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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살 다둥이 엄마, 이제는 ‘미즈비키니’입니다”

“불혹 넘긴 나이, 아이 셋을 둔 엄마...이젠 ‘미즈비키니’입니다” 민재원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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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에 미즈비키니 2위 차지해
약사이자 강연, 유튜브하는 ‘파마테이너’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사람 되고 싶어

“작심삼일을 매일 해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익숙해지면 일상이고 습관이 된답니다.”


큰맘 먹고 등록한 헬스장인데 바쁘고 피곤하다면서 몇번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 약사 민재원(42·숙명여대 약학대 졸)씨는 이렇게 조언한다. 민씨가 이 ‘작심삼일’의 산 증인. 세 아이를 낳고 허리 힘이 약해져 오래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아졌다. 운동만이 유일한 약이라고 생각한 민씨는 본인에게 근력 운동을 처방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받은 결과 근육이 붙어 42세에 출전한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MS. BIKINI) 대회에서 2등을 했다. “비타민 한 알 먹는 것보다 운동 30분 하는 것을 더 권장한다”는 민재원씨를 만났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프리랜서 약사 민재원이다. 전업 약사로 일하는 대신 제약회사 자문, 지역사회 강연, 유튜버 활동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강연을 나가면 복약법에 대해서 주로 알려준다. 또 운동이 중요하다고도 매번 말한다. 이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서 2019년 4월에는 맥스큐 머슬마니아 오리엔트 대회에 참가해 미즈비키니 클래식 부문에서 2등을 했다. 본업 말고도 여러 외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약사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파마시스트(Pharmacist)에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합친 단어인 ‘파마테이너(Pharmatainer)’로 나 자신을 소개하기도 한다.”

민재원씨는 약사이자 강연, 유튜브까지 하는 ‘파마테이너’다.

출처민재원씨 제공

-프리랜서 약사로 활동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출산 후에 육아를 하기 위해서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일하던 약국을 나와서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머슬마니아 대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


“보디빌딩 대회다. 전문 운동 선수나 모델이 아니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미를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는 자리다. 미즈비키니 외 피트니스, 모델 등 7개 종목으로 진행한다. 내가 참가한 미즈 비키니 부문은 머슬마니아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불린다. 대회 대미를 장식하고 여성 참가자들이 나와서 그동안 가꿔온 다부진 근육을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35세 이상 선수들은 ‘미즈비키니 클래식’에 참가해야 하는데 1978년생, 42세이기 때문에 이 부문에 도전했다. 참가자 신장과 나이에 따라서 참가할 수 있는 부문이 나뉜다. 35세 이하 선수들은 신장을 기준으로 ‘숏’, ‘미디움’, ‘톨’ 미즈비키니 부문에 출전할 수 있다.”

민재원씨는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 미즈비키니 부문에 출전해서 2위에 올랐다.

출처민재원씨 제공, 인스타그램 캡처

-원래 운동을 열심히 했나.


“세 아이를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하다 보니 건강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원래 테니스 같은 구기 운동은 즐겨 했지만 근육을 기르는 근력 운동은 하지 않았다. 2014년에 허리가 너무 아파서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기립근이 부족하다고 근육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 기립근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허리 근육이다. 근육이 없다 보니 허리 측만증과 골반 틀어짐이 생겼다. 그래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운동 방법이다. 아령, 바벨 등을 이용한다. 운동을 하다 보니까 생활할 때 피로감도 덜하고 근육이 붙는 게 눈에 보여서 점점 재미를 느꼈다.”


-미즈비키니에 참가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대회에 참가해서 내가 이만큼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 블로그에 운동 일지를 올려 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전문 트레이너도 아니고 약사가 알려주는 운동 방법을 어떻게 믿냐’는 댓글을 달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 만큼 애정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수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참가에 의의를 둔 채로 3개월간 꾸준히 준비했다. 대회에 나가서는 2위라는 높은 순위에 올라서 기분이 얼떨떨하면서도 좋았다.”


-미즈비키니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 힘든 점은 없었는지.


“대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부터 식단 조절·운동·일, 이 모든 걸 병행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복상태로 한 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난 뒤에 일을 갔다. 일이 끝나면 집에 들어가는 대신 다시 운동을 하러 갔다. 집에 가서도 밥을 먹지 않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평소에 ‘빵순이’라고 불릴 정도로 빵을 좋아한다. 그런데 케토제닉 식단을 유지해야 해서 탄수화물을 먹지 못했다. 케토제닉 식단은 지방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 단백질 섭취는 줄이는 식이요법이다. 탄수화물은 근육을 만들기보다는 덮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먹는 양을 최대한 줄여야 했다.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해서 몸이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가벼웠다. 하고 싶은 일을 해내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대회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대회 준비 당시 몸이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즐겁고 가벼웠다는 민재원씨.

출처민재원씨 제공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한테 대회를 나가겠다고 처음 말했을 때 많이 걱정했다. 대회가 근육을 보여주는 자리인 만큼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야 하지 않나. 주변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내가 혹시나 상처를 받진 않을까 걱정하더라. 그래서 아이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회를 출전하는 일도 운동, 스포츠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엄마 민재원이 아니라 사람 민재원이 꼭 해보고 싶은 도전이라고 얘기했더니 열심히 준비하라면서 응원해줬다.”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면 포즈, 워킹도 중요하다고 들었다.


“내 몸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포즈와 워킹을 연구하려고 노력했다. 복근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근을 잘 드러내면서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포즈를 취하려고 연습했다. 거울 앞에서 혼자 이리저리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또 무대 위에서 걸을 때 안 넘어지게 조심했다. 12cm 힐을 신고 걸어야 했다. 평소 그런 높이의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아서 그냥 걷는 것조차 어려웠다. 당시 대회 협력 업체였던 헬스장에 가서 대회 참가자들과 리허설을 가졌다.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포즈와 워킹을 실전처럼 연습했다.”

민재원씨는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는 생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처민재원씨 제공

-요즘엔 어떻게 운동하나.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주일에 3~4번씩 운동한다. 아침에 공복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러 간다. 일을 다 마친 오후에는 한 시간씩 개인 운동 훈련인 PT를 받는다.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받는다. 원래는 맨몸으로 스쿼트를 했지만 이제는 40KG 대 웨이트를 들고 할 수 있다. 근육이 생겨서 들 수 있는 무게가 달라졌다. ”


-유튜브 활동도 한다고 들었다.


“작년 12월에 ‘제니의 드럭스토어’라는 채널을 만들었다. 어른들 갱년기 극복 방법,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해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 없이 다이어트 보조제로 살을 뺀다. 다이어트 보조제 성분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최근에는 운동법 관련 영상도 찍어서 올리고 있다. 허리근육, 복근을 키울 수 있는 운동 동작을 직접 보여준다.”

민재원씨는 '제니의 드럭스토어'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수입은 얼마인가.


“약 3500명이 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동영상은 38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다른 영상들은 조회수가 높지 않다. 그래서 지난달에 유튜브로 약 10만원 벌었다. 한번 강의를 나갈 때마다 30만~50만원을 받는다. 한달에 약 5번 강연을 나간다.”


-최종 목표나 꿈이 있나.


“건강한 삶을 몸소 보여주는 것.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진짜 건강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잘 알고 잘 하는 것들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한테 주고 있다. 내가 찍은 영상을 보고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한테 내 경험을 나누면서 더욱 건강하게 살고 싶다.”


글 jobsN 신재현 인턴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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