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좋맛탱'으로 연 28억 번 회사

조회수 2020. 9. 25. 15: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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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알찬 내용으로 1020 세대 끌어들이죠" 웹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
‘전짝시’, 1억뷰 넘긴 첫 웹드라마
1020세대 타겟으로 한 콘텐츠 제작
글로벌 시장 겨냥한 젊은 콘텐츠 스튜디오

“연애는 둘이서 하는 거지만 사랑은 원래 혼자서 하는 법이야.”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에게 ‘원래 사랑은 혼자서 하는 법’이라며 위로와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는 드라마가 있다.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다. 콘텐츠 제작사 ‘와이낫미디어’가 총괄 제작했다. 20대 청춘이 짝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1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웹드라마로는 최초로 조회수 1억뷰를 넘겨 시즌 3까지 나왔다. “1020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는 와이낫미디어 설립 멤버인 이사진 5명을 만났다.

출처: 와이낫미디어 제공
웹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의 창업 멤버 5명.

-와이낫미디어는 어떤 회사인가.


(이민석 대표이사) “1020 세대를 주 시청자층으로 둔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다. 재생 시간이 5분~10분 내외인 짧은 드라마나 예능을 주로 제작한다. 영상은 와이낫미디어가 유튜브, 네이버 등에 만든 자체 채널인 콬TV, 킼TV에 올려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웹드라마 최초로 1억 조회수를 넘긴 ‘전지적 짝사랑 시점(전짝시)’, 배우 김향기가 출연해서 더욱 유명세를 모은 ‘#좋맛탱’ 등이 있다. 2016년 설립해 이사진들과 약 4년째 운영하고 있다.”


-회사를 차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 “창업 멤버인 이사진 5명 모두 원래 콘텐츠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다. 나와 임희준 운영총괄이사는 방송 프로덕션에서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던 PD였다. 김현기 콘텐츠총괄이사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홍일한 전략기획실 이사는CJ E&M에서 콘텐츠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허세준 글로벌전략사업부 이사는 제일기획 국제광고국에서 일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기성매체인 TV에서 뉴미디어인 모바일로 옮겨가는 것을 봤다. 이런 흐름을 따라서 새로운 먹거리인 모바일 콘텐츠로 사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와이낫미디어’를 차렸다.”

출처: 와이낫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대표작으로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등이 있다.

-웹드라마는 무엇인가. 일반 드라마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임희준 운영총괄이사) “웹드라마(Web Drama)는 웹사이트에서 드라마를 상영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모바일 OTT 플랫폼에 기반해서 방영하는 짧은 길이의 드라마다. OTT(Over the Top) 플랫폼이란 넷플릭스,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를 말한다. 스마트폰 이용이 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이 모바일 환경에 맞춘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내용을 짧은 시간으로 압축해서 시청자들이 최대한 집중하게 만들고 데이터 사용량도 줄인다.”


(김현기 콘텐츠총괄이사) “일반 드라마들보다 기획에서부터 제작, 편집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 영상 자체가 짧아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웹드라마는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기간을 일부러 짧게 해서 유행에 발 맞추려고 노력한다. 주 시청자층이 10~20대로 젊다. 이들 사이에서는 유행도 빠르게 바뀐다. 젊은 수용자층이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시청 습관은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등을 고려해서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와이낫미디어라는 이름에 어떤 뜻이 담겨있나.


(이) “‘와이낫(Why Not)’에 우리 회사의 지향점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왜 안 돼’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와이낫미디어는 사람들의 달라진 생활 패턴에 맞춰서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처럼 또다시 큰 변화가 찾아와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도전하는 회사라는 의미에서 회사명을 ‘와이낫미디어’로 결정했다.”


(김) “‘왜 안돼, 한번 해보자’라는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렌차이즈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출처: '콬TV'캡처
배우 박보검이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에 출연했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랜차이즈’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홍일한 전략기획실이사) “우리 회사의 사업 운영 방식이다. 새로운 세대는 2030 제작진들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는 1020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를 주로 만들어낸다. 이들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생각해 내야 하기 때문에 영상을 만드는 제작진도 평균 나이 20대 중반으로 젊다. 밀레니얼 세대라고도 불리우는 이들이 미디어 판을 끌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


(허세준 글로벌전략본부이사) “‘콘텐츠 프렌차이즈’는 우리 콘텐츠를 재생산, 확산시키는 방식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한테 상표를 빌려주고 요리 방법을 전수하듯이 우리도 콘텐츠를 다른 나라 제작사들에 임대한다. 그런데 해외 제작사는 우리가 제작한 영상을 그대로 방송하지 않는다. 대신 스토리를 가져가서 그 나라의 문화, 분위기에 맞게 각색한다.”


