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jobsN

24살에 ‘신의 직장’ 퇴사한 그녀, 3년이 지난 현재 모습은…

‘즐거운 내 인생’ 금융공기업을 나와 세계일주에 도전한 장영은 작가

311,795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24살 금융공기업 퇴사해
세계일주 후 여행 에세이 작가로 데뷔
그러나 여전히 늦깍이 대학생이자 취준생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0이죠. 도전하면 얻는게 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웠다면 마이너스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퇴사하기. 세계일주하기. 내 이름을 건 책 쓰기. 현대인의 버킷리스트에 하나쯤 있음직한 활동이다. 장영은 작가(27)는 이 세가지를 전부 했다. 24살에 금융감독원을 퇴사했다. 이후 428일간 세계일주를 했다. 귀국 후 26살에 여행 에세이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썼다. 스스로를 ‘평범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장영은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금융감독원 직원에서 백수 여행자로, 지금은 여행 작가이자 늦깎이 대학생 겸 취준생인 장영은이다.”

세계일주 후 여행 에세이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쓴 장영은씨.

출처장영은씨 제공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특성화고인 문화고등학교 졸업 후, 2012년 금융감독원 고졸 정규직원 1기로 입사했다. 전국에서 5명 뽑았다. 23살에 재직자전형으로 경희대학교 국제통상 금융투자학과에 입학했다. 24살까지 직장과 대학생활을 병행했다. 24살 끝자락에 퇴사 해 1년간 여행자로 살았다. 귀국한 뒤 대학생활과 여행 에세이 집필을 병행했다. 2019년 1월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를 출간해 작가라는 이름도 얻었다."


-퇴사한 이유가 궁금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망설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니 주위에서도 반대했다.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에서 근무한 5년간 단 한번도 행복했던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하면 현실성 없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그 반대다. 누구보다 현실적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고3때까지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했다. 전교 1등도 했고 내신 상위 5%내에 들었다. 수능 두 달 앞두고 전국 특성화고로 금감원 취업 공고가 들어왔다. 문득 ‘좋은 직장으로 바로 입사하면 더 빨리 걷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서를 냈고 운이 좋게 덜컥 합격했다.”


◇세계일주로 인생 2막 열다 


좋은 직장을 다닌다는 기쁨은 잠시였다. 고졸로서 사회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같은 업무를 똑같이 해내도 고졸 꼬리표는 따라다녔다. 명문대 출신들 사이에서 한번 실수하면 ‘고졸이라 그래’라는 시선을 받았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입사 4년차에는 승급시험에 합격해 대졸과 같은 직급이 됐다. 그럼에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했다. 장 작가는 그때 퇴사를 결심했다. 5년간 최선을 다했으나 이 곳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다른 길로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퇴사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세계일주다.


“세계일주를 목표로 퇴사한 것은 아니다. 5년간 수고한 나에게 줄 보상을 고민했다. 가장 좋아하는게 뭘까 고민해보니 여행이었다. 입사하고 첫 여름휴가 때 떠난 필리핀 여행이 인상깊었다. 이후 회사다니는 동안 짧은 휴가를 아껴 가까운 나라들로 여행을 다녔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계일주를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지 않나. 그래서 퇴사 2주 뒤 세계일주를 떠났다.”


-인상깊게 남은 국가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마운틴을 등산 할 때였다. 3시간을 올라갔는데 끝이 안보였다.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었다. 도대체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금방 도착한다는 말만 들었다. 한참을 올라가다 한 외국인에게 또 물었다. 그 사람은 무심한 표정으로 딱 한마디 던지고 갔다. ‘Believe Yourself(네 자신을 믿어).’


그 순간 머리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걷는 것을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정상에 도달한다. 빨리 정상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멈추지 않고 걷는게 중요한 것이었다. 이후 정상까지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묵묵히 올라갔다. 한 시간을 더 올라 도착했는데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스스로를 믿었기에 볼수 있는 풍경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테이블 마운틴에 오른 장영은씨.

출처장영은씨 제공

-세계 일주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조달했나.


