외 젊은 층 사이에선 한국 치킨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했다. 한국인에게 치킨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음식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한국식 양념치킨을 새롭게 받아들인다. 한국식 양념치킨을 만드는 노하우만 충분하다면 국내보단 해외에서 창업해볼 만한 아이템일수 있다. 이 본부장은 "양념치킨의 인기는 이색적인 재료로 조화롭고 다양한 소스나 시즈닝 맛을 내는 우리의 융합 문화와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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