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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효리와 이하늬가 논란에 휩싸였던 이유 하나

정육점 위 국화꽃 vs 다람쥐 사체 뜯어먹기···먹는 것 갖고 싸우는 이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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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인간에게 잔인하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채식에 반대하는 육식옹호주의자들이 털이 그대로 달린 다람쥐를 뜯어먹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런던 소호 거리의 비건(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형태의 채식주의) 노점상 옆. 런던 최대 번화가였다. 라트비아 출신의 데니지 크렙니코브(22)와 게티스 라그즈딘스(29)는 7월30일 “채식주의의 위험을 알리겠다”라면서 죽은 다람쥐를 요리하지 않은 채로 먹었다. 두 사람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채식 반대"를 외치며 런던 시내에서 다람쥐를 통째로 뜯어먹은 남성. 이들은 평소 유튜버로 활동하며 안티 비건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출처유튜브 채널(@sv3rige) 캡처

두 남성은 채식주의자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이런 엽기적인 행위를 계획했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힌 후 “엄격한 채식은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소호 거리 한복판에서 요리하지 않은 다람쥐 고기를 생으로 먹는 것은 역겹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런던 치안법원은 데니지와 게티스에게 공공질서 위반 유죄 판결과 함께 400파운드(약 58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육식 비윤리적이다” vs “채식은 위선이다” 팽팽하게 맞서


세계적으로 채식주의자와 육식을 옹호하는 사람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런던 정경대학교 벤 보이어 교수(경제학)는 일간지 아이뉴스에 “사람들은 자신이 먹거나 먹지 않는 음식에서 다른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 소속감이 강할수록 다른 집단에 속한 구성원을 배제하는 심리도 커진다는 것이다. 채식주의자와 육식옹호주의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조선DB

국내에서도 양측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채식주의자 모임인 한국채식연합은 채식 인구를 약 100만~150만명(작년 기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설문조사기관 ‘틸리언 프로(Tillion Pro)’는 20~60대 5040명을 대상으로 채식에 관한 의견을 조사해 7월1일 발표했다. 20대와 30대에서 육식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육식이 비윤리적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0대(26%), 30대(25.4%), 40대(20.5%), 60대(20.3%), 50대(18.5%) 순으로 많았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반감 또한 20대와 30대가 다른 세대보다 컸다. '채식주의자가 위선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0대는 26.6%, 30대는 24.9%였다. 50대(16.7%), 60대(18.9%)보다 훨씬 높았다.


육식에 반감을 갖고 고기를 먹는 행위를 비방하는 시위도 등장했다. 지난 7월 비거니즘(완전 채식주의)을 지향하는 동물보호 단체는 대형마트 정육 판매대를 급습했다. 동물보호 단체 디엑스이 서울(DxE-Seoul)은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마트 정육 판매대를 찾아 고기마다 국화꽃을 놓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음식이 아닌 폭력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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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디엑스이 서울(DxE-Seoul) 페이스북 캡처

이 단체는 “동물에 대한 폭력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부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종차별(speciesism)’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종차별이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 관한 차별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먹어도 되지만 개고기는 먹으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은 종차별이다. 시위는 경호원이 제지하기 전까지 이어졌다. 디엑스이 서울은 6월18일에도 서울 신촌의 한 무한 리필 고깃집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육류를 다루는 일반 사업장에 들어가 영업을 방해하고 가게 직원과 손님에게 피해를 입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기 먹는게 죄?” 프랑스, 채식주의 테러 근절 나서


프랑스는 우리보다 먼저 급진적인 채식주의 운동이 펼쳐진 나라다. 영국 BBC 방송은 작년 9월 프랑스 경찰이 정육점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을 공격한 채식주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작년 5~8월 치즈가게·맥도날드 체인점·정육점·생선가게 등 상점을 파손시켰다. 가게가 문을 닫은 밤에 몰려가 상점 진열장에 돌을 던졌다. 페인트로 ‘육식 반대’ 등의 구호를 적거나 가짜 피를 뿌리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단체는 학교에 주 1회 이상 채식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채식 때문에 직장을 잃은 근로자도 나왔다. 한 레스토랑 주인이 완전 채식을 거부한 근로자를 해고한 것. 아이슬란드 일간지는 글로 레스토랑(Gló restaurant)이 부당한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했다고 2018년 3월 21일 보도했다.

채식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한 아이슬란드의 글로 레스토랑. 아이슬란드 여자 축구 국가대표 주장 사라 비외르크가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출처글로(Gló restaurant) 레스토랑 페이스북

레스토랑 주인은 한 직원을 해고하며 “우리 레스토랑은 완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주방 직원들도 완전 채식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주인 솔베이그는 “직원에게 유일하게 당부한 것은 채식주의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부당해고 논란이 일자 “해고 메시지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우 홍보대사 맡았던 이효리, 계약 끝난 후 ‘채식 선언’에 비난 이어져


가수 이효리는 국내 유명인 중 먼저 채식 선언을 해 대중들에게 채식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2011년 3월 “한두 달 전부터 고기를 거의 먹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말 동물보호 시민단체 ‘카라(KARA)’에 가입해 유기동물 보호 봉사활동을 한 것이 계기였다. 동물을 보살피면서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효리는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에 출연해 9년째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유기견 구조 봉사활동을 하며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효리. 그러나 채식 선언을 하기 직전 한우홍보대사 광고모델을 맡아 논란이 됐다.

출처이효리 트위터 캡처, 조선DB

이효리가 채식선언을 했을 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선 난감하다는 입장이었다. 이효리는 2010년 7월부터 1월27일까지 한우 홍보대사를 맡았다. 모델료는 3억3000만원이었다. 한우 소비 촉진 업무를 담당하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당시 “이효리씨가 광고 계약이 끝나자마자 채식을 선언해 한우 홍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효리 소속사에선 계약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네티즌 사이에선 “모델의 광고 효과가 목적이지, 먹는 것까지 관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이 나왔다. 반대로 “채식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지 굳이 대중에게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소신 있는 채식주의자’라는 이하늬, 돼지고기와 소고기 먹는 장면 방송


이하늬는 2012년 5월 한 케이블 방송에 나와 20살에 채식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2년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외 촬영 중 고기를 먹는 장면을 보여 문제가 됐다. 이하늬가 캐나다의 여행지를 소개하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입에 넣는 모습이었다. 이하늬 소속사 측은 “고기를 넣고 씹긴 했지만 삼키진 않고 바로 뱉었다”고 해명했다.

20살부터 채식을 해왔다고 밝힌 이하늬는 방송에서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다.

출처올리브티비 캡처, 이하늬(@honey_lee32) 인스타그램

소속사는 “이하늬는 신념 강한 채식주의자”라면서 “방송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인데 비난이 쏟아져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고기가 맛있다고 했으면서 고기를 먹지 않고 뱉었다고 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신념 강한 채식주의자도 연기를 위해서라면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 이하늬는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형사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치킨 먹는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하늬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고기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 해에 촬영을 했기 때문에 치킨을 먹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런던 정경대학교 벤 보이어 교수는 “채식과 육식 간의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선 음식 섭취에 관한 사회적·문화적 맥락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또 채식을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채식주의자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알레르기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동물 복지 문제를 말하는 채식주의자들은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는 사람들로 여겨진다는 말이다. 보이어 교수는 “인류가 해오던 관행(동물 도축)을 문제 삼는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큰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두 집단은 서로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등과 편견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jobsN 김지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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