“5년간 월급 60%이상은 저축했다. 세계 일주 비용, 대학 등록금, 최소 생활비까지 모은 다음 퇴사했다. 돈 때문에 퇴사를 후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살 이후 오로지 내 힘으로 살고 있다. 여유있는 환경은 아니다.  

세계 일주 428일동안 여행 준비 비용, 비자비용, 항공비, 체류비용까지 합해 2267만6654원을 썼다.”


-세계일주가 이후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무기력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여행을 통해 회사생활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했다. 다만, 인생이 바뀌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여행을 통해 금전적 이익이나 새로운 직업을 얻길 기대한다면 환상이다. 여행은 ‘나’를 바꾸는 것이지 ‘내 환경’을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행작가로 데뷔했지만 여전히 미래가 불확실한 취준생이다.”


◇ 작가 데뷔, 그리고 다시 취준생

-여행 에세이는 어떻게 출간하게 됐나.

장영은씨는 2018년 5월 홍대 갤러리 카페 허쉬드에서 무료 전시회를 주최했다.

출처장영은씨 제공

“홍대 갤러리 카페에 포트폴리오를 보냈다. 직접 전시회를 기획하고 무료로 전시를 열었다. 세계일주 사진과 그 곳에서 느낀 감정을 글로 덧붙였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한 관람객이 많은 위로를 받았다면서 글을 엮어 책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출판을 결심했다.

처음에 대형 출판사 20곳에 원고를 보냈지만 전부 거절당했다. ‘포기하기 이르다’는 생각에 소형 출판사에도 보냈다. 그 중 3곳에서 연락이 왔다.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출판사를 골랐다.”


- 출간 후 반응은 어땠나.


“출간하자마자 Yes24 여행 에세이 월별 베스트 1위를 달성했고, 교보문고에서도 3월 여행 종합 월간 5위를 찍었다. 여전히 Yes24 여행 에세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있다. 책은 현재 8쇄까지 찍었다. 신인 작가들 책은 보통 2쇄도 못 찍는다고 한다.”


-인기 비결이 뭘까.


“내 책은 인생 에세이에 가깝다. 세계일주 여행기뿐만 아니라 회사생활, 귀국 후 늦깎이 대학생활 등 삶 전반이 담겨있다. 세계일주 후에도 변화없이 담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나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 이야기라 독자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닌, ing

장영은씨는 2019년 1월 26일 CBS 변상욱의 이야기쇼에 출연했다.

출처장영은씨 제공

-출간 후 강연, 방송, 라디오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책 출간 후 인터뷰나 방송 출연 요청이 들어왔다. 내 이야기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된다면 나 역시 행복하므로. SNS를 통해 질문도 많이 받는다. 주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거나 도전할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이 상담을 요청한다.”


-작가 일은 계속하는건가.


“책은 계속 쓸 것이다. 최근 자취를 시작했는데 독립이 쉽지 않더라. 독립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에세이를 계획 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출판사에 일일이 원고를 보낼 예정이다. 여행 관련 책을 또 낸다면 계약하겠다는 출판사도 있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


-현재 맥주회사 마케팅 인턴으로 근무 중이라고.


“본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다시 일을 시작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배워가는 과정이 즐겁다. 흔한 오해 중 하나가 퇴사를 하면 프리랜서로 살길 바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산업과 직무가 있다. 금융산업과 안 맞았을 뿐, 내게 적합한 직장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것이다.”


-또 새로운 도전이다. 자꾸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늘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다. 세계일주도 그러한 맥락에서 시작했다.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으니 ‘도전하자’, ‘성장하자’라는 욕구가 강하다. 

솔직히 내 한 몸만 책임지면 그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 출간 후, 내 도전이 주변 환경에 억압 받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맞다. 내가 한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었다면 퇴사나 세계일주를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니 누군가에게는 도전이 사치일 수도 있다.” 


-앞으로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책을 쓰고, 희망 분야로 취업 하고싶다. 최종적으로는 대단한 사람은 못돼도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글 jobsN 박한솔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작성자 정보

jobsN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