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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평 쑥대밭 된 뒤…망한 부부를 구한 2억 유망 사업

굼벵이로 연 매출 2억···“태풍으로 쑥대밭 된 사과농장 보고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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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수(51)·정성희(48) 부부는 창원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였다. 10년간 뜨거운 화덕 앞을 지키면서 열심히 일했다. 2011년 식당일을 접고 모아둔 돈으로 귀농을 했다. 전라북도 장수에서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힘들기는 농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2년 농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태풍 ‘볼라벤’이 왔다. 사과밭 7000평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람 힘으로 자연재해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나만수·정성희 부부.

출처정성희 대표 제공

두 사람은 작물이나 가축 같은 일반적인 농축산물이 아니라 곤충 기르기로 다시 일어섰다. 같은 해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꽃벵이’ 농장 덕분에 부부는 행복을 되찾았다. 꽃벵이란 농림축산식품부가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인 굼벵이의 애칭을 공모해 붙인 이름이다. 부부는 6평 남짓한 농장을 7년 만에 150평 규모로 키웠다. 이곳에서 매년 꽃벵이 100만 마리 이상을 사육해 판다. 2018년 매출은 1억8000만원. 정성희 백만돌이 대표에게 꽃벵이 농사에 관해 물었다.


-꽃벵이를 키우기 시작한 계기는.


“경상남도 창원에서 10년 정도 중식당을 운영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주방일을 했다. 더는 몸이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귀농을 결심하고 2011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사과 농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2012년 첫 수확 때 태풍 볼라벤 때문에 농사를 망쳤다. 태풍 피해를 본 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키울 수 있는 작물을 찾기 시작했다.


지인한테 굼벵이 농사를 한 번 알아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굼벵이는 간·신장 건강에 좋은 한약재다. 동의보감에도 굼벵이가 간 질환·당뇨·탈모 등에 효능이 있다고 쓰여 있다. 인터넷에서 굼벵이 사육법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경기도 안성의 한 농장을 찾아갔다. 차를 타고 네 시간가량 달려갔다. 500만원을 주고 사육법을 배웠다. 또 종자 10kg을 사와 굼벵이를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


-지금 키우고 있는 곤충은.


“꽃벵이·장수풍뎅이 유충 ‘장수애’·왕귀뚜라미 세 종류를 키우고 있다. 꽃벵이와 장수애는 식용곤충이다. 귀뚜라미는 곤충 사료 원료이면서 ‘정서 곤충’이다. 정서 곤충이란 사람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곤충이다. 쉽게 말해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심리 치료 효과를 얻는다.


사육하는 곤충 비중은 꽃벵이가 80%로 가장 크다. 장수애와 왕귀뚜라미가 각각 10% 정도다. 매년 식용곤충 2500kg을 판매한다. 꽃벵이 400~450마리가 1kg이다. 매년 꽃벵이 100만 마리 이상을 상품화해 내보내는 셈이다. 그래서 농장 이름도 백만돌이라 지었다.”

꽃벵이와 꽃벵이 분말.

출처정성희 대표 제공

-꽃벵이를 키우는 데 얼마나 걸리나.


“알에서 깨어난 뒤부터 수확하기까지 60일 정도 걸린다. 꽃벵이가 알을 낳으려면 수확하지 않고 성충으로 자라도록 두 달 더 기다려야 한다. 수요를 보고 그때그때 수확량을 조절한다.”


-위기는 없었나.


“첫해에는 굼벵이 10kg을 가져와 3kg밖에 수확을 못 했다. 비닐하우스에 굼벵이를 풀어놓고 키웠다. 다 큰 굼벵이가 알을 먹어버렸다. 또 온·습도 조절이 어려웠다. 곤충은 대부분 섭씨 35도가 넘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 여름철 비닐하우스 온도는 40도가 넘는다. 온도 조절을 못 해 꽃벵이들이 다 죽은 적도 있다.


재배 방식을 바꿨다. 실내에서 플라스틱 상자 안에다 꽃벵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실험을 거듭하면서 사육 최적 온도가 24~27도, 습도는 65%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산란기 때는 27~29도로 온도를 높여줘야 알을 많이 낳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사육 환경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최적의 사육법을 찾았다. 효율적이고 위생적인 농사법을 찾는 데 3년이 걸렸다.”

정성희 대표 제공

-식용곤충 농사의 장점은.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햇빛이 필요 없어 창고에서도 키울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우면 연중 수확이 가능해 수입도 꾸준히 들어온다. 무엇보다도 공간이 많이 필요 없다. 예를 들면 사과농장 3000평과 꽃벵이농장 100평으로 내는 수입이 비슷하다.”


-어떤 상품이 잘 팔리나.


“굼벵이를 직접 키우고 싶어 하는 분들은 살아있는 굼벵이를 산다. 산 굼벵이를 건강원에 맡겨 엑기스로 만드는 분도 있다. 가공 제품으로는 환(丸)·가루·과립 세 종류가 있다. 환은 알약처럼 생겼다. 과립형은 작은 막대 과자 모양이다. 이들 가운데 환·가루 제품이 가장 잘나간다. 먹기 편하고 보관하기도 쉬운 환 제품 재구매율이 가장 높다.”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나.


“2018년에는 1억8000만원가량이었다. 그전까지는 연평균 9000만~1억원 정도 벌었다. 순이익은 매출의 40% 정도다.”

정성희 대표 제공

-직접 약재시장에 가서 영업도 하나.

“사업 초기에는 영업도 했다. 그런데 생각만큼 잘 안 팔렸다. 약재시장엔 값싼 중국산 제품이 많다. 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찾는 상인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 10명 가운데 9명이 지인한테 소개를 받고 찾아온다. 인터넷으로 제품을 주문하는 고객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내놓기보다는 누구나 믿고 살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앞으로 계획은.


“아직 곤충을 식품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식용곤충이 징그럽고 더럽다고 말한다. 하지만 편견이다. 식용곤충은 위생적이고 몸에도 좋다. 앞으로 식용곤충 시장을 이끄는 1등 기업으로 성장해 소비자와 만나고 싶다. 식용곤충이 누구나 즐겨 찾는 국민 간식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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