-주로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만드는지 궁금하다.


(이) “와이낫미디어는 18~24세를 시청자 타겟으로 삼는다. 유튜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이대다. 이들을 주 시청자층으로 상정하고 이 연령대의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로는 뭐가 있을지 고민한다.”


(임) “10대 시청자들을 청춘물, 로맨스물로 공략한다. 학생만이 낼 수 있는 풋풋한 느낌을 드라마와 예능에 담아낸다. 지금 방영 중인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10대에 관한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모범생’과 ‘일진 학생’이 학교 생활을 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20대 중후반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든다. 오피스물 ‘오피스워치’가 대표적인 예다. 사무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을 재밌는 웹드라마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와이낫 미디어는 10대, 20대 각 나이대의 공감대에 맞는 콘텐츠를 발굴한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사당보다 먼 의정부’, ‘#좋맛탱’ 등 웹드라마 제목이 독특하다.


(이) “시청자들이 들었을 때 이해하기 쉽게끔 제목을 지었다. 드라마 내용을 제목에 압축시켜 제목을 말하는 순간 어떤 드라마인지 느낌이 올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서 ‘전짝시’는 짝사랑을 하는 20대의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목에 담아내면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고르는 시간은 줄어든다. 즉 제목에서부터 내 취향의 드라마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임)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제목이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채널 이름인 ‘킼TV’ ‘콬 TV’도 이런 의도에서 만들었다. ‘콬TV’는 웹드라마를, ‘킼TV’는 예능을 틀어주는 채널이다. ‘콬’은 취향에 맞는 웹드라마를 ‘콕’ 집어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다. ‘킼’은 웃길 때 내는 소리 ‘킥’을 이용해서 만든 채널명이다. 이 이름을 더 재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받침을 기역(ㄱ)이 아닌 키읔(ㅋ)을 썼다.”


-와이낫미디어만의 웹드라마 세계관이 있다고 들었다.


(김)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속 캐릭터나 설정을 가지고 스핀오프 시리즈를 만든다. 스핀오프는 기존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웹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에서는 ‘한사랑’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오피스워치’라는 드라마에서는 한사랑의 쌍둥이 언니 ‘한사라’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런 식으로 두 드라마 사이에 접점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이) “시청자들은 자신이 이전에 좋아했던 콘텐츠와 유사한 것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이런 행동 패턴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웹드라마 시리즈가 끝나더라도 이전 설정을 가지고 스핀오프를 만들어서 기존 웹드라마 팬들을 새로운 시청자층으로 흡수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 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해 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간다.”

출처: 와이낫미디어 홈페이지 캡처
제작진들은 와이낫미디어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웹드라마, 예능을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웹드라마를 제작할 때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뭔가.


(김) “제작하는 사람은 매 작품마다 유행을 반영하고 새로운 내용을 탐색해야 하다 보니 작품을 기획할 때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완성물을 볼 때면 힘들었던 순간이 영상에 오롯이 담겨 있어 뿌듯하기도 하고 짜릿하다.”


(임) “프로덕션 PD로 일했을 때는 사람들 반응을 체감하기가 어려웠다. 시청률 등 객관적 지표 말고는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웹드라마는 다르다. 사람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댓글로 피드백을 직접 남겨준다.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드라마를 제작해 나가는 재미가 있다.”


-수입이 궁금하다.


“2018년에 26억원 매출을 올렸다.”

출처: 와이낫미디어 제공
콘텐츠 제작사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와이낫미디어의 최종 목표다.

-본인들이 생각하는 ‘와이낫미디어’란.


(허) “관리를 잘 한 농장이 아니라 환경이 자유로운 열대우림 같다. 우리는 직원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마련해준다. 영상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을 것 같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지 않을 것 같아도 일단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한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시도와 도전이 회사 와이낫미디어의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콘텐츠를 무기 삼아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 웹드라마도 하나의 수출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만을 시장으로 하지 않고 다국적,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젊은 세대의 콘텐츠 스튜디오로 도약하고 싶다.”


글 jobsN 신재현 인턴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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