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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에서 ‘엄마카드’ 외치던 남성의 놀라운 현재 모습

"슈퍼스타 K 참가자였던 저, 지금은 ‘1등’ 예비법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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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인턴 선발 프로그램서 우승한 임현서씨

‘슈퍼스타K’ 출연, 앨범 발매 등 경험

하고 싶은 일 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어


“저는 반골 기질이 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의 로펌 인턴 생활기를 그린 방송 프로그램 ‘굿피플’ 첫 화에서 임현서(29)씨는 단점을 말해보라는 면접관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반골은 일할 때 자기만의 방식과 시각을 고집하는 성향을 뜻한다.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한 변호사는 이 장면을 보고 “면접에서 솔직한 게 항상 좋은 것만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답변이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법조계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반의 우려와는 다르게 임현서씨는 인턴 기간 동안 소장 작성, 법률 상담 등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8명 인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인턴십 성적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 대학가요제 등 무대에 선 경험을 살려 발표 때마다 떨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한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현서씨를 만났다.


◇ 슈퍼스타K, 대학가요제 참가한 ‘기성 가수’


-‘굿피플’이 7월에 종방했어요. 그동안 뭐하고 지내셨나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동안은 푹 쉬었어요. 방학이다 보니까 공부를 학기 중만큼 열심히 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루에 3~4시간씩 공부를 하고 나머지 시간엔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있어요. 뉴미디어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최근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영상들을 찍어 올리고 있습니다.” 

임현서씨.

출처임현서씨 제공

-로스쿨 재학 중에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제작진 지인이자 제 지인이었던 분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려주셨어요. ‘로스쿨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 선발 방송 프로그램을 찍는데 한번 지원해보는 게 어떻겠냐’면서 이력서를 써서 내보라고 제안했어요. 프로그램 기획에 대해서 들어보니까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인턴을 해본 적이 없어요. 상사가 있는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더구나 법조계 사람들이랑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제 모습이 화면을 통해서 나가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출연을 결심했어요.”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요?


“신기해 했어요. 방송에 나온 모습은 평소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어요. 저는 진지하기보단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거든요. 농담도 많이 하고 우스갯소리도 줄곧 잘해요. 그런데 방송에선 매사에 진중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도 보면서 신기했어요.”

임현서씨는 지난 7월에 종방한 채널 A의 '굿피플'에 출연했다.

출처유튜브 캡처

-이번이 첫 방송 출연은 아니었던 걸로 알아요.


“2016년 여름,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슈퍼스타 K’에 출연했어요. 무대에 나가서 자작곡인 ‘엄마카드’를 불렀죠. 당시 로스쿨을 휴학한 상태였는데 담당 작가님으로부터 섭외 전화를 받았어요. 제 밴드 활동들을 보셨다면서 프로그램에 출연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때까지만해도 제가 음악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하지만 방송에 출연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나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태까지 한 음악 활동에 대해서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있나요?


“대학생이었을 당시 ‘홍범서(HBS)’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만들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이 멤버로 참여했죠. 각 멤버들 이름의 영어 이니셜을 이용해서 밴드 이름을 만들었어요. 전 보컬을 맡았습니다. 밴드를 결성하고 난 뒤엔 대학가요제에 나갔어요. 자작곡들이나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죠. 한강음악제, 여주 국제대학가요제 등 여러 가요제에 참가해서 총 15번 상을 탔어요. 싱글 앨범도 냈습니다. 당시에 많은 추억을 남겼죠. 지금은 밴드 활동을 하고 있진 않아요.”


-무대체질인가보네요.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이 임현서씨가 사람들 앞에서 도통 떨질 않는다면서 그 비법에 대해서 궁금해 했어요.


“대학생이었을 당시 사람들 앞에 설 일이 많았어요. 보통 경영학과에는 발표 수업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대학가요제, 슈퍼스타 K 등 무대에 선 경험도 있다 보니까 남 앞에 서는 일이 어렵진 않았어요. 대학가요제에 참가할 때도 본 무대를 나가기 위해서 2~3번 예선 무대를 꼭 거쳐야 해요. 이때 노래만 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막간에 멘트를 말해야 할 때도 있었죠. 이런 식으로 사람들 앞에 자주 서다 보니까 떨림과 긴장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밴드 '홍범서'에서 보컬을 맡았던 임현서씨. 음악활동을 활발히 한 바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 ‘현더몬’ 채널 운영하는 유튜버이기도


-로스쿨에 다니고 있어요. 원래 법조인이 되고 싶으셨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법조인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어요. 장래희망이 뭔지 물어보는 란에 변호사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저는 ‘법조인’이라는 꿈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법과 사회’를 사회탐구 과목으로 선택해서 응시했어요. 당시 이 과목을 선택한 사람이 없어서 전교에서 저 혼자 시험을 봤던 기억이 있네요. 또 법 교내경시대회에 나갔을 정도로 법에 관심이 많았죠.”


