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는 사람은 점잖고 깨끗, 반면 마세라티 이용자는.."

조회수 2020. 9. 25.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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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30만원 내면 포르쉐, 마세라티, 벤츠 탈 수 있는 서비스
비마이카 조영탁 대표
IMS 바탕으로 사업 확장 중
"많은 스타트업이 이용했으면"

대여비가 무료인 렌터카 서비스, 1년 동안 다양한 외제차를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등 기존에 없던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공유차 렌트 플랫폼 '비마이카(Be my car)'다. 비마이카는 렌터카 네트워킹 플랫폼 'IMS(Intelligent Mobility System)'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직접 개발한 기술로 캡스톤 파트너스, 기업은행 등에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비마이카는 전직 금융맨 조영탁(42)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한 사연을 들었다.

출처: jobsN
비마이카 조영탁 대표

◇금융맨에서 창업가로


원래 금융업에 관심이 있던 조 대표는 석사 졸업 후 2006년부터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다 2013년 돌연 창업을 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뒀다.


-창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내 사업을 하고 싶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아이템을 계속 찾고 있었다. 기존 시장 수요는 있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이나 수익구조가 낙후한 사업을 찾았다. 그렇게 발견한 것이 단기 렌터카 사업이었다. 이를 개선해보고 싶어 IMS 시스템 기획과 동시에 비마이카를 시작했다."


-IMS란 무엇인가.


"국내에는 1000여개의 렌터카 업체가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차는 약 20만 대인데 평균 회전율은 60~70%다. 30~40%가 놀고 있는 셈이다. 노는 차가 없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업체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한 업체에서 소나타가 필요하면 다른 업체에 전화로 차를 요구한다. 보통 여기서 유통 수수료가 발생한다. 그러나 지인이기 때문에 안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주먹구구식의 구조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렌터카 업체에 IMS를 바로 도입했나.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처음부터 시스템에 자동 정산, 스케줄 관리, 차량 대여 등 생각했던 모든 기능을 넣었다. 시스템은 에러투성이였고 기능 대부분은 실제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았다. 업 이해가 부족했다."

출처: 비마이카 페이스북 캡처, 뿅카 앱 캡처
카로에서 서비스 하는 포르쉐(좌),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단기 렌트카 뿅카(우)

◇렌터카 운영, IMS 완성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나.


"업체를 운영하면서 네트워크를 쌓기로 했다. 그 이후 업계에 밝은 사람을 영입해 IMS를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3~4개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 1년은 적응 기간이었고 2년 차에는 시스템도 적용하고 생태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일을 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계약서였다. 예를 들면 운전자에게 부과된 벌금이 회사로 온다. 그러면 사장님들은 3~4개월 전 계약서를 찾아서 구청에 보낸다. 찾지 못하면 회사에서 낸다. 전자계약서 기능이 필요했다. 또 차가 필요할 때 전화가 아닌 가장 가까운 사업장에서 효율적으로 차량을 공급받는 시스템도 필요했다."


-바로 개발을 시작했나.


"201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두 번째 버전이 나왔는데 잘 작동하지 않았다. 보험대차 서비스 업체 렌카 대표를 찾아가서 서비스를 함께해보자고 제안했다. 영입에 성공해 2018년 초부터 시스템 재개발을 시작해 10월에 완성했다. 꼭 필요한 기능만 넣어 사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차량이 필요한 사업장에서 가장 가까운 렌터카 사업자를 통해 차량을 공급하는 ‘수요자최적화시스템’, 차량이용계약을 위한 전자계약서 기반 ‘매입·매출관리(ERP)’, 차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차량진단모듈(OBD)’, 차량 보유사업자 차량 매각 또는 매입 기능이 있다."


-사장님들 반응은 어땠나.


“처음엔 우리가 먼저 쓰고 10개 지점에 시스템을 써보라고 설치해줬다. 무료로 설치해주고 일부 수수료를 받았다. 이후 입소문을 타 고객사가 점점 늘었고 보험사에서도 쓰기 시작했다. 보험사에는 전자 결제 시스템까지 추가로 탑재해 설치했다. 지금은 320개(약 32%) 중소형렌터카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고 차 4만3000대가 연결돼있다.”

◇무료 렌트·고급차 구독 서비스


-플랫폼 말고 어떤 사업을 하는가.


“IMS를 이용한 자회사 및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통을 창업했던 김상훈 대표와는 스타트업 뿅카를 만들어 합심했다. 차를 광고판으로 이용해 사용자들이 한 번에 최대 3일 대여료 없이(보험금 1일 5000원·주행요금따로 결제) 차를 빌릴수 있는 서비스다. 광고주는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광고판으로 이용하고 사용자들은 대여료 없이 차를 빌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차에 광고가 붙어있지만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좋다.


1년 동안 다양한 고급 외제차를 번갈아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 Car0(카로)도 있다. 처음에는 36개월 동안 벤츠 E300 AV, 마세라티 LEVANTE, BMW 520d Luxury Line Plus 등 외제차 9종을 4개월씩 타는 방식의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다. 그 결과 한 달에 한 번씩 다른 차를 타고 싶어 하는 고객이 많았다. 차 바스켓을 구독하면 1년 동안 최소 한 달씩 원하는 차를 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구독료는 130만원이다. 정식 서비스는 9월에 출시한다. 이 밖에 의전 서비스 비마이컨시어지(BeMy Concierge)가 있다. 삼성전자, 위워크,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이용 중이다. 처음 자리 잡을 때 시작했던 렌트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다른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는데.


“사업은 혼자보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IMS 플랫폼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열려있다. 뿅카와 비마이컨시어지 모두 그렇게 시작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 ‘카봄’을 운영하는 아이마스(IMAS)도 마찬가지다. 차량 위치, 운행정보, 소모품 상태 등을 분석해 운전자 습관, 차량 잔존 가치, 예측 정비 등을 파악해 데이터화 한다. 아이마스는 사업 초기에 서비스를 시험해 볼 차가 필요했고 우리에겐 많은 차가 있었다. 또 사업을 더욱 확장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획인 것 같아 연계 스타트업으로 육성중이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진상 고객은 없었나.

 

“많이 있었고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가지는 않는다. 다만 오래 하다보니 선호하는 차종에 따라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 포르쉐와 마세라티를 비교한다면 대부분 사고 차량은 마세라티다. 포르쉐를 타는 사람들은 점잖은 것 같다. 차를 깨끗하게 이용한다.”


-매출이 궁금하다.


“작년 기준 200억원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350억원이다.


-목표는 무엇인가.


“차량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넘어가는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B2C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저렴하게 공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다. 또 많은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이 찾아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차량과 시스템을 마음껏 이용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장 발전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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