-최근엔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6월에 ‘현더몬’이라는 채널을 만들었어요. 제 일상 생활, 공부 방법에 대한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보라는 주변 사람들 권유가 있었고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방송을 본 몇몇 분들이 제 ‘반골 기질’에 대해서 궁금해 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 결과 지금까지 총 20여개 영상을 올렸습니다.”

최근엔 '현더몬'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출처유튜브 캡처

-로스쿨은 공부량이 많다고 알려져 있어요. 어떻게 이 활동들을 병행할 수 있나요?


“솔직히 말해선 공부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았어요.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유튜브, 방송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이 세상과 사회에 대해서 더 알아가려고 합니다. 저는 매번 이런 생각을 해요. ‘법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변호사가 되자. 그런데 변호사 꿈을 이룬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셈이죠. 물론 기성 법조인들이나 다른 분들은 제가 아직 변호사가 아니고 공부를 끝마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법이 전문직업인을 하기 위한 공부로서는 가치가 있지만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것들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실생활이나 시장을 움직이는 논리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법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유튜브는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큰 매체로 성장했어요. 법을 공부하면서 이런 흐름에도 직접 참여해 배운 내용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 보며 성취감 느껴


-나만의 생활 습관이 있을까요?


“저는 텔레비전을 거의 키질 않아요. 영화도 잘 안 봅니다.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새롭다’고 느껴질 만한 일들을 계속 찾아 다녀요. 왜냐하면 정체해 있는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습관이 여러 부문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일까요?


“그런 셈이죠. 제가 바뀌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발전해 있으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과정을 게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이용자들은 보상으로 경험치를 받고 레벨이 올라가요. 제 인생을 게임 보상구조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공할 때마다 보상으로 성취감을 얻는 것이죠.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당시 제가 좋아했던 외국 뮤지션들이 무대 위에서 민소매를 입고 노래했는데 근육질 몸이 멋있어 보였어요. 그 사람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운동을 열심히 했죠.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어요. 법을 공부하고 싶어서 로스쿨에 갔고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음악방송에도 출연했어요. 결과가 좋든 나쁘든 계속 새로운 일에 도전해요. 이 모든 노력들은 제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계속해서 도전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임현서씨는 자기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변호사시험을 볼 건지 궁금합니다. 또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으세요?


“지금 2학년이기 때문에 2021년에 시험을 볼 예정이에요. 로스쿨 학생들은 3년간 법학 과정을 마치고 그 다음 해에 변호사 시험을 봅니다. 저는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변호사가 더 이상 소송대리만 하는 ‘클래식’한 변호사로만 남는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어요. 사법시험이 없어지고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긴 이후로 1년에 약 1500명이 변호사가 돼요. 로스쿨이 생긴 지 약 10년째니까 누적 인원은 더 많죠. 과거 사법시험을 통과한 몇백명이 변호사 자격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숫자가 훨씬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변호사를 더 많이 찾고 있진 않습니다. 한 변호사께서는 우스갯소리로 법률시장이 인형뽑기 시장 규모와 비슷하다고 말했어요. 인형뽑기 시장이 많이 커져서 연간 2~3조를 벌어들이는데 법률 시장 규모가 약 3조입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그만큼 법률시장이 정체해 있고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해요. 법률 서비스를 보다 보편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건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예요. 하지만 변호사들 입장에서는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이 속에서 저만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을 찾아야겠죠.”


-최종목표가 있나요?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또 제 평소 생각과 가치관을 잘 구현해낼 수 있는 인적, 물적 조직을 갖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형태를 정하진 않았어요. 유튜브 활동을 꾸준히 해서 구독자를 모아 제 생각을 전할 수도 있겠죠. 아니면 변호사가 되고 난 뒤에 마음이 맞는 변호사들끼리 모여서 로펌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주변 분들한테 보탬이 되는 사람, 외연을 확장시켜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 jobsN 신재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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